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은 절대 안돼의 모든 챕터: 챕터 741 - 챕터 750
786 챕터
제741화
박연희는 그를 쳐다보다가 한참이 지나 메마른 목소리로 말했다.“은혁 씨, 당신 정말 독하네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진범이까지 희생시키려 들다니요! 그래요, 하긴 당신 마음속에서 진범이는 처음부터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어요. 그저 당신의 몇 초간 열정으로 생긴 결과물일 뿐이죠. 당신이 아이를 대하는 게 저기 고양이와 강아지를 대하는 거랑 무슨 차이가 있어요?”조은혁은 멀리 있는 진범이를 바라보았다. 아이는 지금 공놀이를 하고 있었고 새하얀 이마에는 작은 땀방울이 맺혔다. 조은혁은 한참을 쳐다보다가 시선을 거두고 박연희에게 얘기했다.“내 아들은 원래부터 그렇게 가르쳐야 했어. 네가 진범이를 곁에 두기 좋아하니까 네가 키우라고 한 거야. 그래서 아이가 지금처럼 천진난만하게 지낼 수 있는 거고.”“그 말은 내가 당신한테 감사하기라도 해야 한다는 말이에요?”“근데 당신이 진범이를 가르칠 시간이 있기는 해요? 당신은 여자를 끼고 놀 시간도 부족하잖아요!”...지금 박연희가 뱉는 말이 아주 사람을 화나게 했지만, 조은혁은 그녀와 따지지 않고 그저 그녀를 보며 희미하게 웃었다.“앞으로 나한테 다른 사람은 없을 거야.”이 말을 박연희는 믿지 않았고 신경 쓰지도 않았다. 하지만 계란으로 바위 치기인 격이니 3일 후 결국 그녀는 조은혁에 의해 강제적으로 B시에 돌아가게 되었다...박연희는 그 아주머니에게 보상의 의미로 2000만 원가량 주었다. 귀국하기 전날 밤, 박연희는 두 아이를 재우고 홀로 옷방에서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녀 자신뿐만 아니라 두 아이의 물건도 있어 뒤죽박죽으로 캐리어 몇 개를 채웠다.조은혁은 밖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들어와서 큰 상자 몇 개를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왜 물건이 이리 많아, 국내에서 다 살 수 있는 것들이잖아?”박연희는 여전히 작은 옷가지들을 정리하면서 덤덤하게 말했다.“아이들의 옷은 다 자주 입어서 습관이 된 것들이기에 어떻게 함부로 바꾸겠어요... 그리고 이렇게 많이 한꺼번에 바꾸면 돈이 얼마나 드는데, 나는 당
더 보기
제742화
박연희는 조은혁에게 더 신경 쓰지 않았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새해가 다가오는 시점에 조은혁은 반드시 참석해야 할 접대 장소가 생겼다. 모두 비즈니스를 하는 중요한 파트너이니 가지 않는다면 유별나 보였다. 익숙한 얼굴도 있었는데 이지훈이었다. 전에 조은서를 좋아해서 유선우와 싸웠던 적이 있었다. 이지훈은 결혼을 한번 한 적이 있었지만 결혼생활을 하면서 두 사람의 성격 차이로 1년도 안 되어 합의로 이혼하고 지금은 솔로인 몸이다. 그는 구석진 곳에서 술을 따르며 조은혁을 훑어보고 있었다.‘귀국했구나!’이지훈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는 남의 일을 구경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므로 외국에 있는 박연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조은혁이 귀국했어.」 메시지를 발송한 그는 휴대폰을 던지고 조은혁과 함께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평소에 조은혁은 술을 잘 마시지 않았는데 마신다고 해도 적게 마셨다. 그는 술을 많이 마실 때마다 여자를 안고 싶어 했는데 박연희에게 상처를 줄까 봐 지금은 접대 장소에 가서 아주 절제하고 있었다. 이지훈은 이걸 모르고 있었기에 웃음을 띠고 얘기를 했다.“지금 사업이 크고 잘 되니까 우리는 눈에 차지 않는 거야?”