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의 품격의 모든 챕터: 챕터 111 - 챕터 120
1270 챕터
제111화 아저씨가 보고 싶었어요
평소에는 잘 아프지 않던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는 바람에 다정은 너무 놀랐다. 비가 와서 기온이 내려간 까닭인 것 같았다. 그녀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아이를 품에 안았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이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해열제를 먹였는데도 오히려 더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더 이상은 안 되겠어!’‘집에 의료기기도 없으니 이대로 있을 수는 없어.’다정은 밤새 뜬 눈으로 보냈다.날이 밝자, 그녀는 얼른 외투를 입고 하준에게도 옷을 입힌 후, 곧장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다.“선생님, 우리 아이 좀 봐주세요.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고열이 계속되고 있어요…….”의사는 하준을 받아 안으며 그녀를 안심시켰다.“예, 알겠습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병실 안.하준은 침대 위에 누워 링거를 맞았고 한참 후에야 겨우 열이 내렸다. 다정은 침대 옆에 앉아 아들의 손을 꼭 쥐었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여준재 집의 집사 이상철이었다. 다정은 그제야 오늘이 전에 뿌린 약재의 씨앗에 물을 주러 가는 날이라는 것이 기억났다. [선생님, 오늘 오세요?]다정은 누워있는 하준을 보며 대답했다.“오늘은 못 갈 것 같아요. 아들이 갑자기 열이 나서 지금 병원에 있거든요. 아이를 돌봐야 할 것 같아요.”“번거로우시겠지만 오늘 저 대신 물을 주실 수 있을까요? 비닐하우스 안의 것은 놔두시고 바깥에 있는 씨앗에만 주시면 돼요.”“네, 선생님.”그녀는 집사에게 당부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여준재는 오후가 되자 늘 그랬듯이 별장으로 향했다. 다정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가 가득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하니 집사 밖에 없었다. 그는 인상을 찌푸리며 집사를 바라봤다.“오늘 고 선생님은 안 왔어요?”집사는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바닥에 내려놓았다.“아침에 고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오늘은 못 오신다고 합니다. 아드님이 어젯밤부터 열이 나서 지금 병원에 계시대요.”“아프다고요? 괜찮은가요?”여준재는 불현듯 어제 물속에서 쥐가 났던 일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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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아이큐가 떨어지는 것 같다
저녁.고다정은 주방에서 저녁을 준비하느라 바빴다. 오늘은 그녀가 직접 요리하기로 했다. 여준재도 돕고 싶었지만 거절당하고 말았다. “여 대표님, 그냥 앉아 계시는 게 절 도와주는 거예요. 쉬고 계세요.”다정이 정색하며 말했다.준재는 어이가 없어 반박하려 했지만, 사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그는 소파에 앉아 바쁘게 움직이는 다정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순간 마음속에 다른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약 한 시간 후, 주방에서 맛있는 냄새가 풍겨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크고 작은 요리가 하나씩 식탁에 올랐다. 준재는 잘 차려진 식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잠깐 사이에 다정은 대여섯 개의 요리에 국을 만들어 냈다.갈치조림, 탕수육, 새우튀김, 시금치 볶음, 곰탕…….풍성한 식탁이었다.감탄하는 준재를 보며 다정은 쑥스러워했다.“가정식으로 차렸어요. 차린 건 없지만 맛있게 드세요.”준재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사실, 그는 오랫동안 집 밥이 너무 그리웠다. 그들은 다 같이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를 시작했다.가정식이라지만, 다정의 요리 솜씨는 음식점의 셰프에 뒤지지 않았다. 여준재를 따라다니며 수많은 음식을 맛본 구남준도 감탄할 지경이었다. “고 선생님 음식 솜씨가 이렇게 좋을 줄 몰랐어요! 오늘은 정말 먹을 복이 있나 봐요!”“진짜 맛있어요!”구남준이 먹는 모습을 모르는 사람이 봤더라면 며칠 굶었다고 생각할지도 몰랐다.다정은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구 비서님, 천천히 드세요.”반면, 여준재는 천천히 그리고 얌전하게 식사했다. 음식을 입에 넣은 순간, 그의 입 안에서 환상적인 맛의 향연이 일어났다. 다정이 만든 음식안 맛있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될 정도로 최고였다.“여 대표님, 대표님의 현재 건강 상태로 봐서 여기 있는 음식들을 골고루 다 드셔도 돼요. 너무 과하게만 드시지 않으면 괜찮아요.”