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은 절대 안돼: Chapter 731 - Chapter 740
786 Chapters
제731화
그 기사를 조은혁은 대여섯 번 보았다.기사의 말미에는 사진 한 장을 첨부했는데 물건 원주인의 사진이었다. 그는 꽤 유명한 산부인과 의사로 조은혁의 눈에도 익었다.그는 사진을 주시했다.약 2분 정도 지난 뒤 그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났다.그 의사는 박연희를 진찰 봐 준 적이 있다.당시 그는 결과를 직접 듣지 못했고, 박연희가 그에게 아이가 잘 자라고 있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알려줬다. 그리고 그는 그대로 믿었다.하지만 지금 보니,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았다....조은혁이 벌떡 일어났다.그는 현관으로 가서 외투를 걸치고 차 열쇠를 쥔 채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뒤에서 진시아가 소리쳤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어디 가는 거예요? 밖에 눈이 다 얼었는데, 조은혁 씨 당신 정말 죽고 싶어요?”그녀는 쫓아와 그의 팔을 끌었다.“그 여자 찾으러 가는 거죠?”“그 여자는 이미 떠났어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그녀와 헤어지려고 한 건 저한테 사죄하려고 그런거예요. 조은혁 씨, 벌써 잊었어요?”...조은혁은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그는 빠른 걸음으로 현관을 통과했고 잠시 후 밖에 있던 검은 카이엔을 타고 떠났다.달빛은 차가웠고, 눈은 녹지 않은 채 잣나무 가지를 누르며 바람이 불때마다 소리를 냈다.검은 차가 질주하고 타이어가 지면에 깊은 자국을 내며 귀에 거슬리는 소리도 동반했다.진시아는 현관 입구에 서 있었다.그녀는 조용히 밖을 바라보며 조용히 그가 차를 멀리 몰고 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그녀가 입고 있는 그 섹시한 드레스는 우스꽝스럽고 쓸쓸해 보였다.그녀는 중얼거렸다.“그를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어야 했어. 겨우 며칠 함께 했는데, 그새를 못 참고 그 여자를 찾아가... 그 천한 년에게 무슨 마력이 있어서 그가 이렇게 죽고 못사는 거지?”도우미는 관심하는 척 했다.“진시아 씨, 저녁 식겠어요. 대표님이 안 계시더라도 잘 드셔야 해요. 남자는 통통한 여자를 좋아해요.”진시아가 냉소했다.“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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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그 후, 그는 박연희가 물건을 보관하는 옷장을 열었다. 그가 선물한 귀한 옷과 장신구는 모두 없어졌고 옷걸이에 잠옷 몇 벌만 걸려 있었다.잠옷은 그녀가 입었던 것이다.그 뜨거운 밤, 그녀는 그것들을 입고 그의 몸 아래에서 울부짖었다...그래서 그녀가 이 옷들을 가져가지 않은 거겠지.조은혁은 옷장 문을 닫고 나갔다. 그는 침실 침대 옆에 앉아 천천히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천천히 불을 붙여 피웠다.옅은 연기가 피어올라 그의 두 눈을 흐리게 했다.그는 박연희가 물질적인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녀는 그런 것들은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그 물건들은 보이지 않는다는 건 단 하나의 가능성만 있었다.그녀가 물건을 전부 팔았다.그의 긴 손가락이 하얀 담배를 쥐고 있었다. 턱을 살짝 치켜든 조은혁은 담배를 비벼 끄려고 고개를 숙였다.그러다가 우연히 서랍의 틈을 보았다.그 안에는 하얀 약병이 있었다.조은혁은 담배를 물고 손을 뻗어 서랍을 열고 그 작은 약병을 들어 훑어보았다.독일어로 글이 쓰여있었다.[낙태약의 일종.]조은혁은 한참동안 그 작은 글자를 쳐다보았다. 그의 얼굴 근육이 팽팽하게 조이고 두 볼이 깊게 패였다. 