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Chapter 1051 - Chapter 1060
1086 Chapters
제1051화
진효영이 이렇게 말하니 고운란도 계속 물어보기가 거북하여 어쩔 수 없이 일어나 작별을 고했다.방을 나간 고운란은 약간 원망스러운 듯 말했다.“효영아, 스님 앞에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이런 곳에서 그런 얘기를 하면 안 돼.”진효영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언니, 그 스님 말 정말 믿으세요? 제가 보기에는 그냥 돈 뜯어먹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점쟁이들과 다를 바가 없어요.”“이강현 오빠 실력에 문제될 게 하나도 없어요, 그 스님 말 믿으시면 안 돼요, 재난? 흥! 웃기고 있네, 다 돈 뜯어먹으려는 수작이예요.”진효영 생각에 법지 스님은 사기꾼인 것 같았다.게다가 요 몇 년 동안 사람을 속이고 다니는 스님들이 꽤 많아 절의 스님이라 해도 수행한 스님이 아닐 수도 있다.고운란은 마지못해 진효영을 바라보며, 진효영의 입을 막고 싶었다.“아휴, 됐다, 그냥 돌아가자.”고운란은 고개를 저었다. ‘법지 스님의 말씀대로라면 문제가 생겼을 때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하였어, 그럼 그때 다시 오지 뭐.’진효영은 고운란의 팔을 붙잡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아이고, 운란 언니 걱정 마세요. 설마 그 스님의 헛소리를 믿고, 이강현 오빠 능력을 믿지 못하는 거예요?”“물론 믿지, 그런데 스님이 한 말도 틀린 건 아니야, 요즘 생긴 일들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조금 불안한 것도 사실이야.”진효영은 약간 의아한 듯 고운란을 쳐다보았다. 고운란 심리적 스트레스가 좀 심한 것 같았다.만약 이강현이 자기한테 별장을 사주고, 몇 천억 그룹을 선물로 준다면 기쁠 나름이지 이런 걱정은 절대로 하지 않았을 것이다.두 사람은 각자 마음에 다른 생각을 품고 영산사를 나왔다.그와 동시에 황후가 병풍 뒤에서 걸어나왔다.법지 스님은 얼굴에 아첨의 웃음이 가득했다.“저 아까 잘했나요?”“그럭저럭, 사람 속이는 재주는 제법인데, 앞으로 내 지시에 따라 일 잘 처리하면 그만한 보상해드리지.”황후는 담담하게 말했다.“네, 분부대로 일 잘 처리하겠습니다. 이 계집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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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만약 황후가 자기에게 싫증을 느끼거나 다른 사람으로 바꾸려 한다면 권무영은 다시 아무것도 없는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다.법지 스님은 온몸의 피가 뜨거워지며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것을 느꼈고, 머리속으로 가장 숭경하는 한 스님을 떠올렸다.그 스님은 예전에 한 공주의 막료였었다.법지 스님은 권무영의 눈빛에 담긴 위협을 무시한 채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는 황후를 빤히 쳐다봤다.“할말이 무엇이든 기꺼이 들어드리겠습니다.”“흥!”권무영은 콧방귀를 뀌며 내키지 않는 마음을 참고 돌아섰다.방을 나와 문을 닫고, 권무영은 문에 기대여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안에서 권무영의 낯익은 가냘픈 숨소리가 들려왔다.권무영은 짜증을 내며 담배꽁초를 내던지고,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먼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하지만 황후의 거친 숨소리는 마치 마성의 목소리처럼 권무영의 머릿속을 맴돌았다.“이거 내 손으로 내 발등을 찍은 셈인가? 상대를 만들다니, 황후는 분명 나를 견제하기 위해 사람을 찾은 거야!”권무영은 이미 황후의 뜻을 꿰뚫었다. 최근 잇따른 일처리에 황후가 불만을 품고 집사를 바꾸려는 생각인 것 같았다.위기감을 느낀 권무영은 생각을 하면 할수록 당황하여 어떻게 하면 자신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궁리했다.