조은혁은 잔을 들어 이지훈과 잔을 부딪쳤다. 단번에 털어 넣고 이지훈은 다시 술을 따르고 두 사람은 점점 더 많이 마시게 되어 결국 둘이서 양주 두 병을 다 마셨다.사모님들이 다 전화를 걸어왔지만, 남자들은 모두 귀가하기 싫은 모습들이었다.“조 대표님,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아이고, 저도 먼저 가야겠네요! 집에 마누라가 단속이 심해요.”“조 대표님, 이 대표님, 정말 죄송합니다. 우리 집에 있는 사나운 살쾡이 마누라가 난리를 피우네요...”...룸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흩어졌고 조은혁은 진한 색의 소파에 기대 이지훈을 힐끔 쳐다보았다.“이 대표 집사람은? 상관 안 해?”“재작년에 이혼했어.”이지훈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고개를 들어 느긋하게 연기를 내뿜었다.“함께 살 수가 없어! 조 대표랑 연희 씨처럼 말이
더 보기
제743화
이 일은 새벽 두 시까지 이어졌다. 조은혁은 별장에 돌아와 차에 잠시 앉아있었다. 주위는 한없이 고요했고 별장의 불은 다 꺼져 있었고 정원에 있는 조명들만이 희미하게 빛을 내고 있어 엄동설한에 아주 한산하고 쓸쓸해 보였다...한참 후, 그는 차 문을 열고 현관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은 은은한 빛만 있었고 그는 불을 켜지 않은 채 2층까지 더듬어 올라갔다. 안방에는 달빛이 부드럽게 비춰 들어왔고 박연희는 두 아이의 곁에서 단잠에 빠져있었다. 2미터가 되는 킹사이즈 침대에 여전히 그의 자리는 없었다...조은혁은 침대 곁에 서서 썰렁한 달빛을 받으며 넥타이를 풀었다. 그리고 정장 외투를 벗고 흰 셔츠의 단추를 풀었다. 박연희는 술 냄새에 눈을 떴다.“깼어?”조은혁의 검은 눈동자가 그녀를 보고 있었고 차가운 말투에는 한줄기의 온기도 없었다. 대답하기도 전에 조은혁은 그녀의 위로 누웠다...박연희는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그의 몸 아래에 갇혀 꼼짝할 수 없었다.“은혁 씨! 당신 미쳤어요?”“그래, 나 미쳤어!”...그는 마음에 화가 있어 일부러 거칠게 그녀를 대했다. 조은혁은 평소처럼 다정하게 그녀를 쓰다듬지도 않고 이렇게 뻣뻣한 상태로 관계를 하려고 했다. 박연희는 자신이 도망갈 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 드물게 다정한 모습으로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손님방으로 가요! 그리고... 콘돔도요!”조은혁이 멈췄다. 그는 박연희를 내려다보았는데 한줄기 달빛에도 그는 그녀의 눈가가 붉어져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울듯 말 듯한 모습에도 그는 마음이 수그러들지 않고 그녀의 귓가에 대고 물었다.“왜 나를 다른 사람한테로 밀어냈어?”박연희는 대답할 기회도 없었다. 조은혁의 몸은 달아오른 철 덩어리처럼 놀랍게 뜨거웠다. 그는 박연희를 안고 옆방으로 갔는데 손님방이 아니라 그의 서재였다. 짙은 색의 나무 책상은 하나도 편하지 않고 딱딱하고 차가웠지만, 조은혁은 소중히 다루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그는 한 번도 이렇게 거칠고 상스러운 적이 없었다. 몸을 파는
더 보기
제744화
이름을 듣자 박연희는 순간 넋이 나갔다. 조은혁은 고개를 숙여 그녀를 보았는데 박연희의 미간에는 은은한 걱정이 서려 있었다. 이는 성숙한 여인의 분위기를 물씬 풍겨 아주 사람을 끌었고 그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 가볍게 입을 맞췄다.박연희는 흠칫 놀랐다. 한참 그녀는 반항하는 것도 있고 조은혁이 그녀의 입술을 머금으며 자신을 밀어붙이려 했을 때야 다급하게 몸을 움츠리고 거절의 뜻을 내비쳤다. 박연희의 목소리가 살짝 떨고 있었다.“오빠가 왔어요.”조은혁은 그녀의 얇은 어깨를 살며시 누르고 당장에라도 터질 것 같았다. 