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도도하고 귀여운 나의 와이프: Chapter 1031 - Chapter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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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1화
최순의 입장에서는 이강현이 돈 많은 아버지가 생기기를 바랬다. 그럼 부잣집 사돈이 될 수 있고 언니들 앞에서도 머리를 들고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고운란이 웃으며 말했다.“알았어요, 그런 돈 많은 아버지 없으니까 마음 놓으세요.”“에이!”최순은 크게 한숨을 쉬며 기대의 불꽃을 꺼버렸다.고운란도 같이 부정하는데 이강현을 끌고 그 이 선생을 찾아갈 수도 없었다.고건민은 최순을 노려보며 가장의 위엄을 드러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모든 것은 자신의 능력에 달려 있어, 운란이 원일그룹의 사장이 되었으니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내도록 해라.”“노력해야죠, 요즘 공부도 하고 있어요, 제가 꼭 원일그룹을 세계적인 제약회사로 만들 거예요.”고운란의 활력이 넘치는 목소리이다.고건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런 각오 있으면 돼, 사장이 되려면 다방면의 지식과 결단력이 필요한 거야, 요 며칠간 집에서 잘 준비하고 있어.”“네, 이제 곧 책이나 읽고 공부할 거예요.”고운란은 고건민에 말에 응하며 고개를 갸웃하고 이강현에게 윙크를 날리고 나서 일어나 방으로 향했다.이강현은 고운란을 따라 방으로 걸어갔다. 진효영은 살짝 입을 삐죽거리며 얼굴에 웃음을 띠고 최순 곁에 앉았다.“아줌마, 좋아하는 음식 있으세요? 내일 장 보러 갈 건데 제가 맛있는 거 해줄게요, 어때요? 여기에 온 지도 며칠이 지났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아 좀 미안하네요.”최순은 웃으며 말했다.“아이고, 애도 참 바르다니까. 아 맞다, 너한테 소개한 내 큰 조카 정말 다시 생각해 보지 않을래?”진효영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우리 어울리지 않아요.”“그래, 그럼 할 수 없지 뭐, 아줌마 아는 애들이 많아, 고향 언니 집 아들인데 애 좋아, 몇을 더 소개해 줄게.”최순은 신나서 진효영을 끌고 재잘재잘 이야기했다. 이강현은 고운란을 따라 방으로 들어갔고, 고운란은 이강현을 끌고 탁자에 앉아 노트북을 열었다.“봐봐, 원일그룹에 대한 내 초기 계획이야.”“사장은 너야, 이런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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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진효영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입을 열려고 할 때 갑자기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아줌마, 저 전화 좀.”진효영은 마음속으로 전화를 걸어온 사람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었다. 이 전화에 목숨을 건진 셈이다.최순은 어쩔 수 없이 멈춰서 진효영에게 먼저 전화를 받으라고 했다.전화를 들여다보던 진효영은 발신번호가 권무영인 것을 보고 순간 고마웠던 마음이 거부감으로 변했다.만약 권무영의 전화와 최순의 잔소리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진효영은 최순의 잔소리를 선택하고 싶었다.그러나 권무영의 전화는 진효영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정말 중요한 일이라면 듣고 이강현에게 알려야 했다.진효영은 핸드폰을 들고 구석에 가서 수신 버튼을 눌렀다.“여보세요.”“왜 이제야 전화를 받아?”권무영은 불쾌한 듯이 말했다.“이강현 장모님 모시고 얘기 중이예요, 무슨 일 있으면 빨리 말해요, 아니면 눈치 챌 수 있어요.”진효영이 핑계를 댔다.권무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불쾌한 감정을 참으며 말했다.“그 옥룡벽 위치가 어디야?”“안쪽 안방 화장대 구석에 있어요.”