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은 절대 안돼: Chapter 81 - Chapter 90
786 Chapters
제81화
유선우가 그녀를 쉽게 놓아줄 리가 없었다.그는 그녀를 옷장 문에 기대게 하고는 큰 손으로 그녀의 잠옷을 파고들고 어루만지면서 그녀를 흥분하게 만들려고 했다.“나와 함께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어... 응?”조은서는 유선우의 속셈을 꿰뚫고 있었다.그녀는 고개를 살짝 젖히고 그의 유혹을 거절하지 않았다. 가끔 참지 못하고 신음소리를 내기도 했다.몸이 점점 뜨거워진 그녀는 눈시울이 빨개졌다. 목소리도 약간 떨리는 듯했다.“유선우 씨, 저를 가둘 생각은 접으라고 했을 텐데요? 제가 어디 가든 무슨 일을 하든 당신이 관여할 바가 아니에요.”유선우는 더는 묻지 않았다.그는 그녀를 놓아주면서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우리 유 사모님께서 큰일을 하려나 보네.”이어 그는 조은서 앞에서 가운을 벗고 옷을 갈아입었다.유선우의 몸매는 완벽했다.길쭉하고 건장한 몸에는 군살도 없었고 보기 좋은 근육도 있었다. 그러나 헬스장에서 단련되어 생긴 근육은 아니었다.그는 검은 팬티만 남기고 나머지 옷은 다 벗어버렸다.조은서는 팬티에 감싸인 곳을 보면서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여인의 정취가 물씬 풍겼다.유선우는 조은서의 이런 모습을 보기 좋아했다.그는 그녀의 얼굴을 만지작거리며 피식 웃었다.“어젯밤 엄청 좋아했잖아.”...너무 좋아서일까, 아니면 조은서의 부드러운 모습 때문일까, 유선우는 기분이 무척 좋아 보였다.진유라도 그가 기분이 좋다는 걸 느꼈다.사무실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진유라는 망설임 끝에 입을 열었다.“대표님, 큰 사모님께서 이른 아침부터 와 계셨어요. 대표님을 한참 기다리셨어요.”유선우는 기분이 순간 나빠졌다.아니나 다를까, 그는 문을 열자마자 함은숙이 소파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는 걸 보았다.유선우는 문고리를 잡고 태연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엄마, 회사에는 무슨 일로 오셨어요? 또 할머니랑 다투셨어요?”태연한 유선우와 달리 함은숙은 눈에 띄게 긴장해 했다. 그녀는 진유라에게 나가보라고 눈짓했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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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유선우가 별장으로 돌아온 것을 본 고용인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했다. “은서는요? 나갔어요?”위층으로 올라가던 유선우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고용인을 보며 한 마디 물었다.그러자 고용인은 다급히 대답했다.“사모님 아직 집에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나가실 거라고 기사님께 대기하고 있으라고 하셨어요.”순간 유선우는 가던 걸음을 멈춘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시 천천히 걸음을 옮겨 2층으로 올라가 안방 문을 열자 조은서가 옷을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그녀는 실크 셔츠에 머메이드 스커트를 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 했고 그 모습은 너무 아름다워 보고 있는 사람의 욕구를 끊임없이 불러일으켰다. 유선우는 저도 모르게 그 아름다움에 취해 그녀를 몇 초 동안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이내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정장 코트를 벗어 옆 소파에 놓은 후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온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접대야? 나와의 저녁 식사도 미루고 말이야.” 사실 오늘 조은서는 김재원 선생님과 약속을 했기에 절대 어길 수 없다.하지만 그녀는 유선우의 기분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상냥한 어조로 말했다.“이렇게 일찍 돌아올 줄 몰랐어요. 