그는 이를 갈아야만 지금 이 감정을 자제할 수 있었다.그는 그날의 이른 아침이 생각났다.그날 박연희는 어쩐지 유순했고, 옷방에서 그의 몸을 감으며 안겨왔다. 평소의 그녀라면 침실 외의 다른 장소에서 그와 관계를 하고 싶어 하지 않았지만, 그날 그녀는 너무 열정적이었다.그 후, 그는 화장실로 갔다.그리고 그녀는 아마 그때 낙태약을 먹었을 것이다.그녀는 일부러 그를 흥분시켰다.조은혁은 병을 꽉 움켜쥐었다.그가 김 비서에 전화를 걸었다. 그의 목소리는 담담하여 조금도 기분이 나쁜 티가 나지 않았다.“별장에 와. 내 말은, 나와 연희가 살던 별장.”한편, 김 비서는 가슴이 벌렁벌렁했다.조 대표님은 무엇을 알고 있을까?그녀는 불안한 마음으로 밤새 운전해서 왔다. 등에는 식은땀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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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하지만 박연희 씨는!”“그녀는 우리와 달라요.”...김 비서는 단숨에 말을 끝냈다.그녀는 조은혁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진시아의 다리와 자궁이 없어진 건 확실히 자신과도 관계가 있었다. 그녀가 박연희를 도왔기 때문이다.그녀는 아마 실직할 것이라고 생각했다.조은혁은 조용히 그녀를 응시했다.한참 뒤, 책상 위에 놓인 담뱃갑을 들고 천천히 담배에 불을 붙이며 그가 입을 열었다. “김 비서, 속죄하는 의미로 그 의사를 찾아내. 날이 밝기 전에 그를 만나야겠어.”김비서는 코끝이 찡해졌다.“네! 대표님.”그녀는 어두운 밤에 떠났다.김 비서는 조은혁의 성질을 알고 있다. 만약 그가 정말로 화를 낸다면 그녀의 안전은 보장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애교가 넘치는 진시아도 아니었기에 그가 그녀를 봐 줄 이유는 없었다.김 비서는 일 처리가 깔끔하다.날이 밝아오자 독일 의사는 별장으로 끌려가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그가 고개를 들어 소파 위의 귀한 남자를 바라보았다.하얀 셔츠, 가지런히 빗어 넘긴 올백머리, 오똑한 코에 이목구비가 뚜렷하지만 너무 날카로워서 음울해 보이고, 온몸이 저기압에 싸여 있었다.독일 의사가 그를 알아보고는 얼굴에 두려움을 띠었다. 그는 모두 자백했다. “사실 그 아이는 건강하지 않았습니다. 심장 발육이 좋지 않았어요. 사모님이 저에게 그 반지를 주면서 제게 말하지 말라고 부탁했고, 전 돈에 눈이 멀어 진단서를 고쳤습니다. 대표님, 한 번만 봐주세요. 그 다이아몬드 반지 돈은 전부 돌려드릴게요. 한 푼도 필요 없어요... 그러니 제발 살려주세요!”건강하지 않다...심장 발육이 나쁘다...조은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그는 말이 없었고 아무도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그는 정말 하늘이 그를 벌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가 박연희에게 한 모든 것을 벌주고 있었다.박연희는 아이가 아프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를 몹시 미워했겠지. 임신을 강요하고 자유를 빼앗은 그를 미워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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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이른 아침, 조은혁은 별장으로 돌아왔다.그는 진시아를 깨우고 싶지 않아서 서재에 가서 여권을 가지고 가려고 했다. 그러나 그가 여권을 가지고 서재에서 나올 때, 진시아가 침실 입구에 서서 손에 머그잔을 들고 어두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아침부터 어디 가요?”그녀의 말투에는 질책의 뜻이 담겨 있다.원체 성격이 강해서 다정다감한 여자를 좋아하는 조은혁은, 진시아가 이해심을 벗어던지고 히스테리를 부리자 점점 인내심을 잃어갔다.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묻는 거지?”