내 안에서 각성한 용의 모든 챕터: 챕터 661 - 챕터 670
716 챕터
제661화
굴욕을 제대로 당한 이은정은 고개를 푹 숙인 채 걸어 나왔다.윤도훈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은 굴뚝이나 그럴 수 없었다.자기한테 넘어온 줄 알고 내심 기대했었던 그 순간이 부끄러웠다.“은정아, 어떻게 됐어?”홀로 돌아온 이은정을 보고 이천강이 잔뜩 기대한 얼굴로 물었다.끓어 넘치는 듯한 화를 억누르며 이은정은 윤도훈에게 꼬리를 친 부분은 숨긴 채 또다시 놀림을 당했다고 말했다.“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저 기생오라비 같은 놈이 의심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기회 봐서 타이머 누르고 얼른 여길 떠나요.”이천강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한편, 윤도훈은 이은정을 보내고 나서 그 장식품 안의 폭탄이 타이머를 작동하고 있음을 발견했다.두 눈에 용기를 넣어 자세히 들여다보니 폭발까지 한 시간 정도 남아 있었다.이천강과 이은정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간을 좀 더 넉넉하게 설정한 것이다.이곳에 남아 점심을 먹어야 할 수도 있으니, 그들이 가고 난 뒤에 폭탄이 터진다고 한들 혐의를 씻을 수 있기 때문이다.폭탄의 체적은 크지 않지만, 그 위력은 어마어마하다고 산호가 말했었다.압축하여 응결된 액체 폭탄으로 듣는 것만으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었다.별로 마음이 조급하지 않은 윤도훈은 차갑게 웃고서 바로 사무실에서 나왔다.나오자마자 이천강이 아우디 Q7을 모로 떠나는 것이 보였다.마침, 이천강과 이은정도 윤도훈을 보게 되었는데 상대가 여유롭고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순간 완전히 마음을 놓게 되었다.‘기생오라비 같은 놈, 절대 발견 못 했을 거야.’“윤도훈! 마지막으로 남은 이 시간 마음껏 즐기고 있어. 너도 이진희도 밥 먹고 돌아오면 너희들이 새로 지은 공장과 함께 싹 다 날아가 버리게 될 테니!”이를 악물고 이은정이 말했다.이천강 역시 험상궂은 얼굴로 맞장구를 치는데.“맞아! 저놈까지 한 방에 처리하면 완전 해피 엔딩인데.”식당 홀로 돌아온 윤도훈은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고 있는 이진희를 한쪽으로 불렀다.“무슨 일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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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잘하고 오셨어요?”두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여진묵은 웃으며 물었다.산호는 비서를 자기 허벅지로 들어 안으며 헤벌쭉 웃으며 입을 열었다.“비서 아가씨가 꽤 마음에 드는 데, 내가 좀 데리고 놀아도 되지?”비서는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한 채 구원하는 눈길로 이천강을 바라보았다.“당연하죠. 마음대로 하셔도 돼요. 형님 마음에 드셨다니 그저 영광일 따름이죠.”당장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으나 이천강은 억지로 웃으며 참을 수밖에 없었다.“하하하, 좋아!”산호는 크게 웃더니 비서의 엉덩이를 ‘탁’ 치며 말했다.“우리 예쁜이, 오빠가 이따가 예뻐해 줄게요. 먼저 저기 나가 있어.”“일은 어떻게 되셨나요?”여진묵이 본론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30분 정도 있으면 터질 겁니다.”이천강은 고개를 끄덕이며 무거운 소리로 말했다.이은정 역시 득의양양한 얼굴로 덧붙였다.“두 사람 모두 전혀 의심하지 않았어요. 이제 뉴스 보도만 기다리면 돼요.”윤도훈에게 수치를 당했던 순간이 생각났는지 이은정은 독을 품고 이를 갈았다.비록 윤도훈과 그런 수치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한 방에 복수할 수 있다는 마음에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었다.‘기생오라비 같은 놈, 아직도 속으로 날 비웃고 있겠지? 내가 설마 자기한테 반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별꼴이야!’