선우 씨, 나중에 나와 외식하고 싶으면 미리 알려줘요. 그러면 다른 약속을 잡지 않을게요.”조은서가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지금 이 순간 유선우의 기분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순간 유선우는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잡아당겨 품에 안고는 고개를 숙여 오뚝한 콧날을 그녀의 귓가에 갖다 댔다. 살과 살을 맞대고 있어 너무 다정해 보이는 두 사람이었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는 조롱이 섞여 있었다.“언제부터 유 사모님과 식사하는 것도 예약을 해야 해?”눈치가 빠른 조은서는 유선우의 기분이 안 좋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 하지만 굳이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유선우가 백아현과 싸워 기분이 좋지 않아 본인에게 투정 부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더 이상 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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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조은서가 서둘러 말했다.“선생님, 너무 겸손하십니다.”그녀는 아첨하는 것이 아니었다. 김재원은 이 분야에서 명망이 높고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기에 지위는 당연히 높았다.김재원은 항상 그녀를 좋아했다.그는 임도영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은서는 말을 예쁘게 해서 좋아.”임도영은 그를 위해 차를 따라주며 그의 말에 맞장구쳤다.“오늘 이 기회에 이야기도 많이 나누시고 휴식도 잘하세요! 격식을 차릴 필요는 없습니다. 지난번에 봤던 그 백... 백아현 씨 맞죠? 그때 선생님 미간이 어찌나 찡그러져 있던지. 싫어하는 거 들키지 않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셨어요.”김재원은 임도영의 손등을 쳤다.“그 얘기는 왜 꺼내?! 그 사람 말은 왜 하는 거야?”임도영은 그제야 아차 싶어 깜짝 놀라며 조은서에게 거듭 사과했다.“제가 실수했어요.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요! 은서 씨에게 사과할게요.”조은서는 그 정도로 눈치가 없지 않았다.두 사람은 사실 일부러 백아현을 언급하고 싶었을 것이다. 조은서는 유선우가 백아현을 데리고 와서 김재원에게 인사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재원은 백아현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유선우의 돈은 신경 쓰였을 것이다.조은서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선생님, 괜찮아요. 이해합니다.”그녀가 이렇게 김재원은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그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솔직하게 말했다.“그 여자애 연주는 정말 못 들어주겠더구나. 선우가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그 애가 매일 바이올린을 연주해 주었다고 들었는데, 정말 선우가 그 소리가 거슬려 깨난 거 아니야?”조은서는 고개를 숙여 천천히 커피를 저으며 과거를 떠올렸다.유선우가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져 있을 때 조은서는 스무 살밖에 되지 않았었다. 당시에 그녀는 너무 놀라서... 매일같이 유선우를 보러갔고 간호사한테 자기가 바이올린을 켜고 녹음했던 것을 그에게 들려주라고 부탁했었다.그러나 마지막에 유선우를 혼수상태에서 깨운 사람이 백아현일 줄은 예상 못했다,김재원은 미소를 거두고 조은서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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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조은서는 그가 자신을 만지게 내버려 두었다.그녀는 예전보다 훨씬 부드러워 보이긴 했지만 유선우는 왠지 그녀가 예전에 비해 어딘가 달라졌다고 생각했다.어디가 달라졌을까! 