다정이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그는 전에는 이런 음식들을 거의 먹을 수 없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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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순간 다정은 자신의 아이큐도 모욕당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하윤과 함께 이 레고를 만든 적이 있었다. 그때, 그녀는 설명서를 한참이나 들여다보고 나서야 비로소 만드는 방법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여준재는 한 번 보고 만드는 법을 바로 알았다. 게다가 무척 빠르고, 정확했다! 믿을 수가 없었다!“멋쟁이 아저씨, 진짜 잘 만드시네요!”“아저씨는 진짜 대단해요!”장난감 방에서 하윤이 이따금 감탄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준재와 하윤은 아주 행복해 보였다.시간이 지나 어느덧 8시가 되었다. 평소에 아이들은 9시 30분이면 잠을 잤다. 이제 목욕을 하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었다. 다정은 장난감 방에 들어갔다.“자, 우리 딸! 오늘은 여기까지만 놀자. 시간이 많이 됐어. 이제 목욕을 해야 해!”“아저씨는 너와 너무 오래 놀았어. 이제 피곤하시겠다.”그 말을 들은 하윤은 아쉬운 듯 장난감을 정리했다.“멋쟁이 아저씨, 다음에도 같이 놀아줄 거죠?”하윤이 큰 눈을 깜박거리며 물었다.준재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지! 다음에 다시 같이 놀자.”하윤의 그제서야 환하게 웃었다.다정은 준재를 보며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여 대표님, 오늘 수고 많았어요.”식사 대접을 한다고 오라고 해 놓고 아이들과 이렇게 오랫동안 놀게 했으니…….하지만 정작 준재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괜찮아요, 나는 아이들이 좋아요. 같이 노는 것도 재밌고요.”두 사람은 눈이 마주치자 마주 보고 웃었다. 여준재는 그제야 다정의 집을 나섰다.그는 아이들과 집중하며 노느라 정신이 없어서 누군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임씨 저택.임초연은 막 목욕을 마치고 침대에 누웠다. 그때, 갑자기 핸드폰 화면이 켜지면서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에는 여준재가 일반 주택단지에서 나오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구남준은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임초연은 미간을 찌푸린 채 사진을 보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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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늘 걱정하고 있다
약재를 다 심고 난 다정은 너무 뿌듯했다. 그녀는 모처럼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고 직접 SNS에 올렸다.[기대!]여준재는 그녀의 SNS에 ‘좋아요’를 눌렀다. 다정은 휴대폰 화면에 스쳐 지나가는 준재의 사진을 멍하니 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그녀는 위풍당당한 여 대표가‘좋아요’를 누를 줄은 몰랐다. 한편 신기하기도 했다. 다정은 바로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여 대표님은 매일 많은 일을 처리하느라 바쁘실 텐데, SNS를 할 시간이 있으신가 봐요?]준재 역시 바로 답장을 보냈다.[마침 보게 되어 겸사겸사 ‘좋아요’를 눌렀어요. 이제 막 고객과 통화를 마쳤거든요. 고 선생 쪽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요?]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장을 보냈다.[네. 여 대표님께 정말 감사해요. 대표님께서 사람들을 보내주셔서 도와준 덕분이에요. 그렇지 않았다면 며칠은 더 걸렸을 거예요.]약재 재배는 번거롭지는 않지만 심혈을 기울여야 해서 신경이 많이 쓰였다. 그가 보내준 정원사들이 아니었다면, 다정이 혼자 며칠을 고생했을 것이다.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도와줄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그 사람들이 일을 잘할 수 있을지 염려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두 사람은 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간이 지나 해가 지는 것을 본 다정은 그제야 그곳을 떠났다.……쌍둥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하준은 작은 책가방을 멘 채 말했다.“엄마, 우리 서점에 가요. 집에서 글씨 쓰는 공책을 다 썼어요. 새 공책을 사러 가야 해요.”공책을 사러 간다는 말에 하윤의 눈이 빛났다. 하윤은 깡충깡충 뛰며 신나서 말했다.“그래요! 엄마, 간 김에 동화책도 한 권 사주세요!”아이는 집에 있는 동화책들은 여러 번 읽어서 진작에 질렸다. 두 꼬마의 신난 모습에 다정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 사러 가자.”말투에는 두 남매에 대한 사랑이 가득했다. 서점에 도착하자 두 아이는 바로 책을 고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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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제 밥은 정말 얻어먹기 힘들거든요