진효영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저녁에 내가 사람을 시켜 그 옥룡벽을 훔치도록 할 테니, 너는 가능한 한 협조해.”“뭘 어떻게 해라는 말이예요, 들통이 나면 어쩌려고요, 맞아 죽어요!”진효영이 심드렁하게 말했다.“상황을 지켜보면서 협조하면 돼!”“허허, 지금 상황은 나서지 않는 거예요, 그냥 모르는 척 잘래요, 끊어요.”예전에 고양이처럼 얌전했던 진효영이 지금은 감히 자신에게 대들다니 권무영은 이를 갈았다.“너 지금 간이 부었구나! 이 일 끝나면 너 교육 다시 해야겠어.”권무영은 화가 나서 전화를 끊고 이를 물고 이빨을 힘껏 갈았다. 마치 진효영을 잡아먹어버릴 모습이다.멀지 않은 침대 위에 누워있던 얇은 망사 잠옷 차림의 황후가 눈을 가늘게 뜨고 권무영을 바라보고 있었다.“일은 어떻게 돼가고 있어?”“사람 시켜 오늘 저녁 훔쳐오도록 했습니다.”권무영은 진지하게 말했다.황후는 눈을 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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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3화
용후는 잠시 읊조렸다. 올해 왠지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향을 피우고 부처님께 인사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았다. 적어도 마음의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좋아, 그럼 준비하고, 내일 영산사에 가서 하루만 머물자, 아무도 보고 싶지 않아, 준비 철저히 해.”황후는 눈을 지그시 감고 말했다. 권무영은 황후의 뜻을 이해했다. 이건 영산사를 통째로 대절하고 아무도 들여보내지 말라는 말이다. “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권무영은 황후의 매혹적인 몸매를 탐욕스럽게 들여다보고는 몸을 굽혀 방을 나갔다.그러나 지금 권무영은 감히 뭐라도 할 수 없었다. 요즘 황후의 정서가 매우 불안정해서 어쩌면 경솔하게 행동했다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황후의 끝없는 분노일 수도 있다.복도에서 권무영은 전화를 걸어 관계자들에게 내일 영산사로 가는 일정을 잡았고, 영산사 쪽에서 내일 폐사하고 접대 준비를 하도록 준비하게 하였다.준비가 끝나자 권무영은 자기 방으로 돌아가서 전화로 유노적을 불렀다.“준비가 다 되었으니 언제든지 출발할 수 있습니다.”“오늘 저녁 실수해서는 안됩니다. 이미 황후에게 성공할 거라고 보고했어요.”권무영은 진지하게 당부했다.“걱정 마세요, 다른 건 몰라도 훔치는 데는 제가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전자결제처럼 시대가 바뀌지 않았더라면 저도 이렇게 갑자기 물러서지는 않았을 거예요.”유노적의 표정은 적막한 감회에 젖어 있었다.권무영은 유노적의 감개보다 오늘 밤의 성패에 더 신경을 썼다.“과거의 일은 생각하지 말고, 오늘 밤의 일을 잘 계획하세요, 내가 전투팀을 보내 협조할 테니 어쨌든 물건을 훔쳐내야 합니다.”유노적은 권무영의 말에서 아련한 살기를 느꼈다.마치 이번 미션에 실패하면 이른바 자기를 협조하는 전투팀이 그 자리에서 자기를 죽이려는 것 같았다.오싹한 기운을 느낀 유노적 눈빛에는 약간의 경각심이 배어 있었다.“안심하세요, 제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른 일 없으면 먼저 지형을 연구해 보겠습니다.”“그러세요, 돌이가 전투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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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4화
‘난 아직 죽고 싶지 않아, 도적의 대를 내 손에서 끊을 수는 없어!’‘어쨌든 죽기 전에는 앞으로 도적왕의 대를 이어갈 사람을 찾아야 해.’유노적의 마음은 혼란스러웠다. 담배 한 대도 끝까지 타올랐다.탁탁탁.무거운 발소리가 들려오고, 돌이는 성큼성큼 홀로 들어가 담배꽁초가 꺼진 구석을 바라보았다.“뭐하는 거예요? 다들 기다리고 있는데.”돌이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헤헤, 오랜만에 일하니까 좀 긴장이 돼서 마음을 가라 앉힐 겸 사람 없는 데 가서 담배라도 피우고 있었어요.”유노적이 거짓말을 했다.“평소에 실력이 좋다며 자랑하지 않았나요? 왜 긴장을 해요, 훔치지 못할 경우 우리가 나서면 되니까 그리 걱정하지 마세요.”