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은 절대 안돼: Chapter 91 - Chapter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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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유선우는 그녀의 턱을 잡았다. 그는 백아현한테 이성적인 마음이라고는 조금도 없었기에 만나지 않아도 상관이 없었다. 유선우는 단지 과거의 감정들 때문에 그녀의 다리만 치료해 주는 것일 뿐, 다시 김재원에게 보내 버리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것을 조은서에게 설명할 생각이 없었다. 삼 년 동안 부부로 지낸 그들이었기에 유선우는 조은서가 자신에 대한 감정들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단지 유선우와의 데이트가 싫다는 이유로 다른 남자랑 약속을 잡을 수 있을가? 조은서에게는 남편을 향한 마음이 이젠 남아 있지 않았다. ... 평소 유선우는 고용인들에게 너그러운 편이었다. 하지만 아내의 이런 태도 돌변에 마음이 크게 상한 그는 저녁 식사 때 반찬이 마음에 안 든다며 애꿎은 그들에게 화풀이 하였다. “오늘 저녁 반찬이 입에 맞지 않다면 제가 당신 좋아하는 거로 다시 해줄게요.” 남편이 자신에게 화가 나 있다는 것을 눈치챈 조은서가 말했다. 그러자 유선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의자에 기대어 주머니 속에서 담배 한 대를 꺼내 불 붙였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그렇게 해.” 조은서가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주방으로 향하니 고용인은 연신 그녀에게 사과하였다. “사모님,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앞으로 저희가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 밝은 LED 등불 아래에 서 있는 조은서는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아니에요, 선우 씨가 까탈스러운 거 이모님도 아시잖아요. 그러니 자책 하지 마세요.” 하지만 고용인은 주방에서 반찬을 만드는 안주인의 모습이 너무나 맘에 걸렸다. “하지만 사모님, 이런 일은 하인들이 해야 할 일이잖아요.” 조은서는 개의치 않다는 듯이 말했다. “괜찮아요, 집안일이야 어디서든 다 하는 거니까요. 생계를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할 수 있죠.” 안주인의 말을 듣고서야 고용인들은 한시름 놓았다. ‘집안일은 어디서든 다 한다라...’ 유선우는 아내가 고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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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이른 아침, 조은서는 YS 그룹 주주총회에 참가할 남편을 위해 셔츠를 다림질하고 있었다. 또 정성껏 유선우를 위해 넥타이며 벨트도 신경 써 골라 주었다. 이때, 유선우는 갑자기 카라핀을 해주는 아내의 허리를 와락 끌어안았다. 어제저녁의 사건으로 며칠 동안 냉전을 할 줄 알았던 조은서는 남편의 이런 행동에 조금은 놀라웠다. 유선우는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영화 티켓에 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뿐더러 한 손으로 아내의 허리를 감싸고 다른 한 손으로는 카라핀을 만지작거리며 조은서에게 말했다. “그동안 당신이 집에 없어서 나 너무 불편했어.” 조은서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서 제가 돌아왔잖아요.” 말이 끝나자마자 유선우는 그녀를 자신의 쪽으로 휙 돌렸다. 그러고는 유리창에 기대 아내를 자기 다리 위에 올려 놓고 가운 사이로 손을 넣어 조은서의 몸을 만지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저질스러운 행동을 하는 남편이 싫었지만 꾹 참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유선우는 조은서와 관계를 갖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저 아내의 반응이 궁금했었던 것이었다. “마음도 사람도 다 돌아온 거 맞나 몰라?” 남편의 이러한 질문에 기분이 상했지만, 조은서는 꾹 참고 유선우의 목덜미를 쓸어내리며 속삭였다. “여보, 하려면 빨리해요. 늦지 않게 주주총회에 참가하려면 8시에 집에서 출발해야 해요.” 아내의 말에 유선우는 하던 것을 멈추고 되물었다. “당신 언제부터 진 비서가 해야 할 일까지 하는 거야?” 조은서는 화장대에 앉아 긴 머리를 쓸어내리면서 대답했다. “당신이 좋아할 것 같아서요.” 말을 마친 그녀는 화장대 거울에 비친 유선우의 얼굴을 보았고 그 남자의 얼굴에는 비웃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 유선우를 주주총회에 보내고 난 뒤 조은서는 2층으로 가 바이올린 연습을 시작했다. 점심쯤, 임도영에게서 부터 바이올린 개인지도에 관하여 연락이 왔고 조은서도 계속하여 김재원에게 바이올린 개인지도를 받기 위하여 약속 장소를 정하고 그곳으로 향했다. 