‘근데 너도 이제 곧 끝이야!’“잘 됐네요! 대표님, 공장이 폭발하는 대로 SJ 의약 상인 협회에 가입하시죠.”여진묵은 득의양양한 얼굴로 말했다.‘이진희, 윤도훈, 너희들이 감히 날 마다해? 그 대가가 무엇인지 내가 제대로 보여줄게!’NC 조직의 산호는 잔인하게 웃으며 전보다 더더욱 흥분해하기 시작했다.이천강이 보는 앞에서 비서를 소파로 냅다 던져버릴 정도로.순간 이천강은 표정이 어색해지면서 더 이상 표정 관리도 힘들어 보였다.이때 이은정이 그를 사무실에서 데리고 나왔고 여진묵 또한 함께 걸어 나왔다.얼마 지나지 않아 사무실 안에서 낯가지러운 소리가 들려왔다.“대낮에 거참...”여진묵은 멋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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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사무실 창고에서 이은정과 이천강이 가지고 온 장식품을 차로 옮기고 있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이진희의 얼굴에는 의문이 가득했다.“도훈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은정이랑 삼촌이 가지고 온 선물인 것 같은데, 저걸 왜 차에 옮기고 있는 거지?’“허허, 이제 곧 알게 될 거야.”윤도훈은 살짝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션샤인 제약회사로 가자. 어떻게 가는지 네가 옆에서 좀 알려줘.”가는 내내 이진희는 여러 추측을 하면서 목적지에 이르렀다.윤도훈이 속도를 내는 덕분에 션샤인 제약회사에 도착했을 때 폭발까지 10분 정도 남아 있었다.“여보,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좋은 구경하게 될 거야.”션샤인 제약회사 공장과 2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고 윤도훈은 시한폭탄이 들어 있는 장식품을 손에 들고 다가갔다.아직 생산에 투입하지 않은 공장임으로 대문에 경비도 없고 공인들도 없었다.그 말인즉슨, 이천강과 이은정만이 가끔 보러 온 다는 것이다.윤도훈은 바로 사무실로 다가가 장식품을 내려놓고 재빠르게 자리를 떴다.차로 돌아온 그를 바라보면서 이진희는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뭐 하다가 온 거예요? 선물이라도 놓고 온 거예요?”윤도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선물 주고 왔어.”이진희는 입을 삐죽거리며 절대 그리 단순할 리가 없다며 생각했다.‘받은 선물을 그대로 돌려주는 경우가 어디에 있다는 건지... 참!’윤도훈은 웃으며 이진희에게 이천강의 전화번호를 묻고 바로 전화를 걸었다.같은 시각 3층 어느 한 사무실 안에서 이천강, 이은정 그리고 여진묵은 득의양양한 모습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오늘 저녁에 파티라도 열어야겠어요. 제가 한 턱 제대로 쏠 테니 내일이 없는 것처럼 마시자고요! 하하.”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은 여진묵은 이천강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하지만 그와 동시에 순수하지 못한 두 눈으로 이은정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있었다.이천강과 이은정 역시 흥분하고 기대한 모습을 하고 있다.두 사람은 이미 머릿속에 계획을 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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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이천강은 이은정을 향해 ‘쉿’하고 손짓했다.스피커까지 켜고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무슨 일이야?”윤도훈은 웃으며 대답하는데.“실은 오늘 공장까지 찾아와주시고 저와 진희랑 화해하자고 먼저 손 내밀어 주셔서 엄청 감동했어요. 다른 건 아니고 진희한테서 듣기로는 새로 제약회사를 설립하고 공장까지 세웠다면서요? 그래서 저도 같은 마음으로 선물이나 좀 보내드리면서 화해하고자 하는 제 성의를 보여드리고 싶어서요.”그 말을 듣고서 전화기 너머 세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놀라워 마지 못했다.