돌이는 약간 비꼬는 듯이 말했다.유노적도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만약 정말 그렇게 된다면 아마 돌이 손에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마음을 접었다.“내 건인데, 내 기술 선보일 기회 빼앗지 말아요.”유노적은 그렇게 말하고 꽁초를 내던진 다음 오른발을 들어 꽁초를 매섭게 밟았다.“이강현 집에 가보죠, 어떤 곳인지 궁금하기도 하네요.”유노적이 당당하게 돌이에게 다가가 웃음을 지었다.“전투팀은 다 훌륭한 용사라서 물건을 훔치는 것 같은 더러운 일은 제가 하죠, 그쪽은 대응만 잘 해주세요.”돌이는 헤벌쭉 웃었다. 유노적의 아첨이 먹혔다.“말 참 잘하시네요, 걱정 마세요, 그쪽 공은 빼앗지 않을 테니까.”“그럼 더할 나위 없이 좋죠, 이번 일 끝나면 제가 한 톡 크게 쏠게요.”유노적이 말하면서 밖으로 나갔다.돌이는 빙그레 웃으며 유노적의 어깨를 툭툭 쳤다. 유노적의 야윈 몸이 휘청거렸다.“좋아요, 그럼 저도 작은 소식 하나 줄게요, 이번 건 잘 처리해야 행, 권 집사 압력이 장난이 아니에요.”“걱정 마세요, 방금 저도 멋지게 해내겠다 담보했어요.”“하하하.”돌이는 크게 웃으며 유노적의 어깨를 감싸 안고, 두 사람은 건물 밖으로 나와 문 밖에 주차된 차에 올라탔다.두 차 모두 시동을 걸고 함께 어둠 속에서 장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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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진효영의 손가락은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 손가락 사이로 진효영은 부러운 듯 이강현과 고운란을 바라보았다.이강현이랑 침대에 뒹구는 게 자신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게 아쉬었다.지금 진효영의 마음은 안타까움으로 가득 찼다.‘몇 년 전에 이강현을 만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이강현은 눈을 부릅뜨고 진효영을 바라보며 진효영이 고의로 들어온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수줍은 뺨이 붉어진 고운란은 두 손으로 이강현을 힘껏 밀치고는 허둥지둥 침대에서 일어났다.“우리, 우리 아까 그, 그거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고운란은 말하며 수줍은 마음에 이강현을 노려보았다.이강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뺨을 불룩하게 부풀리며, 속으로는 진효영을 문 밖으로 밀어내고 싶은 심정이다.“무슨 일이야?”이강현은 다소 욱하는 말투로 말했다.진효영은 억울한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고, 고운란 곁으로 다가가 고운란의 팔을 잡았다.“운람 언니, 이강현 오빠 무서워요.”이강현은 어이가 없는 얼굴로 불쌍한 척하는 진효영을 바라보았다.“시치미 떼지 마, 손해 본 게 누구인데? 왜 억울한 척해?”“저는 그냥 소식 전하러 왔을 뿐인데, 너무 해요.”진효영은 고운란의 품에 안겨 우는 척하였다.고운란은 진효영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이강현에게 말 조심해라는 뜻으로 눈짓했다.“왜 애한테 그래, 효영도 일이 있어서 들어온 거잖아.”“내 보기에 일부러 들어온 것 같은데.”이강현은 말을 마치자 입을 삐죽거렸다. 진효영이 소식을 전하러 왔다는 것을 진심으로 믿지 않았다.“정말 소식 알리러 왔다고요, 이건 방금 권무영과 통화한 기록인데 오늘 저녁 사람을 시켜 물건을 훔치러 오겠다고 했어요, 나도 배은망덕한 사람 아니라고요, 그래서 전화를 끊고 바로 알리러 왔죠.”진효영은 핸드폰을 꺼내 통화 기록을 이강현에게 보여 주었다.이강현은 통화 기록을 보고 나서 진효영이 말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다.이강현이 말이 없자 진효영은 득의양양하게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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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화