아마도 조은서가 지금 유 사모님 신분을 일로 생각했기 때문에, 그의 요구를 들어주고 그의 일상생활이 편하도록 집안일도 하지만 사랑이 없어서 그런 듯했다.사실 남자는 사랑이 있는지 없는지 느낄 수 있었다.유선우는 자신이 그것에 대해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조금 불쾌하긴 했다.조은서가 먼저 말하지 않으니 그가 대신 말을 꺼냈다.“조금 전에 민우 선배를 봤어. 혹시 민우 선배를 봐서 우리 유 사모님이 기분 안 좋은 건가?”조은서는 고개를 들었다...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고, 마치 서로의 생각을 살피는 것 같았다.한침 있다가 조은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선우 씨, 하루종일 나를 의심하지 않아도 돼요! 난 민우 오빠랑 사적으로 연락한 적 없어요. 오늘 우연히 마주쳤을 뿐이에요.”유선우의 눈빛이 달라졌다.한참 있다가 그는 다시 그녀의 얼굴을 살며시 만지며 말했다.“유 사모님, 당신을 믿어! 이제 저랑 같이 집으로 돌아가서 식사할까요?”조은서가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그는 그녀를 품에 껴안았다.그녀는 유선우가 무슨 자극을 받았길래 밖에 있는 차 안에서 그녀의 허리를 잡고 그녀에게 키스하는지 몰랐다. 한참 그렇게 키스하다가 조은서는 그의 몸의 변화를 느꼈다. 그의 몸은 기세등등하게 그녀의 몸에 닿고 있었다.조은서는 불편해서 고개를 돌리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표정으로 말했다.“집으로 돌아가서 식사하겠다면서요?”유선우의 눈빛은 깊었다. 그가 그녀를 놓아주려 할 때 사물함에 있던 휴대폰이 울렸다. 그가 확인해 보자 발신인은 차준호였다.차준호는 시간 낭비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지우가 돌아왔어! 오늘 지우 생일이라 지금 친구들끼리 모여서 축하해주고 있어. 선우야, 너도 와. 지금 너만 기다리고 있어.”유선우는 조은서의 허리를 잡은 채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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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유선우는 머리를 살짝 기울이고 회색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차준호를 바라봤다.“내가 웃음 파는 사람이야?”차준호는 하마터면 사레들릴 뻔했다. 이제 막 조은서에 관해 물어보려 할 때 이지우가 와인잔을 들고 이리로 다가왔다.그녀는 오늘 작정하고 예쁘게 꾸몄다.페미닌룩의 치마를 입고 제스처마다 여성스러운 느낌을 물씬 풍겼다.그녀는 유선우 옆에 앉아서 낯익은 말투로 홀가분하게 물었다.“오빠 왜 은서 씨랑 함께 안 왔어요? 두 분 결혼하고 나서부터 은서 씨 데리고 나오는 걸 거의 본 적이 없네요. 뭐죠? 대기업가님께서 제가 마음에 안 드신 거예요 아니면 아내분이 마음에 안 드신 거예요?”그녀의 말속에 3할의 애틋함과 7할의 떠보는 듯한 의도가 담겨 있었다.게다가 이 말을 건넬 때 온몸이 유선우의 어깨에 닿을 것만 같았고 새하얗고 부드러운 속살이 남자의 흰 셔츠에 달라붙어 은근 비벼댔는데 이런 유혹에 안 넘어올 남자가 거의 없었다. 적어도 이지우는 그렇게 믿었다.차준호는 눈꼴사나워서 아예 못 들은 척하며 양주를 마셨다.유선우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고개 돌려 이지우를 바라봤는데 야한 치마가 몸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여자의 도발적인 암시를 남자가 모를 리 있을까?유선우는 시선을 거두고 정색하며 가볍게 웃었다.“이런 장소는 그 사람한테 안 어울려!”이지우가 갖은 플러팅을 해댔지만 유선우는 전혀 넘어가지 않았다. 그녀가 살짝 화나려 할 때 유선우가 대뜸 이렇게 말했다.“근데 네가 언급한 김에 이리로 불러와야겠어. 마침 내가 급하게 오느라 선물을 못 챙겨왔으니 네 언니더러 챙기라고 할게!”선물, 언니...차준호는 하마터면 마시던 술을 내뿜을 뻔했다.고개를 번쩍 들자 이지훈이 보였고 순간 그는 유선우가 왜 이런 식으로 말했는지 알아챘다. 일부러 이지훈을 들으라고 그런 거였다!아니나 다를까 이지훈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졌다.저쪽에서 유선우는 조은서에게 전화해 한결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내와 통화했다. 