……이강현 핸드폰이 울렸다.핸드폰을 들어 보니 진효영이 보낸 메시지였다. 이강현에게 영산사를 떠났다는 보고이다. 거기에 법지 스님에 대한 험담까지 하였다.진효영의 설명을 듣고, 이강현은 이 법지 스님이 왠지 이상하다고 느껴졌다.그러나 도대체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이강현도 말할 수 없었다. 현장에 있은 것도 아니고 진효영의 말만 듣고 판단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그러나 이강현은 더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이강현에게 고운란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지민아, 돌아가자.”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네.”우지민이 시동을 걸고 나서 말했다.“사모님 그쪽 끝난 건가요?”“그래, 내가 너무 걱정했나 봐.”이강현이 웃었다.“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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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그건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시간이 되는지 보고, 시간이 나면 참가해도 돼.”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우지민은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했다. 시간은 조율할 수 있기 때문에 이건 승낙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이강현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기면 우지민은 자신이 책임지고 처리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네, 어차피 시간이 있으니 괜찮아요.”기쁜 마음에 우지민의 차속은 저도 모르게 점점 빨라졌다.이때 핸드폰 벨이 울리렸다. 이강현은 핸드폰을 집어들고 한 번 쳐다본 뒤 전화를 받았다.“이 선생님, 오늘 저녁 8시 인질교환 장소는 교외 선대산으로 정했습니다.”정중천이 큰소리로 말했다.정중천의 아들 정대성의 목숨이 달린 일이라 정중천은 긴장한 나머지 목소리를 높였다.이강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네, 알았어요, 저녁에 선대산에 갈 테니까 그쪽에서는 준비만 하면 돼요, 절대 방심하지 마세요.”“걱정 마세요, 이미 사람을 선대산에 보내 그곳을 비웠습니다. 아무도 함부로 들어오지 못할 것입니다.”“그럼 됐어요, 그쪽이랑 확인해서 정하면 됩니다, 그럼 저녁에 보시죠.”전화를 끊고 정중천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이강현이 있으니 정중천의 마음이 많이 놓였다.곧 직면하게 될 것은 바다 건너의 세력이다. 세계 킥복싱 대회는 그들의 한 수에 불과하다. 그런 세력에 비해 정중천의 압력은 이만저만이 아니다.부하들에게 신중하도록 주의를 준 뒤 정중천은 비로소 손을 흔들며 부하들로 하여금 각자의 곳에서 대기하게 하였다.부하들은 정중천의 명에 따라 움직이며 사방으로 흩어졌다.정중천은 굳은 얼굴로 톰슨에게 다가갔다.“오늘 저녁 인질 교환하는데 그쪽한테 장소를 알려주었어?”부하들이 톰슨의 핸드폰을 가져왔다. 정중천이 핸드폰을 톰슨에게 건넸다.“꼼수 부리지 말아.”“내가 무슨 수작을 부리겠어? 내 목숨이 달린 일인데, 사실대로 라우드에게 말할게, 걱정하지 마.”톰슨은 그렇게 말하고 라우드에게 전화를 걸었다.“어, 라우드, 출발했어? 장소 정했어, 한성 밖에 있는 선대산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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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4화