“히히, 그럼 내일 아침 시장에 가서 같이 장 봐요.”진효영은 환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옥룡벽이 운란 언니의 화장대에 있다고 말했어요, 오늘 밤 꼭 훔치러 올 거예요. 오빠 우리를 잘 지켜야 해요.”고운란은 눈살을 찌푸리며 불안한 듯 말했다.“이래도 되나? 밤에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내가 있으니 아무 일 없을 거야. 너희 둘은 평소처럼 방에서 푹 자면 돼.”이강현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저녁에 우리 방에 안 있어요? 그 도둑이 들어와서 우리를 보고 무슨 나쁜 마음을 품으면 나와 운람 언니 어떻게 해요.”진효영의 마음도 걱정으로 가득 찼다.한밤중에 도둑이 들어왔는데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결코 좋은 추억이 될 수 없었다.이강현은 웃으며 말했다.“너희 둘 방에 들어갈 수 없어, 그러니까 마음 편이 있어, 나 먼저 나갈게.”손을 흔들며 이강현은 재빨리 방을 나갔다.고운란과 뭔가 하려는 생각은 이미 깨졌고, 방에 계속 있으면 온몸에 뜨거운 피가 가득 치솟아 나가서 몸을 좀 식히고 싶었다.베란다로 가서 이강현은 담배에 불을 붙여 피우기 시작했다.창밖을 내다보니 차 두 대가 아래층에 주차돼 있었다.미간을 살짝 움직인 후 이강현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너희들이야? 꽤 많이 왔는데, 오늘 밤이 기대되네.”이강현은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그와 동시에 유노적은 차창 너머로 멀지 않은 아파트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문 여는 거는 어렵지 않고, 실내 구조도 있어요?”돌이가 옆에 있던 팀원을 쳐다보자 팀원이 핸드폰을 꺼내 실내 구조도를 열었다.“빨간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게 이강현의 방이에요, 집 구조가 간단해요.”유노적은 대전화를 꺼내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그림을 확대해 출입 경로를 샅샅이 뒤졌다.이것은 유노적이 여러 해 동안 남긴 습관이다. 훔치기 전에 먼저 물러설 길을 남겨두라는 옛 가르침으로 유노적은 이렇게 오랫동안 붙잡힌 적이 없었다.여러 차례 위험하고 위험한 순간에 유노적은 미리 계획한 도망 경로에 의지하여 재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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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화
밝은 달이 하늘에 높이 걸려 있었다. 새벽 2시 반 유노적은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날렵한 발걸음으로 유노적은 빠르게 아파트 문 앞으로 돌진했다.미리 준비한 마스터 카드를 꺼내 들고 유노적은 출입문을 가볍게 긁었다.뚝.출입구가 소리를 내며 아파트 문을 열렸다. 유노적은 재빠르게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돌이는 차창을 통해 유노적이 건물 안으로 들어간 것을 지켜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솜씨는 괜찮은데 만일을 대비해 대기하고 있어, 만약 실패하면 우리가 나서야 해.”“형님 분부만 내리세요, 다들 명에 따라 움직이겠습니다.”“1팀과 2팀은 건물 앞과 뒤를 경계해, 4팀은 차를 지키고, 3팀은 나와 함께 아파트 안으로 들어갈 거야, 유노적이 실패하면 바로 돌진해.”“예!”전투팀은 돌이의 분부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돌이는 3팀 4명을 데리고 아파트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한편 유노적은 마스터키로 열고, 가볍게 밀고 들어갔다.방문에는 유노적이 옆으로 지나갈 수 있는 틈이 보였다.유노적은 몸을 옆으로 하고, 방으로 들어간 후 방문을 살짝 닫았다.눈을 3초간 감은 뒤에야 유노적이 살며시 눈을 떠 방 안의 빛에 적응했다.방 안은 어두웠다. 커튼이 가려 달빛도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해 보였다.유노적은 손전등을 켜고 나서 복도를 비추더니 맨 안쪽 방문에 눈을 돌렸다.유노적이 살금살금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문득 발밑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발밑에 끈적끈적한 느낌이 전해지면서 유노적의 가슴에는 불길한 예감이 떠올랐다.