진시아는 순간 어지러웠다.그녀는 그의 수중에 있는 여권을 바라보며 그가 무엇을 하려 하는지 추측했다.그녀는 화를 억눌렀다.“은혁 씨, 나한테 미랴를 약속했잖아요.”조은혁이 말했다.“내가 뭘 약속했지?”그는 아예 그녀에게 솔직하게 말했다.“그래, 난 연희를 찾으러 가야겠어. 당신과 결혼하지 않을 거야. 당신이 똑똑하면 벨린에서 계속 살겠지. 그러면 먹고 입는 데 걱정이 없게 만들어 줄게.”진시아의 표정이 멍해졌다.그녀는 일찍이 그를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가 이렇게 단호하게 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일말의 기회도 그녀에게 주지 않았다.화가 난 나머지 그녀는 손에 들고 있는 머그잔을 힘껏 그를 향해 던졌다.예상하지 못한 조은혁은 미처 피하지 못했고, 차갑고 딱딱한 컵이 그대로 그의 이마를 내리쳤다. 한 가닥 검붉은 선혈이 이마에서 천천히 흘러내렸다.일을 저지르고 난 뒤 진시아가 후회했다.“은혁 씨,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조은혁은 그녀의 해명을 듣는 것 조차 귀찮아했다.그는 손수건을 꺼내 상처를 아무렇게나 닦고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진시아는 잠시 멍해 있다가 급히 따라갔다.방금 장착한 의족은 아프고 융통성이 없었다. 그가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을 때에야 그녀는 그에게 도달했다.진시아는 차 문을 열고 비굴하게 빌었다.“은혁 씨, 가지마요. 제가 사과할게요. 앞으로 다시는 당신과 싸우지 않을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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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그녀는 정말 의심스러웠다. 조은혁이 약을 먹은 건 아닌지. 그렇지 않으면 쉬지 않아도 되는 남자가 어디 있을까?결국 진시아는 남자를 막을 수 없었고 그녀는 도우미에게 화풀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도우미들은 눈치가 빨라서 벌써 냄새를 맡고 하나둘씩 숨었다.화가 풀리지 않은 진시아는 2층 안방까지 가서 조은혁의 옷바닥을 모두 끌어내 바닥에 던지고 비싼 옷들은 가위로 몽땅 잘랐다.그렇게 자르고 자르다가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조은혁이 서둘러 국내로 돌아왔다.그러나 박연희는 하와이에 있지 않고 B시에도 없었다.JH그룹, 대표 사무실.쓰리 피스 영국식 양복을 입고 의자 등받이에 기댄 조은혁은 자료를 책상 위에 던져놓고 김 비서를 바라보며 물었다.“왜 그녀가 하와이행 비행기에 타지 않았는지 설명해.”김 비서의 등 뒤는 온통 식은땀이다.그녀는 궁지에 몰린 채 대답했다.“죄송합니다, 대표님. 그날 전 사모님을 배웅하러 가지 않아서...”조은혁은 말을 하지 않고 줄곧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는데 그 눈빛이 마치 독을 담은 것 같아 사람의 모골이 송연하게 했다.때마침 그의 또 다른 비서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비서는 조심스럽게 말했다.“대표님, 박 씨 성의 남자 분이 뵙고 싶어 합니다. 안 계신다고 했는데 경호원과 충돌이 생겨서요...”박연준?조은혁은 눈을 가늘게 떴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옷을 차려 입고 비서에게 말했다.“들어오지 못하게 해.”그리고 조은혁은 김비서를 데리고 떠났다.JH그룹 건물 아래에 일찌감치 준비 된 검은색 캠핑카에 도착한 뒤, 이례적으로 조은혁은 김비서를 뒷좌석에 앉혔다.김 비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하지만 그녀는 감히 묻지도 못하고 허리를 굽혀 바로 차 안으로 들어갔다.캠핑카는 부드럽게 달렸고 조은혁은 옆 수납함에서 양주 한 병과 잔 두 개를 꺼내 김 비서에게 건넸다.김 비서는 황송해 어쩔 줄 몰라 술을 마시지 않았다.