다정은 지체없이 대답했다.“그렇게 할게요!”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이 순간이 왔다. 그녀는 마음이 설레었다. 핸드폰을 내려놓은 그녀는 가방을 챙기고 외투를 입은 후 곧장 나갔다. YS그룹에 도착하니, 구남준이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다정을 발견하고 다가왔다. “고 선생님!”“가시죠. 제가 모시고 올라가겠습니다.”다정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수고하셨습니다. 구 비서님.”두 사람은 곧장 사무실로 갔다.여준재는 변호사와 서류를 처리하는 중이었다.그는 다정을 보고 인사했다. “마침 잘 오셨어요.”변호사는 손에 든 서류를 다정에게 건네주었다.“고다정 씨의 명의로 된 집 두 채의 재산권은 이미 인수인계를 마쳤습니다. 이것은 관련 서류입니다. 지금 바로 확인하셔도 됩니다.”다정은 이렇게 빨리 일이 진행된 것에 깜짝 놀랐다. 그녀는 서류를 받고 그곳에 찍힌 직인을 보면서 손이 떨렸다. 드디어! 자신의 것을 마침내 되찾았다! 다정은 흥분한 얼굴로 감사 인사를 했다.변호사는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 당연히 저희가 해야 할 일인걸요.”“그럼, 나중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다시 연락 주세요.”말을 마친 변호사는 그곳을 떠났다.다정은 서류를 쥐고 있는 자신이 조금 진실하지 않다고 느꼈다.그녀는 눈을 들어 준재의 눈을 바라봤다.“여 대표님, 고맙습니다. 대표님께서 저에게 한 약속을 지키셨으니 저도 반드시 약속을 지킬게요.”다정은 정색하고 말했다.마치 그가 안심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는 듯했다.그는 다정의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리며 눈썹을 찌푸렸다.“고 선생은 누구에게나 이렇게 사무적인 태도로 대하나요?”“네.”다정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까요. 감정이 얽히면 오히려 거추장스러워지잖아요.”그 말은 들은 준재는 괜히 서운했다. 그녀는 얼른 화제를 돌렸다. “하지만 그동안 여 대표님과 만나면서 대표님이 어떤 사람인지 확실하게 알게 되었어요. 확실히 친구로 사귈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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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그를 내 곁에서 빼앗는 것은 절대 허락할 수 없다
다정은 임초연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것을 알고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내가 두 사람을 방해한 건가?’그녀는 잠시 생각하다 임초연에게 인사하고 얼른 여준재를 뒤따라갔다.임초연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면서 피가 차갑게 식어가는 것을 느꼈다. 여준재와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만 그의 곁에 여자가 있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분명히 그가 그 여자를 대하는 태도는 자신을 대하는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녀는 의심스러운 생각이 들면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두 사람, 도대체 무슨 사이일까…….’그때 구남준이 사무실에서 나왔다.그녀는 얼른 그를 불러 세웠다.“구 비서님!”구남준이 고개를 돌렸다.“임초연 씨, 무슨 일 있으세요?”그녀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물었다. “방금 그 아가씨, 준재 씨 회사 고객인가요?”구남준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아닙니다.”“그럼? 그 여자분은 왜 여기 온 거죠?” 그녀는 질문을 계속했다. 초조한 눈동자에 긴장감이 가득했다. 구남준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모습이 마치 그의 답을 간절히 기다리는 것 같았다.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죄송합니다, 임초연 씨, 이것은 대표님의 사적인 일이라 다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그녀는 결국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억지로 웃었다.“네, 그럼 이만 갈게요.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그녀는 차에 타는 순간, 얼굴빛이 변했다. 여자의 직감으로 조금 전 그녀는 결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갑자기 누군가 생각 나서 바로 전화를 걸었다.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그래.”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최근 준재 씨와 가까워진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봐.”상대방은 이동원이라는 남자로 한동안 그녀 곁을 따라다니던 자였다. 지난번 여준재를 미행한 것도 그였다.그는 명령을 듣고 즉시 대답했다.[네, 아가씨.] 그녀는 전화를 끊고 나서 얼굴이 더욱 검고 보기 흉하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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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여자 파트너