고개를 숙이고 손전기로 발밑을 비추자 발밑에 투명한 점액층이 보였다.오른발을 살짝 들어 올렸는데 맡밑에 콜로이드로 같은 것이 붙어 있었고, 밟기만 하면 바닥에 달라붙었다.그러나 가만히 서 있으면 10~20분 후 바닥의 콜로이드와 신발 밑창이 완전히 달라붙을 것 같았다.“X발.”유노적은 낮은 욕설을 퍼붓고는 황급히 신발을 벗고 양말을 신은 채로 뒤로 물러났다.‘매복이 있어!’‘일반 집에 어떻게 이런 것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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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이강현의 불안정한 목소리는 어두운 밤에 매우 괴이하게 들렸다.유노적은 흠칫 놀라며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지 않고 두 걸음 앞으로 걸어가서야 비로소 몸을 돌려 서 있던 자리를 바라보았다.유노적의 오랜 경험 덕분인데,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을 때 급하게 뒤를 돌아보다 보면 바로 이변이 일어나기 일쑤다.앞으로 두 발짝 나가 후방과 간격을 벌린 뒤 되돌아가는 게 옳은 선택이다.돌아선 유노적은 이강현을 바라보며 온 몸이 닭살 돋는 듯한 서늘한 기운이 들었다.‘방금 들어온 후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어.’‘그런데 지금 이 귀신 같은 자는 어떻게 내 뒤에 나타난 거지?’생각하면 할수록 두려운 유노적이 입술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너, 사람이 귀신이야?”“그쪽 생각은 어때?”이강현은 가벼운 한마디를 던지고는 마치 귀신같이 몸을 날리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유노적 앞으로 달려들었다.유노적은 당황한 나머지 두 다리에 힘이 빠져 이강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과거에 유노적은 각종 기괴한 일을 많이 들었고, 심지어 직접 기괴한 사건을 접한 적도 있었다.유노적은 이렇게 정체불명인 것에 찌질함을 인정하는 것만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했다.“신선 님, 살려주세요.”유노적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자기가 온다는 걸 미리 알고도 이렇게 자기를 놀리는 것을 보니 전설속의 신선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원래 유노적을 놀래키려는 의도였는데 신선으로 인정받은 데 대해 이강현도 약간 어이없어 하였다.“누가 보냈느냐? 옥룡벽 훔치려 온 거지?”이강현은 생각한 대사대로 말을 계속했다.유노적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네, 권무영이 저를 보내서 옥룡벽을 훔치라고 한 것이 맞는데, 신선 님께서 이미 알고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허허, 내가 진작에 알아내고, 오늘 밤 특별히 너에게 기회를 주러 왔어.”유노적은 놀란 얼굴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이강현이 귀신같이 제일 안쪽 방문을 향해 날아가고, 곧이어 이강현의 모습이 문앞에서 불쑥 사라졌다. 그러나 안방 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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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9화