험상궂게 변한 정대성의 얼굴을 보며 늙은 백인의 얼굴에 득의만면한 미소가 떠올랐다.심리적 암시는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 정대성의 잠재의식 속에서 그는 신이 인간 세상에 보내 악마 이강현을 무찌르는 첩자가 될 것이다.앞으로 사람을 보내서 암호로 하느님 사자의 이름을 대면 정대성의 잠재의식을 깨우고, 정대성을 지휘하고 조종할 수 있다.잠재의식이 풀리기 전까지 정대성은 한 치의 허점도 드러내지 않는 정상인처럼 행동할 것이다.이 모든 것을 마친 늙은 백인은 물컵을 들고 물을 마셨다. 그리고 정대성의 표정이 차츰 진정되자 비로소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튕겼다.탁!손가락 울리는 소리에 정대성은 잠에서 깨어났다. 정대성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당황한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사방의 훈훈한 정경이 보이자 정대성은 비로소 소파에 천천히 기대어 오른손으로 양미간을 힘껏 비볐다.“너는 좋은 아이야, 근대 최근에 정신적 자극을 받아서 마음을 가라앉혀야 해. 어둠이 곧 지나가고 이제 너는 빛을 보게 될 거야.”늙은 늙은 백인이 정대성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정대성은 양미간을 문지르던 손을 떼고 애써 웃음을 보였다.“그럴게요, 고마워요, 의사 선생님. 선생님의 도움 없이는 편안한 잠도 잘 수 없었을 거예요.”“하하하.”늙은 백인이 초방의 머리를 부드럽게 문질렀다.“그래, 과거는 잊고 앞을 내다봐, 라우드가 오늘 널 보내주겠다고 나랑 약속했어. 집에 가서 앞으로의 인생 아버지와 함께 잘 살아.”정대성의 감정이 격해졌다. 갇혀 있는 동안 늘 겁에 시달렸는데 이제야 좋은 소식을 듣게 되었으니 말이다.“고마워요, 의사 선생님, 정말 집이 너무 그리웠어요, 아버지도 보고 싶고, 오늘 밤에 만날 수 있는 거죠? 꿈이 아니라 현실적인 만남이요.”오래 갇혀 있어서 아직도 늙은 백인의 말이 믿어지지가 않았다.그동안 정대성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도망가려고 했지만 결코 뜻대로 되지 않았다.하여 갑작스러운 소식에 아직도 믿을 수가 없었다.“하하하, 트라우마가 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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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정대성은 감격에 겨워 펄쩍펄쩍 뛰었다.“아, 아니요, 저 집에 갈래요, 여기에 다시는 오고 싶지 않아요.”라우드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넌 정말 뭘 몰라도 너무 몰라, 여기에 있는 게 거기보다 좋지 않아? 훨씬 앞서 있잖아. 아니야, 됐어, 말하지 말자. 이젠 공항으로 갈 시간이야.”“네네, 근데 제 물건은요? 아직 치우지 않아서.”“치울 게 뭐가 있어? 그 쓰레기들은 다 태워버렸어, 뭐 돌아가지 않아도 되고.”라우드는 차가운 눈빛으로 정대성을 바라보았다.정대성은 깜짝 놀라며 황급히 손을 저었다.“아, 아니예요, 그 물건들 안 가질래요, 저 집에 갈 거예요!”라우드는 큰 손을 들어 정대성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 힘에 정대성이 몸을 비틀거렸다.“그렇지, 빨리 따라와, 아니면 늦어.”라우드는 정대성을 끌고 차에 탄 뒤 공항을 향해 질주했다.저녁 7시 전에 한성에 도착하려면 서둘러야 했다.최신형 걸프스트림 비행기를 탄다고 해도 6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라우드에게는 시간이 정말 촉박했다.제11전투팀은 이미 공항에 집결했다. 달려온 라우드를 보자 전투팀 팀장인 월리스가 다가와 라우드와 악수를 했다.“저는 제11전투팀 팀장 월리스입니다. 위의 지시에 따라 임시로 이쪽에 파견되었는데 현명한 지휘자이기를 바랍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잘못을 저지르면 그쪽 지휘권을 박탈할 거예요.”월리스가 매우 무례하게 말했다. 월리스가 보기에 라우드 같은 놈은 전투를 지휘할 줄도 모르기 때문에 믿음이 가지 않았다.라우드는 어깨를 으쓱하고 웃으며 말했다.“구체적인 전투지휘는 관여하지 않을 겁니다. 언제, 누구를 상대할 지만 알려드릴게요, 나머지는 그쪽에서 알아서 하세요.”“그러길 바라네요.”그렇게 말하고 월리스는 몸을 돌려 살벌한 부하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11전투팀 팀원들 모두 가지런한 발걸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다.옆에서 계속 보고 있던 정대성은 겁에 질려 두 다리를 떨었다.“저를 데려다 주는 거 아니었어요? 왜 전투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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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6화