여준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요, 그럼 제가 차로 고 선생님을 데려다 줄게요.”다정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택시 타고 가면 돼요. 여 대표님도 바쁘시잖아요. 신경 쓰지 마세요.”그녀는 아침에 YS그룹을 방문해 다들 일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평소에 그가 얼마나 바쁘게 지내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괜찮아요, 모셔다드릴게요.”그는 구남준을 불렀다.“고 선생님, 타세요.”그의 단호함에 다정은 더 이상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에 올랐다. 별장에 도착한 후, 다정은 뒷마당의 약재 밭으로 갔고 준재는 2층의 서재로 올라갔다. 2층 서재는 뒷마당 바로 맞은편이었다. 그는 커다란 창문 앞에 서서 다정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그녀는 허리를 구부리고 새로 키운 묘목을 조심스럽게 돌보고 있었다. 햇볕이 내리쬐자 뽀얀 다정의 작은 얼굴에 조그만 땀방울이 맺혔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가장 매력적인 법이었다……. 그는 넋을 잃은 채 그녀를 바라봤다.……YM그룹.임초연은 사무실에 앉아 업무를 보고 있었다. 그때 이동원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수신 버튼을 누르자마자 그녀가 물었다.“새로운 사실이 있어?”상대방이 대답했다.[아가씨, 방금 여준재가 그 여자를 산꼭대기 별장으로 데려갔습니다. 산 밑에 사람이 지키고 있어서 더이상 따라갈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그 이후의 일은 알지 못합니다.]“뭐라고?”그녀는 핸드폰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며 이를 악물었다.“그들이 언제 떠나는지 지켜봐.”[네, 아가씨.]지금 그녀의 마음은 충격과 위기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산꼭대기 별장은 여준재의 개인 사유지잖아?’‘매번 휴가 때마다 그는 그곳에 잠시 머물렀어.’‘비록 난 가본 적은 없지만 말은 많이 들었어. 그는 한번도 다른 사람을 데리고 간 적이 없어.’‘그런데 그 여자를 데리고 가다니!’그녀는 너무 당황스러웠다.“계속 지켜보면서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보고해!”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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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너랑 참 잘 어울린다
그녀의 말에 여준재와 구남준의 표정이 변했다. 특히 구남준은 매우 감격스러운 얼굴이었다.“고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그렇다면 이제 스타일링을 하러 가요.”“네.”다정이 선뜻 대답했다.일행은 산에서 내려갔다. 여준재는 다정을 데리고 한 옷 가게에 갔다.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우아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가게 안의 인테리어는 매우 우아했고 여러 종류의 한복과 다양한 스타일의 드레스 그리고 액세서리 등 없는 것이 없었다. 다정은 침을 꿀꺽 삼켰다. 한눈에 봐도 가격이 어마어마해 보였다.잠시 후, 한 여자가 나왔다.“어서 오세요.”그녀는 날씬한 몸매에 타이트한 원피스를 입고 있어 허리가 부각되어 보였다. 얼굴 또한 매우 아름다웠다. 그녀는 준재를 보고는 환하게 웃었다. 꽃보다도 더 아름다운 웃음이었다. “어머, 오늘은 여기 올 시간이 있었어?”그녀가 의아해하는 것도 당연했다. 그가 이곳에 오지 않은 지 오래되었기 때문이었다.그는 여자의 농담에 신경 쓰지 않았다.“고모가 이분을 스타일링 해주세요.”‘고모?’그가 그녀를 부르는 호칭에 다정은 순간 멍해졌다. 그녀는 앞에 있는 여자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마치 준재와 여자 사이의 닮은 점을 찾으려는 듯 보였다. 사실, 다정이 놀란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여자는 너무 젊었다. 기껏해야 준재보다 두세 살 많은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사람이 고모라니! 여자의 이름은 여아린이고 패션 디자이너였다. 몇 년 전에 자기만의 독립 브랜드를 만들었는데, 주로 고급 한복과 고급 드레스를 만들었다. 그녀는 준재의 말에 그제야 그의 옆에 여자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준재 곁에 여자가 있다니! 신선한데?’여아린은 입을 다물고 다정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에 다정은 침착하고 대범해 보였다. 또, 얼굴도 아름답고 전혀 평범하지 않게 보였다. 다정은 그녀가 자신을 훑어보는 것엔 별로 개의치 않고 웃으며 인사했다.“안녕하세요.”여아린은 다정을 곁눈질하며 봤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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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두 사람의 관계