조은혁은 강요하지 않고 가볍게 술잔을 흔들며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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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김 비서는 그를 보며 물었다.“조 대표님, 어떻게 할 생각이신가요?”조은혁은 눈빛이 깊어졌다. 한참이 지나 그는 손에 들고 있던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고 냅킨으로 입가를 닦은 후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하나 입력하더니 김 비서에게 건네주면서 말했다.“이 전화를 받으면 아마 생각날 거야... 박연희가 어디로 갔는지.”김 비서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건네받았다.“엄마, 우리 지금 바닷가에서 조개를 줍고 있어요!”“은혁 삼촌이 사람을 보내 우리를 데리고 놀러 왔어요!”“은혁 삼촌의 친구는 우리한테 튜브를 하나씩 사주고 내일 우리를 데리고 가서 게잡이를 한다고 했어요...”...김 비서는 감정 없이 몇 마디 대꾸했다. 전화가 끊긴 후, 그녀는 온몸의 힘이 빠져나간 것 같았다. 그녀는 조은혁의 성격상 그녀가 계속 얘기를 하지 않는다면 정말로 그녀의 아이를 건드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물었다.“조 대표님, 뭐 하자는 거예요? 아직 어린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제가 이렇게 빌게요. 어른들의 일은 아이들과 상관이 없잖아요. 제가 대표님을 오랫동안 따른 걸 봐서라도 한 번만 봐주세요... 네?”조은혁은 느릿느릿하게 손을 닦고는 당황한 김 비서의 모습을 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아이들은 아주 안전해! 만약 아이들의 엄마가 계속 일을 그르친다면 나는 아이들이 무사히 내일의 태양을 볼 수 있다고 장담 못 해... 내 생각에는 볼 가능성이 아주 크지만 놀라게 하지 않을지는 모르겠어. 어린 애들은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어!”김 비서는 가볍게 눈을 깜박였다.“조 대표님, 제가...”조은혁은 태도를 확 바꾸고 손에 들린 물티슈를 던지며 비웃었다.“김진아, 만약 오늘 나를 배신한 사람이 네가 아니었다면 그 아들딸들은 진작에 바다에 던져졌어. 지금 네가 이렇게 흥정할 새도 없이 말이야!”“알잖아, 나는 곁에 있는 사람이 나를 배신하는 걸 제일 증오한다는 것을.”“네가 도운 사람이 박연희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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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장숙자가 지금 있는 돈으로 여기서 열 번이고 더 살 수 있다고 할 때 박연희는 그저 웃어 보이고는 했다. 그녀는 그래도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최대 3개월까지 지내고 이사할 예정이었다. 그래야 안전했다.한참을 바삐 돌아쳐서야 겨우 정리를 다 하자 진범이가 나가 놀겠다고 떼를 썼다. 아이를 예뻐하는 장숙자는 박연희한테 얘기했다.“제가 남아서 민희 아가씨를 보살필 테니 사모님은 진범 도련님을 데리고 나가서 놀아요! 이 나이 때쯤의 아이들은 놀기를 좋아하는 나이잖아요.”박연희가 대답했다.“저를 연희라고 부르면 됩니다. 저는 사모님도 아닌데요.”하지만 장숙자는 이렇게 말했다.“저는 돈 받고 일하는 사람이잖아요.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게 습관 됐습니다.”박연희는 더 말하지 않고 조진범을 데리고 놀러 나갔다. 작은 별장 앞에는 오동나무가 우거진 좁은 길이 있었는데 아주 길게 뻗어있어서 아이가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한참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조진범은 장난감 차를 아주 잘 탔기에 박연희는 그저 뒤에서 따라가면서 지켜보고 있으면 됐다...거의 새해가 가까워지는 날이었지만 여기는 여전히 푸르렀고 곳곳에 햇살이 비춰들었다. 