약속 장소로 도착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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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진부한 사상을 지닌 심정희는 심사숙고 끝에 입을 열었다. “은서야, 아이를 가져. 애가 있으면 너도 덜 힘들 거야.” 조은서는 엄마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 딸이 남편에게 소외를 당할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예전의 그녀는 유선우의 아이를 갖고 싶어했지만, 다시 그 남자의 곁에 돌아온 뒤로부터는 그런 마음이 싹 사라졌다. 조은서는 웃으며 엄마의 말에 대답했다. “아직은 그럴 여유가 없어요. 2년 뒤에 생각해 볼게요.” 이런 딸의 대답에 심정희는 한숨을 푹 쉬었다. 조은서는 재활센터에서 나와 산부인과로 가서 경구피임약을 처방받았다. 그녀의 착각일수 있지만 최근 유선우와 부부관계를 가질 때마다 그는 콘돔을 사용하려 하지 않았고 또 가끔은 콘돔 포장지만 뜯을 뿐, 사용은 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런 남편의 행동으로 보아 이 남자는 아이를 갖고 싶은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조은서는 유선우의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었기에 할 수 없이 피임약을 처방받아야만 했다. 약 처방을 받고 산부인과에서 나오던 도중 백아현과 김춘희 모녀와 마주쳤다. 두 모녀의 가정 배경은 뛰어나지 않았으나 유선우 덕분에 이 병원의 모든 치료진과 간호사들은 그 두 모녀를 아주 깍듯이 대했다. 이러한 원인으로 백아현과 김춘희는 항상 오만방자한 태도로 사람들을 대했다. 조은서를 본 김춘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저번에 병원에서 유선우는 분명히 백아현을 싸고 돌았었다. 이런 광경을 본 김춘희는 당연히 그가 조은서와 이혼하고 자기의 딸한테 청혼 할 줄 알았지만, 조은서가 다시 유선우에게 돌아오면서 김춘희의 환상은 깨지고 말았다. 휠체어 손잡이를 놓은 김춘희는 아니꼽다는 듯이 말했다. “유 대표와 잠자리 몇 번 가졌다고 뭐라도되는 줄 아나 본데 착각하지 마. 유 대표 마음엔 우리 아현이 뿐이라는 것을 잊지마. 아, 그리고 김재원 선생님 알지? 우리 아현이 곧 김재원 선생님 제자로 들어갈 거야. 또 유 대표 덕에 김재원 선생님이 특별히 우리 아현이를 위해 특별 파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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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엘리베이터는 침묵만이 흘러넘쳤다. 참다못한 유선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하필 YS 그룹에서 만든 피임약을 처방 받았네?” 조은서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피임약이야 다 똑같죠.” 그러고는 해맑게 이어 물었다. “왜 따라 내려왔어요? 애인 곁에 있어 주지. 아현 씨는 당신이 옆에 있어 주기를 원하는 눈치던데.” 유선우는 그윽한 눈빛으로 아내를 바라보았다. 한참 조은서를 바라보던 그는 옷매무새를 정리하더니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물어보았다. “우리 자기는 서방님이 옆에 있어 주기를 원하지 않아?” 조은서는 남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저는 유 대표님의 아내라는 타이틀로만 충분해요.” 그녀의 이 말은 남편의 심기를 건드렸던 것이었다. 화가 난 유선우는 아내의 말에 대답했다. “소박한 꿈이라 참 고맙네.” ... 그렇게 그들은 유쾌하지 않은 채로 헤어졌다. 유선우는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넥타이와 카라핀을 쥐어뜯었다. 그러다 그는 카라 핀에 손가락이 찔려 기분이 더욱 나빠졌다. 유선우의 굳은 표정을 본 진 비서는 단번에 조은서와 싸운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사실 백아현은 그나마 선견지명이 있었지만, 그녀의 엄마인 김춘희는 그러지 못했다. 그녀는 유선우가 다시 돌아온 것을 보고 또다시 허망 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유 대표, 비록 우리 아현이와 부부의 연은 없지만 그래도 우리 딸이...” “엄마!” 백아현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사실 그녀는 유선우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았다. 그녀를 바라보는 그 남자의 눈빛은 몹시 차가웠지만 조은서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런 현실에 직면한 백아현은 눈물이 핑 돌았다. 김춘희도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유선우의 눈치를 살피며 진 비서에게 말했다. “앞으로 우리 집에 주는 지원금을 줄여줘.” 그녀의 말을 들은 백아현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그동안 유선우의 지원이 있었기에 두 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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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나 머리 좀 눌러줘” 유선우의 목소리는 허스키했다. 