이은정은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입가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이윽고 나지막한 소리로 옆에서 중얼거렸는데.“X신 같은 놈, 우리가 미쳤다고 먼저 화해하려고 했겠어! 바보 아니야?”이천강은 그런 그녀를 향해 눈짓하고는 덤덤한 소리로 말했다.“돈 아깝게 그럴 필요 없어.”“아니요. 한 푼도 쓰지 않았어요. 가지고 오신 선물을 도로 가지고 온 것뿐이거든요. 선물은 1층 로비에 두고 갈 테니 잊지 마시고 챙겨가세요. 그럼, 이만 끊을게요.”윤도훈은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뭐?”“X발! 너 뭐라고 그랬어?”놀라워 마지 못하며 이천강은 히스테릭하게 외쳤다.이은정과 여진묵 또한 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그대로 얼어버렸다.정신을 차리고 난 이은정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파르르 떨며 거듭 확인했다.“뭐라고요? 그 미친놈이 그걸 도로 가지고 왔다고요?”“정말이에요?”이천강은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간신히 컴퓨터 앞으로 다가가 감시 카메라를 돌려보기 시작했다.이윽고 그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겨우 입을 여는데.“정... 정말이야! 얼른! 도망가!”“윤도훈... 1분만 있으면 터지게 될 거야! 당장 나가야 해! 어서!”당황한 나머지 여진묵은 사고마저 정지된 것 같았다.“도망가야 한다고요? 1분안에 나갈 수나 있겠어요?”이은정은 울부짖으며 소리쳤다.“뛰어! 당장 뛰어내려요! 3층이라 괜찮을 거예요!”이천강은 이은정을 데리고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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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쿵쿵쿵-거대한 폭발음은 순간 천지를 뒤흔드는 듯했다.사무실이 무너지면서 무수한 파편이 사방으로 튕기며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사무실 주위에 있는 건물들까지 폭발의 여파로 와장창 무너지고 말았다.살이 떨리는 광경을 목격하고서 여진묵은 두려움이 밀려왔다.만약 창문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계단을 타고 내려왔다면 아마 온전한 시체 한 구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산호에게 알리기까지 했다면 아마 지금 저 사무실처럼 파편이 되어 버렸을 것이다.이천강과 이은정은 한순간에 무너진 사무실과 공장을 바라보면서 눈물이 앞을 가렸다.이제 막 준공한 사무실과 공장인데 이렇게 되어 버렸으니 말이다.그린 제약회사에서 새로 지은 공장을 파편으로 만들어 버리고 했으나 그 주인공이 자기가 될 줄은 몰랐다.이 모든 건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두 눈에 핏발이 가득 서린 이천강과 이은정, 두 사람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선물’이 자기한테로 돌아오리라는 것을.수많은 선물 가운데서 그들에게 준 선물을 그대로 돌려주리라는 것을.무엇보다도 가장 섬뜩한 것은 폭발까지 딱 3분 남았을 때 전화가 왔다는 것이다.3분 안에 폭탄을 멀리 내다 버린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고 감히 다가갈 사람도 없다.“젠장! 뭔 놈의 폭탄이 위력이 저 정도야!”이천강은 히스테리를 부리며 고래고래 소리쳤다.“산호님이 그랬잖아요. 빌딩 하나도 손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폭탄이라고... 이제와 보니 그 말이 사실이었어요.”혀를 내두르며 여진묵이 겨우 입을 열었다.“미친놈! 내가 어떻게 세운 공장인데!”이은정은 목이 쉬어 소리치며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윤도훈! 윤도훈이 그런 거야! 그 미친놈이 이미 폭탄 발견하고 시간 맞춰서 보내온걸 거야!”“빌어먹을! 아아아... 어떻게 알아낸 거지?”이천강은 붉어진 두 눈으로 이은정을 향해 히스테리를 부리며 물었다.“이은정, 윤도훈 그놈이 절대 발견할 리가 없다고 단언하더니 어떻게 된 거야!”