이지우의 생일파티에 참석해달라고, 또한 선물도 챙겨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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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조은서는 어떻게 보아낸 것일까?하지만 그녀는 반박하지 않고 결정권을 유선우에게 넘겼다. 똑똑한 여자는 이런 장소에 주목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모두 유선우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유선우는 몸을 옆으로 기댄 채 담배를 비벼끄며 담담하게 말했다.“같이 놀죠!”예전에 그는 이런 사교모임에 참석해도 유치한 게임에는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 처음으로 게임에 참여하게 되었다.조은서는 그의 옆에 앉아 있었다. 그는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그 모습이 꼭 사랑하는 부부처럼 보였다.가끔 조은서가 걸려서 벌칙을 받을 때면 유선우가 그녀를 붙잡고 뜨거운 손으로 그녀의 작은 얼굴을 부드럽게 만지며 애정을 과시했다.조은서는 그가 일부러 이런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에게 맞춰주었다.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즐거워했지만 이씨 남매만 표정이 점점 안 좋아졌다. 특히 이지훈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또 조은서가 게임에서 졌다.이번에는 진실게임이었다. 이지훈이 이겼기에 질문을 던졌다.이지훈은 머그컵을 들고 안에 있는 독한 술을 원샷했다. 옆에 있던 차준호는 그의 이상함을 감지하고 그에게 속삭였다.“이지훈, 진정해! 모두 어렸을 때부터 함께 논 친구야. 이미 결혼한 지 몇 년이나 지났는데 네가 이러면 안 되지.”이지훈이 그를 밀어냈다.그는 조은서의 무심한 얼굴을 바라보며 치명적인 질문을 던졌다.“조은서 씨, 지금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정적이 흘렀다.모두 바보가 아니었다. 이지훈이 이런 질문을 했다는 것은 조은서에게 마음이 있다는 뜻이었다. 조은서는 유선우의 아내였기에 이것은 금기였다.다들 유선우를 조용히 바라보았다.유선우는 매우 침착했고 놀라지도 않은 것 같았다. 심지어 아직도 아내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있었다.그는 이미 이지훈의 속셈을 알고 있었다.제일 먼저 입을 연 건 이지우였다. 그녀는 자기 오빠를 바라보며 참지 못하고 말했다.“오빠, 미쳤어!”그녀는 이지훈을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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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유선우는 재벌 집 아들이었다.기억 속에 그는 누구와 싸우는 일이 거의 없었다. 여자 때문이라면 더더욱 불가능했다.하지만 오늘 그는 이지훈과 싸우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험악하게 말이다. 누구도 말릴지 않고 누구도 설득하지 않은 채 다들 구경만 했다.마지막으로 유선우가 이지훈에게 발차기를 날렸다.그러고 나서 그는 조은서에게 말했다.“가!”이지훈은 고통을 참으며 조은서의 팔을 잡았다. 그는 얼굴에 멍이 든 채 그녀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지난번에 은서 씨가 내게 말했죠. 난 여자를 당황하게 할 뿐이라고. 전연우 아니면 은서 씨를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했죠... 이제 똑똑히 알려줄게요. 나 이지훈도 할 수 있어요. 전연우가 은서 씨한테 줄 수 있는 건 나도 줄 수 있고 전연우가 줄 수 없는 것도 난 줄 수 있어요. 은서 씨 왜 전연우 옆으로 돌아간 거예요? 왜 아직도 사랑 없는 결혼 생활에 갇혀 있는 거예요?”“은서 씨 입으로 직접 말했잖아요. 더 이상 전연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조은서는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시간이 조금 흐른 뒤 그녀는 살며시 이지훈의 손을 밀어내며 살짝 웃었다.“이지훈 씨 오해하셨나 보네요. 내가 원에서 연우 씨에게 돌아간 거예요. 우리 사이 감정 아주 좋아요. 어른들의 결혼은 좋아하는 마음이나 사랑 같은 마음보다 이익을 더 많이 생각하죠. 아닌가요?”그녀는 또 말했다.“이런 건 나보다 이지훈 씨가 더 잘 알 것 같은데.”