장 팀장은 탁자 위의 커피를 들고 한 모금 마셨다. 윤해동이라는 정비공을 사칭한 사람을 추적하느라 장 팀장은 이미 밤을 새웠다.부어오른 눈시울에 검푸른 빛이 가득했다. 밤을 새운 장 팀장은 바쁜 팀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조사 결과 아직 없어?”“조금은 나왔어요. 그쪽 동네에 가서 알아봤는데 사건 당일 오후에 윤해동을 사칭한 사람이 숙소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옆집 말로는 집에 들어간 후 얼마 되지 않아 검은 옷과 모자를 쓴 사람이 거기에서 나왔다고 하네요.”“이 단서에 따라 CCTV를 확보해 추적한 결과, 검은 옷 입은 사람이 시내로 간 것이 발견되고, 마지막 흔적이 사라진 곳은 한 클럽입니다. 지금 사람을 보내 그 클럽을 조사해보려고요.”장 팀장은 미간을 찌푸리고 담배를 꺼내 불을 붙여 피운 뒤 말했다. “윤해동 방에서 나온 사람의 외모와 특징을 비교해 봤어?”“비교해봤는데 검은 옷 그자와 윤해동 체형 차이가 컸고, 얼굴은 찍히지 않아 위장에 능한 역정찰 베테랑일 것으로 추정됩니다.”들으면 들을수록 장 팀장의 마음은 더욱 섬뜩해졌다. 들어보니 베테랑 고수인 것 같고, 보통 인물이 아니다.그리고 모든 상황을 종합해보면 그 사람 결코 평범한 지원군이 아닐 것이다. 아마 다른 중요한 사명을 짊어진 것 같았다.흔적을 드러낸 다음 도망치기는커녕 시내로 되돌아간 것을 보아 이강현이 타켓일 수도 있다.잠시 망설이다가 장 팀장은 핸드폰을 들고 이강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이 선생님, 접니다.”“네, 장 팀장님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세요?”장 팀장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그 정비공으로 사칭한 놈이 시내로 도망쳤는데 한 클럽에서 행방을 잃었어요.”“아마 다른 임무가 있는 것 같은데 이 선생을 노려볼 가능성이 커요,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밀착경호해 드리려고요.”이강현이 담담한 웃음을 보였다.“호의는 고맙지만 그렇게 번거로울 필요 없어요, 제가 조심하겠습니다.”밤에 또 정중천 아들을 교환하러 가야 하는데 그런 곳에 경찰이 따라갈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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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관인당에 도착한 이강현은 맛 좋은 음식 몇 가지를 주문하고 포장하여 차에 실었다.우지민이 웃으며 이강현을 바라보았다.“사부님, 이래도 되는 거예요?”“왜 안 돼, 진효영 그 계집애만 넘어오면 돼.”이강현이 괜찮다는 듯이 말했다.진효영에 관해서 과정만 있으면 되니까 그 이상이면 선을 넘기가 쉽다.우지민이 이강현을 차로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이강현은 차에서 내리면서 우지민에게 저녁 7시에 다시 자기를 데리러 오라고 하였다.저녁 선대산에 가서 톰슨과 정대성을 교환하는 중요한 일이 아직 남아있다.사실 교환 건은 이강현이 가도 되고 안 가도 되지만 이강현은 톰슨의 배후를 더 깊이 알려고 따라가 보기로 했다.그 밖에 정중천의 실력도 걱정되었다. 만일 정중천 팀 전체가 죽음을 당한다면 정말 큰일이다.이강현이 포장한 요리를 들고 집에 돌아오자 진효영은 볼을 부풀리고 이강현을 노려보았다.“운란 언니, 봐봐요, 오빠 사기꾼이에요, 말만 예쁘게 하고, 맛있는 거 해준다면서…… 흥!”고운란은 웃으며 진효영을 껴안고 달랬다.“있으면 됐지 뭘 그렇게 까다롭게 굴어?”“내가 언제 까다롭게 굴었다고, 오빠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거잖아요. 말도 없이 밖에 나가고, 무슨 짓 했는지 누가 알아요.”진효영이 눈알을 굴리며 말했다.이강현은 어이가 없는 눈길로 진효영을 바라보았다.‘이 녀석 정말 시비의 환생이야.’“관인당에 가서 포장한 거야, 맛있는 걸로만 골랐어, 얼른 와서 먹어.”