이은정은 오물거리며 끝내는 울음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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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윤도훈! 이 미친 X발 놈아!”이천강은 노발대발하며 욕설을 퍼부었다.“걱정하는 마음에 전화 드린 건데, 왜 욕하고 그러시는 거죠?”나지막한 소리로 윤도훈은 몇 마디 더 비아냥거리고 나서 바로 전화를 끊었다.찰칵-이천강은 화가 난 나머지 핸드폰을 땅바닥에 세게 떨어뜨렸다.푸-이윽고 조금 전 폭발음과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 이유로, 아니면 화가 치솟은 이유로 피를 왈칵 토해내고 말았다.“윤도훈,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넌 꼭 죽이고 갈 거야!”이천강이 울부짖으며 말했다.이은정 역시 비분과 원망이 얼굴에 역력했다.“비겁한 놈! 내가 어떻게든 이 원수 꼭 갚고 말 거야!”바로 이때 여진묵은 깊은숨을 들이마시면서 분노에 눈이 멀어 이성을 잃어가고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입을 삐죽거렸다.“일단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에 대해서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어떻게든 세간에 알려지게 될 것이고 회사도 당분간 운영하기 힘들 거예요. 게다가 산호님도 폭발로 죽었을 것인데, NC 조직에서 찾아올 수도 있고요. 암튼... 알아서 하세요.”여진묵은 말을 마치고 자기한테 불똥이 튈까 봐 의리 없이 재빨리 떠났다.그 말을 듣고서 이천강과 이은정은 그대로 죽고 싶었다.경제적 손실이 막심할 뿐만 아니라 회사는 잠시 운영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고 어쩌면 망할지도 모른다. SJ 의약 상인 협회에 가입하는 일도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해 보인다.그건 그렇고 지금 그들이 가장 걱정하는 일은 산호가 이곳에서 죽었다는 것이다.NC 조직이 추궁에 나서면 아마 피바람이 불어올지도 모른다.SJ 지역의 가장 큰 악한 세력이라고 하는 NC 조직은 그리 신사다운 수단으로 대할 리가 없을 것이다.“아빠, 이제 어떡해요? 산호님이 우리 공장에서 NC 조직이 보복하지 않을까요?”이은정은 바들바들 떨며 걱정해 마지 못했다.“나... 나도 몰라! 일단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자. 돈으로 액땜하든지!”“죽이기야 하겠어...”이천강은 울먹이며 하마터면 또다시 피를 토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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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근데 괜찮아요? 저렇게 남의 공장 폭파해 버려도 괜찮냐고요.”이진희는 약간의 책망과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아무리 나한테 잘 보이고 싶어도 이건 좀 오버 아니야? 흥!’윤도훈은 웃으며 위로를 해주었다.“걱정하지 마. 자업자득이니 우리한테는 아무 일도 없을 거야.”이제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었고 윤도훈은 더 이상 이진희의 안전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 자초지종을 그녀에게 설명해 주었다.모든 걸 듣고 난 이진희는 얼굴이 불그스름해 보였다.화가 난 것 같기도 하고 흥분한 것 같기도 했다.“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어요. 어떻게 우리한테 폭탄을 가지고 올 수 있죠?”이진희는 이를 갈며 말하더니 예쁜 두 눈으로 션샤인 제약회사 쪽을 바라보며 한을 품고 소리쳤다.“쌤통이야!”만약 폭탄이 새로 지은 공장에서 폭발한다면 얼마나 막심한 나쁜 결과가 초래될 것이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이것은 단지 생산을 중단하고 조사하게 하는 일이 아니라, 잘못하면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쌤통이긴 하지! 어쩌면 저 회사 완전히 망할지도 몰라.”