여아린은 그녀의 말에 흔쾌히 대답했다.“너무 좋지!”‘피부가 정말 좋은 걸? 모공이 보이지 않을 정도야. 분명 약재 때문이겠지?’그녀는 갑자기 또 무엇이 생각난 듯 물었다.“맞다, 자기야! 너 그 자식이랑 무슨 사이야?”“너희 둘 설마…….”여아린은 농담하며 웃었다. 다정이 얼른 그녀의 말을 끊었다.“아니에요. 저는 단지 여 대표님을 치료해 주는 사람일 뿐이에요.”“아!”그 말에 여아린은 흥미가 떨어졌다.다정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이야기는 나누다 보니 어느덧 화장이 완성됐다. 다정은 마치 완벽한 예술 작품 같았다.여아린은 자기도 모르게 감탄사를 연발했다.“너무 예뻐!”다정은 그녀의 감탄과 칭찬을 들으며 쑥스러웠다. 어느덧 그녀의 얼굴이 홍조를 띠었다.여아린이 웃으며 말했다.“뭘 그렇게 부끄러워해!”그녀는 다정을 거울 앞에 세웠다.“자, 마음에 드는지 확인해 봐!”다정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순간, 정신이 아득해졌다. ‘이 사람이 정말 나야?’허리까지 내려오던 긴 머리는 올렸다. 특별히 화려한 핀을 꽂지는 않았지만 우아해 보였다. 드레스는 그녀의 몸매를 잘 드러내며 색다른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했다. 본래 아름다운 얼굴에 메이크업까지 더하니 더욱 완벽해 보였다. 여아린은 다정이 거울 속 모습을 자세히 볼 겨를도 없이 그녀를 끌고 나갔다.“자, 나가자.”“준재야, 자 봐! 네 여자 파트너를 데리고 가면 모든 사람이 놀라 자빠질 걸?” 여아린이 웃으며 말했다.준재는 다정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수많은 미녀를 봤지만 눈 앞에 있는 그녀는 정말 아름다웠다. 그는 감동한 눈빛이었다. 그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가볍게 기침을 했다. “가자.”여아린은 준재의 반응을 보고 속으로 웃었다.“네.”다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저녁 7시, 여준재는 다정을 데리고 연회장에 도착했다. 이번 연회에 초청된 사람은 모두 시에서 유명한 인물들이었다. 다정은 왠지 긴장이 됐다. 준재는 그녀가 불안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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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반드시 고다정을 창피하게 만들 거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여자야. 갑자기 어디서 불쑥 튀어나왔지? 설마, YS그룹 미래의 사모님은 아니겠지?”사람들은 멋대로 추측했다. “설마!”“아니야, 가능성이 있는 얘기야. 언제 여준재의 곁에 여자가 있던 것을 본 적이 있어?”모두들 호기심 가득한 얼굴이었다.“정말 대단한데?”다정은 사람들이 자신을 놓고 수군대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채 준재를 따라갔다.시간이 지날수록 높은 굽 때문에 발목이 불편했다. 평소에 그녀는 하이힐을 거의 신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높은 신발을 신으니 적응이 되지 않았다. 다정의 불편함을 알아차린 준재는 몸을 숙여 그녀의 귀에 대고 물었다.“괜찮아요?”준재는 그녀의 작은 동작 하나도 모두 눈 여겨 보고 있었다.다정은 그의 세심함에 놀라며 대답했다.“평소에 하이힐을 잘 신지 않아서 좀 불편해요.”그녀의 말에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자상하게 말했다.“저쪽으로 가서 좀 쉬어요.”멀지 않은 곳에 앉을 곳이 있는 것을 본 다정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럴게요.”준재가 막 그녀를 따라 함께 가려고 할 때, 갑자기 멀리 있는 남자가 그를 불렀다.“여 대표님!”“오랜만입니다. 우리 한잔해요.”그는 자리에 선 채 난감한 얼굴이 되었다. 막 거절하려고 하자 다정이 말했다. “괜찮아요, 나 혼자 가도 돼요.”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무슨 일 있으면 나를 불러요.”“알았어요.”그때, 고다빈과 진시목이 홀로 들어왔다.지위도 명예도 잃은 후, 두 사람이 이런 자리에 나타난 것은 처음이었다. 그들은 홀에 도착하자마자 먼 곳에 다정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진시목은 넋을 잃고 그녀를 바라봤다.“고다정이잖아? 쟤가 어째서…….”다빈은 주먹을 꽉 쥐었다. ‘우리들은 고다정 때문에 죽을 맛인데, 쟤는 오히려 이렇게 잘 먹고 잘살고 있다니!’그녀는 옆에 있는 진시목이 다정에게 빠져 있는 것을 알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다른 생각은 할 겨를도 없이 그녀는 바로 다정에게 돌진했다.다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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