조은서는 읽던 책을 내려놓고 남편의 머리를 마사지해 주려고 다가갔다. 오래전 그녀는 매일 힘들게 일하는 남편을 위해 특별히 마사지를 배웠다. 유선우의 이마에 손을 올린 그녀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당신, 열나요.” 아내의 말에 그는 눈을 떴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관계로 유선우의 두 눈은 평소처럼 빛이 나지 않았지만, 그의 손은 여전히 조은서의 허리를 감싸고 그녀의 몸을 쓰다듬었다. 관계를 갖고 싶어 하는눈치였다. 조은서는 유선우의 나쁜 손을 뿌리쳤다. 평소 잘 아프지 않는 유선우지만 아플 때마다 신경이 많이 예민해졌기에 그의 무례한 요구에도 웬만해서 들어주는 조은서였다. 몸도 안 좋은 상황에서 그의 성적인 욕구도 채워주지 못하면 유선우는 사람을 더 귀찮게 굴 것이다. 그 남자는 조은서를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왜? 해주기 싫어?” 조은서는 약상자에서 체온계를 꺼내 남편의 옆에 바짝 붙어 앉아 체온을 재주었다. 체온계를 보니 39도였다.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열이 높네요. 감기약 가져다줄 테니, 먹어요. 그리고 몸도 성치 않으니 엉큼한 생각은 그만해요.” 하지만 유선우는 아내의 말을 듣는 척도 하지 않고 하던 것을 계속했다.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유선우는 하던 것을 멈추고 다시 소파에 기대어 앉았다. 그러자 조은서는 집안의 고용인들이 방금 남편과 있었던 일을 눈치채지 못하게 흐트러진 치맛자락을 정리했다. 왜냐하면 고용인들이 뒤에서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매사에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아내가 얄미웠던 유선우는 비꼬며 말했다. “흥, 부부 사이에 밝은 낮에도 불붙으면 관계를가질 수 있지. 고용인들이 알면 뭐 어때?” 이런 남편의 말에 반박하고 싶었으나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에서 나왔다. 그러고는 감기약과 고용인이 준비한 따뜻한 차를 유성우에게 가져다주었다. 이젠 날도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고 방안도 불빛 하나 없이 어두웠다. 조은서가 방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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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조은서가 반항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몸 상태가 안 좋은 유선우였지만 아내쯤이야 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 힘이 빠진 조은서는 반항을 포기하고 화가 난 유선우의 심기를 더 건드리고 싶지 않았기에 그냥 소파에 얼굴을 파묻었다. 유선우는 강제적으로 아내의 턱을 잡아 자신 쪽으로 끌며 말했다. “조은서, 잘 비교해 봐 나랑 그놈 둘 중에 누가 더 너를 기분 좋게 해주는지.” 수치심을 느낀 그녀는 남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조은서는 그 남자의 얼굴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희미한 등불 아래 비친 유선우의 모습은 이처럼 섹시할 수가 없었다.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고 머리카락도 땀에 흠뻑 젖은 유선우는 지금 이 분위기에 취해 있었다. 그러고는 몸은 낮춰 아내의 귀를 살짝 깨물며 말했다. “은서야, 나 아직 사랑해?” 누구도 이런 강박적인 질문에 대답하기 싫을 것이다. 아내가 대답하지 않자, 유선우는 밖에서 대기 하는 고용인도 들을 수 있게 더 격렬하게 몸을 움직였다. 조은서의 눈가는 어느새 촉촉해졌다. 남편의 이런 무모한 행동에 그녀는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내가 왜 당신을 사랑해야 하는데요?”유선우가 당황한 기색을 보이자, 조은서는 다시 말하였다. “유선우, 내가 왜 아직도 너를 사랑해야 하는데!” 그녀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한시라도 이 남자와 몸을 섞고 싶지 않았던 조은서는 다시 이 남자에게로 부터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고는 울면서 말했다. “새롭게 생활을 시작하려고 마음먹은 나를 다시 이 집으로 끌어들인 게 누군데요? 항상 나 더러 당신이 골라주는 옷만 입게 하고 머리 스타일도 당신 취향대로, 심지어 잠자리에서의 신음소리 마저 당신 취향대로 내라는 당신을 내가 미쳤다고 사랑하겠어요?” 방안에는 침묵만이 흘러넘쳤고 밖에서는 바람에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소리만 들려왔다. 치열한 몸의 대화를 나눈 그들이었지만 마음만은 얼음장처럼 꽁꽁 얼어붙었다. 유선우는 소파 반대편에 앉아 담뱃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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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가을의 날씨는 많이 쌀쌀했다. 그 남자는 검은색 정장 차림에 밖에도 검은색 바람막이를 걸쳤다. 