윤도훈은 냉소하며 말했다.이때 이진희는 그런 그를 흘겨보며 입을 비아냥거렸다.“그 누구든 절대 도훈 씨한테 미움을 사면 안 될 것 같아요. 죽고 싶지 않은 한.”폭탄을 발견하자마자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마지막 고비에 이르러서야 도로 폭탄을 돌려보내는 수단이라, 참 무서울 정도로 독한 사람이다.이 모든 걸 스스로 초래한 이은정과 이천강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여진묵은 공장에서 나오고 나서 차에 올랐다.미친 듯이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한참 생각하고 나더니 그는 강진시에서 두목으로 활동하고 있는 NC 조직의 멤버를 찾아달라고 누군가에게 연락을 했다.“여보세요? NC 조직의 다크 별님이신가요?”여진묵은 이전의 날뛰고 오만한 태도를 잠시 숨기고서 공손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SJ 의약 상인 협회에서 NC조직을 두려워하는지 아닌지는 둘째치고 절대 건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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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그런데 윤도훈 그놈이 간사하게 폭탄을 도로 가지고 올 줄은 몰랐어요. 산호님이 이천강 비서와 그러고 있을 때 하도 위급한 상황이라 제가 달려가서 알리려고 했으나 이천강이 저를 말렸어요. 일단은 우리부터 살아남아야한다고... 그래서 바로 창문으로 뛰어내려 겨우 목숨을 건졌는데, 산호님은...”여진묵은 침통하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말했다.NC 조직은 보통 잔인한게 아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완전히 자기를 그 속에서 빠져나오게 하려는 것이었다.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천강과 이은정을 불덩이로 떨어뜨려 버렸다.모든 걸 듣고 난 다크 별은 콧방귀를 뀌더니 으스스하게 입을 열었다.“이천강이 일부러 그랬다는 거예요? 자기 비서한테 그런 마음을 품고 있었던 산호가미워서 복수하려고 죽게 놔둔 거란 말인가요?”여진묵은 당황해하며 눈을 두어 번 반짝였다.“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1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긴박하긴 했습니다.”“가장 먼저 산호님께 알리려고 한 건 절대 거짓말이 일도 없습니다.”“흥! 알았어요.”“이천강 부녀도 윤도훈도 우리 측에서 절대 가만히 두지 않을 겁니다.”다크 별은 짙은 살기와 횡포를 띤 말투로 삼엄하게 말했다.“그... 네네네.”말을 마치고서 여진묵은 전화를 끊었다.한숨을 내쉬며 흥건해진 이마의 식은땀을 닦았다.NC 조직에서 어떻게든 하든, 자기한테만 엮이지 않으면 되다고 생각하면서....같은 날 오후, 이천강과 이은정은 골머리를 앓았다.폭발 사고인 만큼 숨기고 싶다고 한들 숨겨지는 것이 아니다.도운시 소방부문에서 무려 소바차 5대를 출동시켰고 관련 부문에서는 이천강에 대해책임을 물었다.이천강도 다급한 상황에서 침착한 편이었다.일이 나자마자 비서 가족에게 돈을 주면서 그에 대한 책임을 덮어버렸으니 말이다.게다가 이 공장구역은 아직 정식으로 생산에 투입되지 않아 기타 사상자를 초래하지 않았으므로 이천강과 이은정은 아무런 형사책임도 지지 않고 안전사고로 벌금형이 떨어졌다.여하튼 션샤인 제약회사는 다시 개업하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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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살 떨리는 상대의 말을 듣고서 이천강은 그만 파르르 떨며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누... 누구세요?”“모르는 척하지 마! 내가 누군지 몰라? 감히 NC 조직 멤버를 죽이고 너희들이 무사할 줄 알았어?”음산한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말했다.“NC 조직에서 전화오신 거군요. 산호 형님은 우리가 죽인 것이 아니라 윤도훈 그놈이죽인 거예요. 아무 죄도 없는 저희한테 이러시면 안 됩니다.”