“네, 네,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일찌감치 겁에 질린 유노적은 자신의 생각에 현혹되어 이강현의 신분에 대해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이강현은 옛날 나무상자를 꺼내 유노적 앞에 내밀었다.“이것이 바로 권무영이 너에게 훔치라고 한 물건이야, 근데 내가 조금 손봤어, 어떻게 얘기할 지는 네 그 똑똑한 머리로 생각해봐.”“네, 네, 스토리는 제가 만들겠습니다. 신선 님, 그리고 이 물건에 관해서 절대 들키지 않게 할게요.” 유노적이 말하는 동안 계속 머리를 조아렸다. 이강현은 만족한 듯 말했다.“가셔도 됩니다, 밖에 누군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너무 오래 끌면 설명하기 어려울 거야.”“밖이요?”유노적은 약간 놀라 하였다. 그리고 곧 이강현이 말한 것은 바깥 차 안의 돌이 등이라는 것을 깨달았다.역시 신선 님이세요, 밖에서 누가 저를 기다리고 있는 것까지 아시네요, 권무영이 보낸 사람들이 바로 밖에 차에서 저를 감시하고 있어요.”“허허, 내 말은 누군가 복도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다는 거야, 어서 나가라, 티 내지 말고.”이강현은 몸을 뒤로 젖히고 맨 안쪽 방문 앞에 이른 다음 갑자기 사라졌다.유노적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두 손으로 나무통을 들고 일어섰다.“밖에서 누가 기다린다고? 설마 돌이가 사람을 데리고 들어왔단 말인가?”유노적이 의심스러운 듯 중얼거렸다. 그리고 얼굴 근육을 열심히 움직여 평소대로 표정을 바꾸었다.그리고 두 번 숨을 크게 들이킨 다음 신발을 힘껏 들어올렸다. 신발을 챙겨 신고서 유노적은 날렵한 발걸음으로 방문을 향해 걸어갔다.방문을 살짝 열고 나간 다음 유노적은 다시 뒷손으로 방문을 닫았다.그리고 시선이 닿은 곳에서 마침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누군가 정말 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어, 신선 님의 말이 맞아, 신선 님이 시킨 일 최선을 다해 처리해야 겠어.’유노적은 쏜살같이 복도로 걸어갔다. 그리고 복도에 있는 돌이 등을 보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어, 왜 여기 있어요?”“그쪽 도와주러 왔죠.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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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0화
얼마 지나지 않아 유노적 일행은 곧 도착하고, 돌이는 유노적과 함께 권무영의 방으로 들어갔다.의자에 앉은 권무영은 돌이와 유노적이 돌아오자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어때요? 일은 잘 처리되었나요?”“덕분에 잘 마쳤습니다. 이강현의 집에 들어가서 바로 옥룡벽 훔치고 나왔어요, 한번 봐 보세요, 이것이 훔친 그 옥룡벽입니다.” 유노적은 손에 들고 있던 나무상자를 권무영에게 건네주며 말을 이었다.“여기 돌이도 많이 도와주었어요, 돌이 도움이 없다면 저도 이렇게 빨리 훔치지 못했을 겁니다.”권무영은 돌이를 힐끗 보았고, 돌이는 그 시선에 따라 약간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소리 없이 소통하고 있었다. 권무영은 돌이에게 유노적의 말이 사실인지 묻고 있는 것이다.돌이가 약간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유노적이 한 말이 모두 사실이라는 뜻이다.돌이가 고개를 끄덕이자 마침내 마음을 놓은 권무영은 나무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권무영은 상자 속의 옥룡벽을 들어 자세히 본 다음 핸드폰을 꺼내 진효영이 전에 보내온 사진을 찾아내 비교했다.꼼꼼히 비교해 본 후 한 치의 오차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좋아요, 이번 당신 공이 크니까 보상 기대하셔도 됩니다.”“그럼 고맙게 받겠습니다. 근데 저만 주시면 안 되죠, 다른 사람분들도 수고했는데 저만 받는 건 좀 그렇네요.”“하하하, 배려 잘 하시네요, 걱정 마세요, 돌이를 포함한 기타 애들도 두툼하게 상 내릴 테니까. 일단 돌아가 쉬세요.”권무영은 말을 마치고 나가라는 손짓을 했다.유노적과 돌이가 몸을 숙여 물러간 후 권무영은 옥룡벽을 상자에 넣은 뒤 나무 상자를 단단히 닫았다.“어쨌든, 내일은 황후에게 줄 물건이 있어 다행이야, 요 며칠 드디어 일다운 한 건 했어.”한 마디 중얼거린 뒤 권무영은 나무통을 살며시 만지며 이 옥룡벽이 전설의 열쇠임을 어떻게 증명해야 할지 궁리했다.그러나 한참을 생각했지만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한숨만 내쉬었다.“아직도 참아야 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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