이지훈은 그녀의 눈빛이 낯설게 변한 것을 느꼈다. 전혀 모르는 사람 같았다.조은서의 얼굴은 아무런 충격도 많은 것 같지 않았다.결국 이지훈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정말 위선적이네요, 전연우 아내분.”조은서는 전연우의 팔을 부드럽게 잡았다.그녀는 고개를 살짝 들어 그를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마음 아파했다.“연우 씨, 집에 가서 약 발라 줄게요.”전연우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30분 뒤 기사는 두 사람을 별장으로 데려다주었다.차가 멈추자 조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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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조은서는 여전히 그의 잘생긴 얼굴을 만지고 있었다.순간 전연우가 그녀의 손가락을 잡고 더 만지지 못하게 했다.그는 그녀의 가냘픈 손목을 베개에 단단히 고정하고 그녀를 마음껏 즐기려고 했다. 조은서의 흰 손목에 있는 옅은 붉은 자국들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지난번 그가 그녀에게 강압적으로 했을 때 남겨진 자국이었다.전연우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그런 다음 그는 그녀를 세게 누르고 더 이상 거칠게 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드럽게 대했다. 그는 얇은 입술을 그녀의 상처에 섬세한 키스를 남겼다. 그러고는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아직도 아파?”조은서는 어색해서 고개를 돌렸다.그날 밤 호텔에서 전연우는 그녀를 마치 싸구려 여자들처럼 대했다. 그녀는 그날 일을 잊을 수가 없었다.그녀는 전연우가 자기를 거칠게 대하는 건 참을 수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그의 부드러움을 참을 수 없었다. 이렇게 부드러운 태도는 예전에 그의 사랑과 연민을 구걸하던 자신이 떠올랐다.조은서의 눈가가 촉촉해졌다.그녀는 전연우의 얼굴을 감싸며 부드러운 입술로 그에게 다가갔다. 평소 그에게서 배운 대로 키스했다.그녀는 전연우를 꽉 껴안았다. 마치 이렇게 즐기는 것이 익숙한 여자처럼 말이다.전연우는 그녀의 뒤 머리를 잡으며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의 온몸이 떨려왔다...뜨거운 시간이 끝난 뒤 전연우는 샤워가운을 입고 소파에 기대어 담배를 피웠다.깊은 밥이라 안개가 자욱했다.연기는 왜 이렇게 모두 아름다운 것일까...조은서는 샤워를 끝내고 약상자를 가져왔다. 그의 옆에 무릎을 꿇고 부드럽게 약을 발라주었다. 담배 냄새가 너무 독하게 느껴져 그의 입에서 담배를 떼어 냈다.전연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시선을 아래로 내리며 자기 와이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실크 잠옷을 입고 있어서 그런지 더 온화해 보였다. 방금 침대에서 방탕하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잠자리를 좋아하지 않을 남자는 없다.전연우도 지극히 평범한 남자였다. 그가 아무리 조은서를 사랑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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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임지혜는 마음이 아파서 눈물을 흘렸다.그녀는 조은서의 손을 꼭 잡았다.“전연우는 왜 그렇게 변덕스러운 거야. 설마 벌써 갱년기라도 온 거 아니야?”우울했던 분위기가 임서우의 농담에 풀어졌다. 조은서도 함께 웃었다.“그럴 수도 있겠다.”두 사람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임지혜은 복잡한 표정으로 조은서를 바라보았다.“어젯밤에 이지훈이 입원했다며. 갈비뼈가 부러져서 차준호가 병원에 데려다줬대. 이지우도 이지훈이 너한테 마음이 있는 걸 참아줄 수가 없었는지 병원에서 크게 싸웠다고 하네. 그 뒤로는 두 사람 엄마가 와서 해결했고. 이씨 가문도 많이 혼란스러울 거야.”조은서는 고개를 숙인 채 커피를 부드럽게 젖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난 그 사람을 자극하지 않았어.”