동시에 그는 그녀의 대고 뜨거운 모래를 머금은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우리는 정식 부부야. 박연준이 온다고 해도 문제가 돼?”박연희는 그를 밀어냈다.“나는 당신처럼 뻔뻔하지 못하겠네요.”박연희는 그를 앞서 밖에 있는 고용인에게 말했다.“오빠한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세요! 조 대표님이 좀 있다가 손님맞이를 하러 간다고 전하세요.”고용인은 지시를 듣고 자리를 떴다. 조은혁은 몸을 일으켜 하얗지만 다부진 상체를 드러냈다. 그는 옷매무새를 정리하는 박연희를 보면서 가볍게 웃었다.“정말 모질어! 어젯밤에 내가 술을 마시고 일까지 치른 마당에 절대 네 오빠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나를 불구덩이로 밀다니.”박연희는 옷을 정리하고 일어서서 담담하게 말했다.“마음이 모진 거야 누가 당신보다 더할 수 있겠어요?”조은혁은 손을 뻗어 바닥에 널브러진 바지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 불을 붙여 조용히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는 일어나서 바지를 입고는 지퍼를 채우며 지난 밤의 일이 생각나 곱씹었다.격렬하고 만족스러웠다! 그는 간단하게 씻고 느긋하게 아래로 내려갔다. 박연준은 뒷짐을 지고 일 층에 서 있었는데 아마도 벽에 걸린 그림들을 보고 있는듯했다. 하지만 온몸은 경직되어 있었고 조은혁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게 분명했다.조은혁은 계단에 서 있었다. 현재 그의 기분은 아주 복잡했는데 박연준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만들고 그
더 보기
제745화
박연준은 일어서려고 했지만 결국에는 소용없는 짓이었다.“오빠!”박연희는 빠르게 달려 내려와서는 힘겹게 박연준을 일으키고 그가 몸을 가눌 수 있게 되자 그녀는 저도 모르게 또 한 번 불렀다.“오빠!”그리고 박연희는 눈물을 흘렸다. 그때 박연준의 말을 듣지 않고 조은혁과 몰래 연락해서는 안 됐었다. 그로 인해 이후 진흙탕 속에 점점 더 빠져들어 가게 되었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남매가 드디어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 만남이 얼마나 어렵고 마음이 쓰린 건지... 두 사람만이 알고 있었다.박연준은 얼굴이 상처투성이였다. 그는 예전처럼 다정하게 동생의 머리를 어루만졌고 그녀에게 원망하는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박연준이 말했다.“지금 바로 너를 데리고 갈게.”박연희는 작게 고개를 저었다. 조은혁의 손에 있는 증거뿐만 아니라 진범이와 민희를 봐서라고 그녀는 떠나버릴 수가 없었다. 조은혁과 몇 년간의 부부생활을 하면서 그가 어떤 성격인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박연준은 계속 말하고 싶었지만, 박연희는 그를 부축하고는 고용인에게 얘기했다.“약상자를 가지고 접대실로 와요.”고용인은 공손하게 말했다.“네, 사모님.”...두 사람은 접대실로 들어갔고 박연준은 동생을 심란한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왜 안 간다는 거야?”박연희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가위로 찢어진 그의 옷을 베어내고는 고용인이 약상자를 가지고 오는 것을 기다려서 조심스럽게 그의 상처를 소독하고 약을 발랐다. 거의 끝났을 때쯤에야 그녀는 입을 열었다.“오빠, 오빠는 그냥 내가 누군가의 보살핌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해. 혼자서 아이를 둘씩 키우려면 얼마나 힘들겠어. 은혁 씨는 진범이의 친아빠니까 박대하지는 않아. 만약 은혁 씨와 이혼하고 떠나서 앞으로 다시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또 다른 구렁텅이에 빠지는 것밖에 더 되겠어? 그 사람은 은혁 씨보다 돈이 없을 수도 있고 은혁 씨처럼 나한테 아낌없이 대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 오빠, 나 지금 이렇게 사는 게 좋아, 아주 만족하고 있어