가을 아침의 햇살은 그의 얼굴을 비췄고 머리카락은 바람에 흩날려 더 분위기 있어 보였다. 조은서가 자신을 훔쳐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 유선우는 테라스 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약속이라도 한 듯, 눈이 마주쳤지만, 그 누구도 눈을 피하지 않았고 햇빛을 마주해 서 있는 아내의 모습은 오늘따라 더욱 예뻐 보였다. 유선우는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이고는 무슨 재미나는 일이 떠 올랐는지 피식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때, 진 비서가 캐리어를 끌고 온 것을 본 조은서는 그제야 남편이 출장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핸드폰 벨 소리가 울리자 조은서는 안방으로 걸어갔다. 전화 온 사람은 다름 아닌 진 비서였다. “사모님, 대표님이 드실 감기약 좀 가져다주세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진 비서의 목소리는 예의 바르면서도 낯설었다. 조은서는 그녀가 자신에게 이렇게 지시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필시 유선우의 지시였다. 할 수 없이 조은서는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고 소파에 널브러진 약통들을 정리했다. 밖으로 나가기 전방 안의 상태를 살펴보다가 엊저녁 남편의 무모한 짓 때문에, 소파에 묻은 하얀색 액체를 보게 되었다. 그녀는 돌아와 직접 소파에 묻은 그것을 치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고용인들이 이것을 보았다가는 반드시 뒤에서 말들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정원에 와 보니 유선우는 이미 차에 올라타 있었고 뒷좌석 창문은 내려져 있었다. 조은서는 내려진 창문으로 약을 건네며 말했다. “하루에 한 알씩 두 번 먹으면 돼요.” 유선우는 아내의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입을 삐쭉거리며 물었다. “어디로 출장 가는지, 며칠 가는지 궁금하지도 않아?” 태클을 걸어오는 남편이 너무나 미웠지만 조은서는 마음을 가다듬고 대답했다. “밖에서 몸조심해요. 진 비서님, 선우 씨 잘 부탁해요.” 뒷좌석의 창문은 올려졌다. 이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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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진 비서는 금방 발생한 일을 숨길 생각이 없었다. 하여 그녀는 유선우에게 사실대로 이실직고하였다. 유선우는 도예솔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보아하니 이 여자는 자기한테 딴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그는 그녀에게 경고의 눈빛을 보였고 도예솔은 여배우답게 단번에 유선우의 뜻을 알아차렸다. 그런 그녀는 머리를 뒤로 넘기고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사모님께서 그러시는데 대표님보고 격렬한 운동은 자제하라고 하시던데요?” 이 말을 들은 유선우는 얼굴이 굳어졌다. 도예솔은 YS 그룹과의 계약이 성사될 것 같지 않으니, 자리에서 떠나려는 순간 유선우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그는 직접 그녀와 얘기를 나누지 않고 진 비서에게 광고비를 더 낮추추라고 지시한 뒤 자리에서 떠났다. 그의 말을 들은 도예솔은 조금 놀라웠다. 진 비서는 비지니스적인 웃음을 지으며 광고 계약 건에 대해 의논하였다. 물론 광고 비용은 원래보다 더 낮게 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지금의 유선우는 몹시 기분이 나빴기 때문이다. ... 다음날, YS그룹은 도예솔이 광고 모델로 결정되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뒤풀이는 C시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이런 뒤풀이 장소에는 종종 재벌과 유명한 여배우의 스캔들이 나곤 했다. 뒤풀이 장소에서 유선우가 도예솔의 허라를 감싸고 있는 사진이 찍혀 있었고 야심한 시각, 같은 호텔에서 포착되었다는 소문은 삽시에 퍼졌다. 각 매체에서 발표한 스캔들을 조은서도 보게 되었다. 스캔들을 본 임지혜는 걱정이 되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남자 놈들이 다 그렇지 뭐. 은서야, 저런 몹쓸 놈 땜에 속상해하지 마.” 조은서는 삼 층에서 바이올린 연습을 하고 있었고 오늘 저녁의 바이올린 소리는 유난히 슬프게 들려왔다. 하지만 임지혜의 말을 듣고 난 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 “속상은 무슨, 나 지금 바이올린 연습 중이야. 지혜야, 걱정 하지 마. 더 이상 선우 씨에 대한 감정에 얽매이지 않을테니까.” 그녀의 대답을 들은 임지혜는 그제야 안심하고 전화를 끊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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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위층에서 내려와 보니 접대 실에는 차와 커피, 그리고 조은서의 조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녀의 안색이 좋아 보이니 김춘희는 화가 났다. “아니 은서 씨, 그냥 이대로 유 대표가 밖에서 즐기는 것을 두고만 볼 거야? 