임지혜도 당연히 알고 있다. 그녀가 걱정하는 것은 포기하지 않을 이지훈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조은서는 지금 전연우의 와이프이기에 이지훈이 이 정도에서 멈추는 것이다. 만약 어느 날 전연우의 와이프가 아니라면...임지혜는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다.이렇게 흥을 깨는 얘기를 그녀들은 오랜만에 나눴다. 임지혜는 섹시한 속옷을 사러 가자며 말했다. 요즘 젊은 모델이 차준호의 주위를 맴돈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을 잘 가꾸어 차준호를 잘 단속하겠다고 했다.조은서는 그녀가 진심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사실 임지혜는 애초에 차준호를 사랑하지도 않았다.백화점으로 가서 임지혜는 조은서를 데리고 몇 벌 옷을 샀다.조은서는 너무 섹시하다고 생각했지만 임지혜는 그녀의 피부가 하얘서 짙은 컬러의 레이스가 제일 잘 어울린다고 했다. 결국 임지혜는 또 입어보러 들어갔다.조은서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이때 핸드폰이 울렸다.전연우의 전화였다.조은서의 미소가 사라졌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뒤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연우 씨, 무슨 일이에요?”전연우는 YS그룹에 있었다.그는 화려한 대표 사무실에 앉아 의자를 살짝 돌리며 가볍게 물었다.“아줌마가 말하던데,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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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전연우는 회사에서 온 것이었다.스리피스 슈트를 그가 입으니 아주 멋있었다. 젊고 잘생겼지만 눈빛에서는 또 성공한 남자의 매력이 뿜어져 나왔다.많은 어린 소녀들이 그를 몰래 훔쳐보았다.이런 시선에 전연우는 오래전에 이미 익숙해졌다. 그는 바로 조은서 앞으로 걸어왔다. 고개를 들어 거대한 영화 포스터를 바라보았다.“이거 보고 싶어?”조은서는 손에 들고 있던 영화 티켓을 꽉 쥐며 어색하게 웃으며 부인했다.“아니요. 그냥 콜라 하나 사려고요.”전연우의 눈빛이 어두워졌다.그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다가 직접 가서 그녀에게 콜라를 사주었다. 결제하며 그는 태연하게 말했다.“전에는 콜라 안 마셨잖아.”조은서는 담담하게 웃었다.“사람은 변하는 거니까요.”전연우는 콜라를 그녀에게 건네주며 웃었다.“같이 영화 볼까?”전연우가 먼저 데이트 신청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만약 조은서가 예전 같았다면 엄청나게 고마워 눈물까지 흘리며 3일 동안 기뻐서 잠들지 못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대꾸하기도 귀찮았다.그러나 그녀 또한 남편이 시간을 쉽게 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바로 거절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다.조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에는 쇼핑백을 그에게 건네주며 표를 사러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전연우가 쇼핑백을 제대로 잡지 못해 안에 담겨 있던 속옷이 바닥에 떨어졌다.검은색 레이스 속옷 여러 장이 바닥에 흩어졌다.그것도 C컵이었다.주변 사람들이 보기 전에 전연우는 신속하게 속옷을 주워 쇼핑백에 도로 넣었다. 그러고는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잘생긴 눈썹을 들썩였다.“방금 산 거야?”조은서는 콜라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 그의 팔을 잡으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아까 지혜하고 같이 샀어요. 연우 씨는 어때요? 좋아해요?”전연우의 눈빛이 깊어졌다.결혼한 뒤로 조은서가 그의 앞에서 요염한 모습을 드러낸 적은 거의 없었다. 전연우가 그녀에게 냉담했던 것도 있었고 둘이 있을 때면 그는 항상 강압적이었기 때문에 그녀가 일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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