더 보기
제746화
조은혁은 그들이 서로 안고 있는 것을 보고 남매사이여도 살짝 질투가 났다. 박연희는 그의 품에만 있어야 했다.겨울 공기가 물씬 풍기고 있고 대낮의 분위기는 살벌하기 그지없었다. 두 남자의 시선은 공기 속에서 몇 번이고 살기를 내뿜었다. 두 사람이 다시금 충돌하려는 것을 보자 박연희는 박연준의 소매를 끌어당기며 낮은 목소리로 애원했다.“오빠, 그만해.”박연준은 그녀에게 제일 마음이 약했다. 그는 박연희가 속상해하는 것을 보기 싫어 조은혁을 향해 차갑게 웃어 보였다.“조은혁, 네 마음속에 응어리가 있다면 나한테 다 풀어. 여자를 괴롭히기나 하고, 네가 무슨 남자야? 연희가 남고 싶다고 했으니 더 곤란하게 하지 않을게. 하지만 네가 계속 여자들과 놀기나 하고 외간 여자가 연희에게 상처를 주게 한다면 나는 같이 죽는 한이 있어도 네 살점을 떼어낼 거야. 어디 한번 해봐.”조은혁은 냉소를 띠었다.“잘 가! 배웅은 하지 않을게.”결국, 박연희는 기사를 불러 박연준을 데려다주라고 했다. 한바탕 소란이 끝나고 박연희는 안방에 돌아가 아직 깨지 않고 단잠에 빠져있는 두 아이를 잠시 보다가... 오빠 생각이 나서 낙담하여 화장대 앞에 기대앉았다.박연희는 기분이 좋지 않아 머리를 빗을 때도 딴생각을 하는 듯했다.“아직도 박연준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있어?”언제 온 건지 조은혁이 그녀의 뒤에 나타나서는 박연희의 가녀린 허리를 안고 그녀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실력이 부족하면 고생하기 마련이지. 박연준이 도발하지 않았다면 내가 손을 쓸 리가 있겠어?”박연희는 거울 속의 조은혁을 보고 있었다.“그렇게 가식적일 필요 있어요?”“당신의 마음속에 속 시원한 느낌이 조금이라도 없었다고 할 수 있어요?”조은혁은 그녀의 귀를 살짝 물었다.“나도 다쳤는데 너는 조금도 내가 걱정되지 않아?”박연희의 말투가 더 담담해졌다.“낯간지러운 말 좀 하지 말아요. 재미없어요.”박연희는 더는 순진한 소녀가 아니었다. 그녀는 조은혁의 마음속에 죄책감이 생긴 틈을 타서 요구를 제
더 보기
제747화
조은혁은 마음먹고 박연희를 기분 좋게 하려고 생각하다가 말했다.“이틀 후면 유명 인사들의 파티가 있어. 나랑 함께 가자. 내가 사람들을 몇 명 소개해줄게. 다 필요한 사람들이야.”조은혁은 박연희가 거기 사모님들과 많이 접촉하는 것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되어 싫어했다. 그는 그녀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자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을 보살피게 하고 싶었다...박연희는 그저 희미하게 웃었다....새해 전날, 로열 호텔에서는 성대한 파티가 열려 유명 인사들이 수두룩하였다. JH 그룹의 조 대표는 처음 사모님과 함께 접대 장소에 나타났다. 그는 박연희에게 몇 명의 초특급 인사들을 소개해주고 간단하게 접대한 뒤 중요하게 얘기할 일이 있어 박연희한테 음식을 먹고 있으라고 했다. 박연희가 떠나자 비즈니스 업계의 유명 인사들이 와인잔을 들고 웃으면서 분위기를 띄웠다.“조 대표님, 결혼한 지가 몇 년이 지났는데 사모님께서는 여전히 아주 청순하셔서 너무 부럽습니다!”“듣자 하니 박 변호사의 동생이라고 하더군요!”“하와이 미대의 명문대생이네요! 얼굴도 예쁘고 재능도 있고, 우리 집에 있는 바가지 밖에 긁을 줄 모르는 마누라랑은 다르네요...”...조은혁은 자부심이 넘치게 말했다.“젊어서 뭘 몰라요! 내 뜻은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면 충분하다는 말이에요. 