남편 단속해야 하지 않겠어? 도예솔 그 여우같은 계집애가 하는 짓을 봤으면 무슨 조치라도 취해야 할 거 아니야.” 조은서는 흥분한 김춘희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잔에 라떼르 따라 한 모금 들이켰다. 그러고 난 뒤, 웃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도예솔 씨와 선우 씨 일 때문에 오신 거에요? 따님이 저희 남편한테 관심을 못 받을까 봐 서요? 그럼, 저를 찾아올 것이 아니라 선우 씨를 찾아갔어야죠. 제가 남편 단속을 잘했더라면 아현 씨에게도 기회가 차례지지 않았겠죠?” 조은서의 말을 들은 김춘희는 유구무언이었다. 그녀도 하도 방법이 없으니, 조은서를 찾아온 것이었다. 진짜 유선우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긴 것이라면 백아현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김춘희는 자기 딸을 위해 조은서와 손을 잡고 도예솔을 상대한 뒤, 조은서마저 유선우의 옆에서 밀어낼 작정이었다. 이런 김춘희의 속셈을 모를 리가 없는 조은서가 단호하게 말했다. “이 일은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만 돌아가세요.” 그녀가 한편에 서주지 않자 김춘희는 울며 바닥에서 뒹굴기까지 하며 집에 가기를 거부했다. 김춘희는 조은서보고 유선우에게 전화해 당장 B시로 돌아오라고 했다. 왜냐하면 그는백아현의 전화를 받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들의 이런 행동에 조은서는 한숨을 내쉬었고 옆에서 지켜보던 고용인도 두 모녀의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할지 고민하던 그때, 마당에서 차 소리가 들려왔고 고용인 한 명이 뛰어와서 말했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돌아오셨습니다.” 고용인의 말을 들은 두 모녀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고 특별히 김춘희의 안색이 제일 좋지 않았다. 그들이 또 조은서를 귀찮게 한 것을 유선우가 알게 되면 어떤 나쁜 결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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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조은서는 남편을 바라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좋아요, 방에서 기다릴게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 남자의 옆으로 지나갔다. 그 순간, 유선우는 아내의 팔목을 잡아 자신 쪽으로 당겼다. 남편의 이런 행동에 의아했던 조은서는 그저 두 눈만 깜빡일 뿐이었다. 유민우는 자신이 출장가 있는 동안 C시에서 발생한 스캔들을 까맣게 잊은 듯싶었다. 그리고 옛 애인이 화가 나 이렇게 집으로 찾아왔는데 달래주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조은서는 남편의 손을 뿌리치고 방긋 웃어 보이고는 방으로 올라갔다. 그녀의 뒷모습은 오늘따라 유난히 우아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생각해 보니 조은서가 유선우의 곁으로 돌아온 지도 꽤 되었던지라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부잣집 사모님의 자태가 보이기 시작했다. 유선우가 넋을 놓고 아내를 바라보는 사이, 백아현은 그 남자가 오늘 자신들이 별장으로 찾아와 소란 피운 것을탓할까 봐 급히 변명을 늘어놓았다. “선우 씨, 저랑 엄마는 그저 사모님이 걱정되어 와 본 것뿐이에요...” 딸의 말을 들은 김춘희도 뒤질세라 말을 이었다. “맞아요, 우린 유 대표 스캔들 때문에 은서 씨가 속상해할까봐 위로 해주러 온 것뿐이에요.” 두 모녀의 말을 들은 유선우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는 접대 실로 들어가 조은서가 앉았던 자리에 앉더니 그녀가 채 마시진 못한 라떼를 한모금 마셨다. 유선우가 여태껏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백아현은 너무 긴장되었는지 손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사랑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가 마시던 커피를 마시는 것을 본 그녀는 더욱 질투심에 사로잡혔다. 시간이 얼마 흘렀을까, 유선우는 이제서야 입을 열었다. “우리 아내 걱정은 당신들이 할 필요가 있을까?” 그의 말에 백아현과 김춘희는 당황한 기색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아직 유선우의 도움이 많이 필요했기에 백아현은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용서를 구했다. “선우 씨,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다시는 사모님을 귀찮게 안 할테니 믿어줘요. 예전에 제가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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