이천강은 가능한 한 공손한 말투로 변명했다.“아무런 죄도 없어? 너희들이 한 짓이 아니더라도 두 사람은 절대 빠져나갈 수 없을줄 알아! 그리고 어디서 따박따박 대꾸하는 거야! 저녁 8시 수작 부리지 말고 다로수 길 끝에 있는 폐허로 와. 제시간에 오지 않거나 다른 꿍꿍이라도 한다면 그땐 죽게 될 줄 알아!”으스스하게 말하고 나서 상대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이천강은 핸드폰을 보면서 얼굴에 공포와 두려움이 가득했다.“아빠, 왜 그러세요? NC 조직에서 전화 온 거예요?”이은정은 당황한 표정으로 불안해하며 물었다.앞에서 운전하고 있던 이수혁 역시 표정이 굳어졌다.“응. 우리 보고 저녁 8시에 다로수 길 끝에 있는 폐허로 오라고 그랬어. 가만두지 않겠다고.”침을 삼키며 이천강이 말했다.“네? 그럼, 우리 이제 어떡해요?”“가야 하는 거예요? 수혁 아저씨도 데리고 갈까요?”겁에 질린 얼굴로 이은정은 당장이라도 울 것만 같았다.이천강은 이수혁을 바라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NC 조직의 세력은 우리가 감히 나서서 대항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야. 수혁이는 암력 고수가 맞긴 하지만 우릴 지킬 수 없을 거야. 게다가 워낙 어두운 세력이라 무척이나 극단적일 것인데... 아마 우리도... 은정이 넌 그 사람들 손에 넘어가게 되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을 겪게 될지도 몰라.”그 말을 듣고서 이은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산호님도 우리가 죽인 게 아니잖아요. 하지만 그렇게 말한다고 들을 사람들도 아니고... 아빠, 절대 가면 안 돼요! 우리 가면 안 돼요!”이은정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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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이천강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바로 그 뜻이야! 약속 장소로 가지 말고 오늘 저녁에 바로 이씨 가문 고택으로가자.”...같은 날 오후 4시, 이씨 가문 고택.남미숙은 정원의 연못가에 앉아 물고기를 감상하고 있었다.이때 이천강과 이은정이 미소를 머금 채 들어오는 것이 보였는데.“갑자기 무슨 일로 온 것이냐.”두 사람을 보고서 남미숙은 바로 얼굴이 차가워졌다.비록 지난번 윤도훈과 이진희의 결혼식에서 두 사람과 잠시 한 편을 먹었지만, 용서한다는 뜻은 아니었다.뒤끝 있는 남미숙은 이천강이 자기를 죽이려고 했던 그 일을 잊었을 리가 없다.“그냥 인사드리려고 온 거예요.”이천강이 웃으며 말했다.이은정 역시 웃는 얼굴로 손에 들고 있던 각종 진귀한 보양식을 남미숙의 곁에 두었다.“할머니,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남미숙은 콧방귀를 뀌며 입을 열었는데.“너희들이 오기 전까지는 잘 지내고 있었다.”그 말을 듣고 이천강은 얼굴에 짙은 죄책감과 회한의 빛이 떠올리며 무릎을 꿇었다.“어머니, 아직도 저를 탓하고 계신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그때는 성계평 그년한테 넘어가서 그런 못된 짓을 한 겁니다.”“그 독한 년은 지금 죗값을 받고 있고 전 내내 후회하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그때 그 일만 떠올리면 심장이 떨릴 정도예요.”“평생 용서해 주실 수 없다는 거 잘 알고 있어요. 용서를 바란 적도 없고요. 그냥 지금처럼 효도하면서 천천히 그 죗값을 받고 싶을 따름이에요.”자기 앞에 무릎을 꿇고 통곡하는 이천강을 바라보며 남미숙은 차갑게 웃었다.“흥! 그래? 사고 치고 와서 우리 집안을 방패로 쓰려는 건 아니고?”순간 이천강과 이은정은 안색이 확 달라졌다.“어머니, 그게... 무슨 뜻인지?”이천강이 깜짝 놀라 물었다.“무슨 뜻이냐고? 네가 새로 차린 회사 말이다, 아직 운영되지도 않았는데, 공장 구역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잖아. 내가 모를 줄 알았어? 이제 곧 여기저기 조사받아야 할 것인데 우리 가문으로 그 모든 책임을 피해 가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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