하지만 계속 난리를 피우는 게 정신 사나워서 견딜 수가 있어야죠! ... 어쩔수 없죠, 아내와 결혼했으면 예뻐해 줘야죠.”“황 대표님, 겸손이 지나치십니다! 사모님께서는 문예 창작에 조예가 깊은 분이시고 유명한 화가들과도 친분이 깊잖습니까? 저희 집사람이 갤러리를 운영한다면 갓 시작했을 때는 그래도 황 대표님 사모님의 득을 크게 봐야 할 것입니다.”...황 대표는 콕 집어서 자신에게 얘기하자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요즘 JH 그룹에서 탐날만한 큰 프로젝트가 있는데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지금 조 대표가 자신을 찾아 도움을 청한다는 것은 이 좋은 기회가 눈앞에 놓여 있는 것과 같으니 그는 서둘러 대답
더 보기
제748화
순결을 지키고 살아온 임우빈조차도 거기에 빠져들었다. 그는 홀린 듯 말을 이었다.“주말에 B 시의 극장에서 저의 연극이 있을 예정입니다. 저한테 VIP 티켓이 하나 있는데 사모님께서 제게 이 영광을 주실지 모르겠네요.”그의 표정에는 모두 박연희에 대한 추앙하는 감정이었다. 예전에 임우빈은 박연희에 대한 말들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소문은 그녀를 탐욕스럽고 돈밖에 모르는 여자로 만들었었다. 그리고 그 역시도 박연희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만나보니 그는 그녀가 상상 속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녀는 가냘팠고 조금의 울적함을 띠고 있었다.박연희는 잠깐 생각하다가 임우빈에게 얘기했다.“제 아들의 과외 선생님이 우빈 씨를 아주 좋아해요. 할 수 있다면 그 티켓을 그분께 전해드리고 싶은데, 임우빈 씨 괜찮아요?”임우빈은 조금 놀란 기색이었다. 그는 조 대표의 사모님이 정말로 그와 인연을 맺을 줄 생각지도 못했다. 하여 그는 바로 자신의 명함을 꺼내 박연희에게 건넸다.“사모님의 명함을 제게 주실 수 있으십니까? 이따가 제가 조수한테 댁으로 티켓을 보내라고 하겠습니다.”박연희는 핸드백을 열어 백금 명함을 한 장 꺼내 임우빈에게 주었다.“박연희”임우빈은 마음속으로 반복하여 이 이름을 곱씹었다. 그는 이 이름이 그녀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겉모습만 봐도 그녀는 가냘프고 부드러운 여자이기 때문이다. 그는 박연희의 명함을 받아 넣었고 헤어질 때 저도 모르게 허리를 숙여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사모님, 사모님을 알게 되어서 영광입니다!”박연희는 선을 넘은 그의 행동에 쓴소리하려고 했지만, 무의식 간에 본 임우빈의 얼굴에... 그녀는 넋이 나갔다. 이 얼굴은 더 젊었을 때의...임우빈이 낮은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사모님.”박연희는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우빈 씨, 여기는 해외가 아니라서 이런 식의 인사는 흔치 않아요. 앞으로 이러지 말아주세요.”임우빈은 낮은 목소리로 사과했다. 박연희는 이렇게 작은 일로 소란을 피
더 보기
제749화
박연희는 작은 목소리로 고맙다고 했고 조은혁은 피식 웃었다.“우리는 부부야. 이런 작은 일에 고맙다고 할 필요가 있어? ... 맞다, 방금 임우빈인가 하는 그 자식과 얘기를 꽤 하는 것 같던데, 연예계에 있는 사람들은 적게 사귀도록 해!”차가 살짝 흔들렸다. 박연희의 표정은 더 담담해져서 말했다.“우연히 만난 것뿐이에요. 더 연락하고 지낼 생각 없었어요.”조은혁은 그녀를 몇 번 더 보고 나서야 시선을 돌려 앞을 바라보았다. 그는 살짝 불쾌했다. 조은혁은 임우빈이 박연희의 손등에 입을 맞추는 것을 보았기때문이다. 그때 박연희는 기분이 살짝 상한 것 같았지만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이 모습은 좋지 않은 과거의 모습이 생각나게 했고 불쾌했던 사람들이 생각나게 했다.