이강현이 식탁에 음식을 올려놓자 향기가 퍼졌다.진효영은 목구멍을 굴리며 참지 못하고 침을 삼켰다.아침에 고운란과 같이 영산사에 다녀왔는데 진효영의 체력이 많이 소모되어 돌아가는 길에 벌써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하지만 방금 이상한 말을 너무 많이 해서 바로 가서 먹기에는 체면이 서지 않아 그냥 배고픔을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이강현은 젓가락을 꺼내 해삼 한 조각을 집어 빙그레 웃으며 고운란의 입에 갖다 주었다.“여보, 입 좀 벌려봐.”고운란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입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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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이강현 세 사람이 즐겁게 점심을 먹는 동안 우영민은 한숨을 쉬며 점심을 먹고 있었다.손에 든 환자식을 보고 우영민은 두 입만 먹고는 맛이 없어 더 이상 입에 대지 않았다.옆에 있던 한 남자가 우영민을 쳐다보고는 비웃으며 말했다.“아직도 도련님 티를 내는 거야? 빨리 먹어, 오늘 다 먹지 않으면 맞을 각오해.”우영민이 애처롭게 말했다.“병원 환자식 기름기가 없고, 아무 맛도 없어요. 건강하지만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요.”하루 종일 맛있는 것만 먹다가 이런 걸 먹으려고 하니 도저히 받아드릴 수가 없었다.홍세영이 웃으며 말했다.“허허, 나가고 싶어? 아침에 몰래 도망친 일 생각 안나? 그것 땜에 내가 얼마나 혼났는지 알아?”“그럼 시켜먹어도 될까요? 제가 시킬게요, 같이 먹어요.”우영민은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아침에 이강현을 만나고 돌아와서 우영민은 구양지 제자들에게 붙잡혀 한바탕 심문을 당했다. 그러나 우영민은 다른 이유로 둘러댔다.잠시 얼렁뚱땅 넘어가긴 했지만 감시도 따라 강화되어 홍세영의 24시간 감시를 받아야 했다.“배달? 꿈 깨, 안 먹으면 앞으로도 먹을 생각하지 마.”홍세영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강연간은 바로 생각을 접고 다시는 꺼내지 못했다. 조금 맛없을 뿐 참고 먹으면 그만이다.개를 숙이고 힘껏 밥을 긁어모으면서 우영민은 밥을 거칠게 깨끗이 먹어 치웠다. “다 먹었어요, 이번 일 어떻게 된 건지 안시잖아요, 저 정말 억울해요.”우영민은 배불리 먹은 후에 계속 자기가 억울하다고 하소연하였다.“억울하다는 게 중요해? 그런 말 말고 빨리 돈이나 꺼내, 그럼 바로 풀어줄게.”“너무 많이 요구하잖아요, 좋은 마음인데 사고가 좀 있다고 하여 어떻게 제 책임일 수 있어요.”“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우리 사람이 몇인데, 2000억이라고 해도 한 사람당 몇 십 밖에 안.”우영민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비록 우씨 가문이 돈이 풍족하다 해도, 사람이 많아 강연간에게 주어진 돈은 그리 많지 않았다. 현재 강연간이 소유한 자산은 기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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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홍세영은 족발을 다 먹고 나서 나머지 뼈다귀를 접시에 던졌다.“죽고 싶으면 가던지, 민지 형 지금 기분이 별로야, 가면…… 허허.”우영민은 목을 쳐들고 겁 없이 말했다.“민지 형 꼭 만나야 돼요, 여기에서 죽던 거기에서 죽던 어차피 다 죽는 거잖아요!”홍세영은 눈을 흘기고 우영민을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이고 우영민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우영민은 홍세영을 따라 병원 건너편에 있는 호텔로 갔다. 호텔은 이미 구양지의 제자들에 의해 세 층 전체가 예약되며 전 세계에서 몰려든 구양지의 제자들이 묵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구양지의 이름을 빌려 무관을 차린 사람들이기 때문에 구양지가 죽으면 그들의 무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만약 무관의 학생 수가 격감하면 수입도 큰 영향을 받게 된다.