검은색 바람막이를 입고 조용한 거리를 거닐면서 그녀는 생활이 아주 평온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 그녀가 늘 바라왔던 좋은 날들이 드디어 이뤄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조진범이 장난감 차를 타고 조금 멀리 떨어져 있었다. 아이의 장난감 차가 비싼 검은색 캠핑카와 마주하고 있었는데 진범이 비켜주지 않고 있었다... 하여 상대방도 지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박연희는 고개를 저으며 못 말린다는 듯 웃으며 달려가서 아이를 데리고 가려는데 그 차량의 문이 열리고 차에서 익숙한 귀티 나는 인영이 내려왔다. 새하얀 셔츠에 맞춤 제작한 검은색 슈트를 입고 머리는 단정하게 뒤로 넘긴 그 사람은 조은혁이었다.그는 차에서 내려 박연희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고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했다... 박연희는 본능적으로 도망가고 싶었지만, 조은혁이 더 빨랐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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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진범이는 아직 어려서 어떻게 어른들의 일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저 아빠와 만났다는 사실에 대해서 기쁜 마음에 해맑은 웃음을 짓고 있었고 새하얀 쌀알 같은 이빨을 몇 개 드러낸 모습은 귀엽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짧은 팔을 내밀어서는 조은혁의 목을 세게 끌어안고 말랑한 목소리로 말했다.“보고 싶었어요.”조은혁은 코끝이 찡해져서 이마를 아이에게 비비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귀여운 자식.”그는 한 손에 장난감 차를 들고 한 손에 아들을 안고는 2층짜리 작은 건물로 걸어갔고 몇 걸음 가지 않아 뒤돌아서는 박연희를 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안 갈 거야?”박연희는 나무 아래에 서 있었는데 나뭇잎 사이로 비추는 햇빛이 찬란한 금빛을 뿌려대지만, 어느 한 줄기 햇살도 그녀를 따뜻하게 하지는 못했다...만약 진범이 이 자리에 없다면 그녀는 자신이 아마도 실성해서 물을 것이다. 왜 자신을 놓아주지 않는 건지, 왜 이렇게 끝까지 쫓아오고야 마는 건지. 분명히 조은혁이 먼저 손을 놓겠다고 했으면서 왜 그는 지금 조진범을 품에 안고 7, 8명의 경호원을 데리고 와서는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지 말이다.조은혁은 아직 기다리고 있었고 박연희는 천천히 그의 곁으로 다가가 결국 참지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 물었다.“왜 내가 마음 놓고 편히 살지 못하게 하는 거예요?”조은혁의 그윽한 눈빛 속에는 그녀가 모르는 것들이 숨겨져 있었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입을 열었다.“네가 보고 싶어서.”박연희는 스르르 눈을 감았다. 이런 말들을 그녀는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지만, 그녀는 벗어날 수 없었기에 그저 조은혁의 뒤를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다. 조금 지나 조은혁은 장난감 차를 경호원에게 맡기고 그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 화기애애한 한 가족의 상봉이어야 했지만, 박연희의 뒤에는 한없이 서늘한 기운이 맴돌고 있었다.한편, 별장에서는 장숙자가 정원에서 야채를 수확하고 있었고 곁에 있는 아기침대에는 민희가 누워있었다. 그녀는 발걸음 소리를 듣고 박연희가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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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조은혁은 문을 닫고 침대에 가서 걸터앉아 진범의 볼록한 작은 배를 어루만지면서 낮게 웃었다.