임우빈, 하와이, 정말 공교로웠다. 그는 마음속의 불쾌한 기분을 억누르고 있었다.별장에 돌아가 옷을 갈아입을 때 박연희는 임우빈이 걸어온 전화를 받게 되었다. 박연희가 입을 열기도 전에 휴대폰은 조은혁에게 빼앗겨 맞은편의 차 탁자에 아무렇게나 던져졌다. 이윽고 조은혁은 소파에서 박연희를 덮쳤다. 그는 강렬하게 관계를 하고 싶어 다정하게 어루만져줄 새도 없이 허리띠를 풀고 잠시 더듬거리더니 박연희와 관계를 맺었다... 그의 거친 동작에 소파는 감당하지 못하고 끼익 끼익 소리를 냈고 숨길 생각이 없는 남자의 섹시한 숨소리와 참지 못해 내뱉는 여자의 잠겨버린 목소리로 내는 은은한 울음소리가 동반되었다.조은혁은 술을 마셨기 때문에 본인 행동의 무게를 몰랐다. 그는 그녀의 턱을 잡고 자신을 그녀에게 내던져서 그녀와 깊고 진득한 키스를 했다. 조금 지나고 조은혁은 또 남자의 기교로 박연희가 분위기를 띄우는 얘기를 하도록 했다. 그녀가 말하지 않으면 조은혁은 그녀를 괴롭히고 풀어주지 않고 그녀가 만족하지 못하게 했다.박연희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조은혁은 그녀의 귓가에 대고 애인처럼 낮게 속삭였다.“앞으로 저 자식과 연락하지 마, 알았어?”박연희는 잠시 쉬고 있었다...그녀는 아직 정신이 채 들
더 보기
제750화
조은혁은 말을 거칠게 했지만, 행동은 멈추고 그녀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자신의 몸 아래에 있는 그린 것 같은 눈썹과 나른한 모습을 보고 있었다.한참 후, 그는 몸을 돌려 소파에 기대서는 팔을 뻗어 박연희를 일으킨 채 품에 안았다. 방금까지도 사납던 남자는 지금 한없이 부드러웠다. 조은혁은 박연희가 자신을 쳐다보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정장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열어보니 그 분홍색 다이아몬드 반지였다. 박연희는 멍하니 보고만 있었는데 손가락은 이미 잡혀서 그 반지가 천천히 끼워졌다. 값비싼 다이아몬드 반지는 조명아래에서 빛을 내고 있었다. 조은혁의 검은 눈동자가 그녀를 보고 있었고 살짝 쉰 목소리로 말했다.“이틀 전에 금방 갖고 왔어. 너에게 서프라이즈로 주고 싶었는데 네가 나한테 서프라이즈를 먼저 선물할 줄 몰랐네. 연희야, 앞으로 연락 안 하고 지내겠다고 약속해줘.”박연희는 고개를 숙이고 다이아몬드 반지를 가볍게 돌리고 있었다. 다른 여자들의 눈에는 값비싼 액세서리겠지만 그녀에게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의 무게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잠시 그에게 굴복해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어찌 자유를 갈망하지 않겠는가? 제네바에서의 한 달간의 평화로운 생활이 바로 그녀가 바랬던 것이었다. 하지만 박연희는 이것들을 다 말하지 않고 고개를 들어 옅게 웃으며 말했다.“아주 예뻐요.”촉촉해진 조은혁의 검은 눈동자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그녀를 제대로 고쳐 안고 자신의 허리와 몸을 감싸도록 했다. 그는 고개를 숙여 뜨거운 입술로 그녀를 머금으며 진득한 키스를 나누었다.“나랑 한 번 더 해!”...이날 밤의 예상치 못한 사건은 이렇게 지나가는 것 같았다. 앞으로의 보름 동안 박연희는 갤러리의 일로 바빴다. 그녀는 사업에 대해서 큰 야망을 품고 있지 않지만 일을 하는 게 조은혁을 피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면 그녀는 좋다고 생각했다. 박연희는 24시간 동안 감시를 받고 세상에 그 사람 하나뿐인 생활을 견딜 수가 없었다.서로 바쁘면 만날 시간도 적
더 보기
이전
1
...
7374757677
...
79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