그래서 다들 무관을 제쳐두고 서둘러 각지에서 몰려왔다.호텔 회의실 안, 서민지가 매서운 눈빛으로 단상에 앉아 구양지 제자들을 훑어보았다.“사부님 목숨이 위태로울 지금에 우리가 제가로서 할 도리를 해야 하는데 너희들 요 며칠 뭘 했어? 사부님 복수에 힘을 보태기나 한 거야?!”백여명의 제자들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서민지가 한숨을 쉬었다. 서민지는 이들이 여기에 온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대부분 구양지가 죽기 전 마지막 한 입 뜯어먹기 위해 달려온 것이다.“우리가 힘을 쓰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기다리고 있었어요.”“네, 민지 형의 말에 따르겠습니다. 시켜만 주세요.”“사부님 복수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거예요.”몇 명의 겁 없는 제자들이 저마다 말을 건넸다. 서민지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이내 냉소를 지었다.“그렇게 말한 이상 나도 서슴치 않을 거야. 나 중요한 소식 하나 받았어. 지금 계획 중이야.” “말만 하세요, 제대로 따르겠습니다.”서민지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아래 구양지 제자들을 둘러보고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소식에 의하면 이강현과 사이가 괜찮은 정중천이 오늘 밤 외국인과 거래를 한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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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0화
요즘 그들이 초청한 고수들은 모두 매우 핑계를 대고 초청을 거절했다. 돈을 주겠다고 해도 아무도 오려고 하지 않았다.초청을 받을 때만 해도 고수들 열정이 넘쳤는데 한성 현지에서 알아보고 나서 모두 포기를 선택했다.명성이 자자한 구양지도 이강현의 손에 패배를 받는데, 고수들은 자기가 구양지 이상의 실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설령 구양지 이상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이강현을 한 번에 쓰러뜨릴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했다. 아니면 역시 패배의 결과이다.서민지는 모두의 눈빛이 달라지자 냉소하며 책상을 두드렸다.“너희들 잘 들어, 우리 이강현을 상대하는 건 어렵지만 정중천은 쉽게 해결할 수 있어, 그래서 이 계획을 세운 거야.”“자신이 있다면 저희들은 하라는 대로 명에 따르겠습니다.”“좋아! 정중천을 잡으면 정중천을 첩자로 삼아 이강현의 가족을 납치할 기회를 찾고, 이강현을 위협할 수가 있어. 여기에 정중천 역할이 중요하니 오늘 밤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들 알겠지?”서민지가 말을 이어가려 할 때 회의실 문이 홍세영에 의해 열렸다.홍세영이 우영민을 데리고 회의실로 들어서자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어, 민지 형, 강연간이 형을 만나 꼭 할 얘기가 있다고 해서 별수 없이 데리고 왔어요.”홍세영은 약간 불안한 어조로 말했다.밤 계획을 어랜지 하려던 서민지는 화가 난 듯 홍세영을 쏘아보았다.“먼저 데리고 나가 문 앞에서 기다려.”서민지가 불만스러운 듯이 말했다.“네네.”우영민은 고개를 숙인 채 회의실을 나와 곧장 회의실 입구에 섰다.회의실 문은 방음성이 좋지 않아 방금 문 밖에 있을 때 우영민은 서민지의 말을 다 들었다.이강현을 상대로 한 계획을 들은 강연간은 마음이 들떴다. 어떻게 하려는 지 다 듣고서 이강현에게 알려면 큰 공을 세운 셈이다.우영민이 문밖에 얌전히 서 있는 것을 보고도 홍세영도 우영민을 멀리 쫓아내지 않았다.“너 정말 사람을 귀찮게 하는 재주가 있어. 아침에 너 때문에 혼나고, 아까 사람들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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