“이 자식이 정말 잘 먹더라. 저녁마다 이렇게 많이 먹는 거야?”박연희는 대답하지 않았고 여전히 느긋하게 스킨케어를 하고 있었다. 조은혁은 그녀의 마음속에 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가벼운 농담을 던졌고 하인우의 아이한테도 칭찬을 건넸다.“장 씨 아주머니가 정말 아이들을 잘 돌보나 봐. 민희도 통통하게 살이 올랐네. 이제 장 씨 아주머니한테 보너스를 챙겨줘야겠어.”박연희는 여전히 말이 없었는데 이는 남자의 열정을 잠재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승부욕을 불러일으켰다. 조은혁은 화장대의 의자 뒤까지 걸어가서 의자와 함께 그녀를 살며시 감싸 안고는 거울 속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오늘 나는 어디서 자?”박연희는 거울을 보다가 한참이 지나서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곁에 손님방이 하나 있어요. 거기서 묵어요.”“당신이 나를 데리고 가.”그의 얇은 입술이 그녀의 귓가에 대고 다정하게 속삭였지만, 그 안에는 은은한 협박이 담겨 있었다.“아니면 우리 여기서 할래? 근데 우리 소리가 너무 커서 진범이를 깨울까 봐 걱정돼. 진범이는 이제 두 살이나 됐는데 아빠랑 엄마가 안고 있는 모습을 보면 조숙할까 봐 말이야... 아무래도 사춘기가 된 다음에 내가 성교육을 하는 게 좋겠지, 안 그래?”박연희는 거울 속에서 조은혁과 눈이 마주치고는 차갑게 웃었다.“은혁 씨, 당신 지금은 정말 겉모습만 점잖고 속은 시커멓네요.”그녀는 선택권이 없었다. 복도에는 은은한 빛만 있었고 박연희는 손님방의 문을 열고 몸을 옆으로 하고 조은혁을 보며 말했다.“당신은 오늘 여기서 자요.”말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조은혁에 의해 방으로 밀쳐졌다. 박연희는 벽에 기대 있었고 앞에는 뜨거운 남자의 몸이었다. 박연희는 살짝 고개를 들고 작게 말했다.“문 닫지 말아요!”그녀는 펑퍼짐한 잠옷을 입고 있었고 달빛 아래에서의 연약한 자태는 더욱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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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그래요?”박연희는 조은혁의 어깨에 기대 표정은 아주 담담하였다.“은혁 씨, 더 얘기하면 재미없어요. 나는 이제 잘 테니까 아직 부족하면 여기 합법적인 방식으로 돈 내고 하는 서비스가 있으니 전화해서 불러줄게요.”그는 고개를 숙여 박연희를 보았고 눈빛은 아주 그윽했는데 분명 화난 모습이었다. 박연희는 그를 상관하지 않고 자신의 잠옷을 여미고는 어두운 방을 나섰고 조은혁은 문이 있는 방향을 쳐다보았다.그는 박연희가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는 만약 그녀가 관계하기 싫으면 무조건 큰 난리를 피웠는데 지금은 모든 감정을 빼버린 채 그저 그의 기분을 맞춰서 움직이기만 한다. 그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아침이 되자 박연희는 씻고 2층에서 내려왔다. 조은혁은 지금 아들과 함께 정원에서 공놀이하고 있었고 민희는 아기침대에서 햇살을 받으며 자고 있었는데 편안한 듯 작은 팔을 뻗고 있었다...그 장면은 형용할 수 없을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었고 박연희는 조용히 보고 있었다. 곁에는 그녀가 새로 고용한 아주머니인데 마침 B 시의 사람이었고 조은혁을 보면서 칭찬이 마르지 않았다.“사모님, 전에는 사모님께서 결혼을 이렇게나 잘하신 줄은 몰랐네요. 남편분의 풍채가 대단하고 데리고 온 7, 8명의 경호원도 모두 건장하고 단단해 보이는 게 월급이 정말 높을 것 같네요!”박연희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걸렸다.“경호원이 아니라 감시자겠죠.”아주머니는 믿지 않았다.“부부 사이에 감시가 웬 말이에요! 남편분은 무조건 외국에서 치안이 좋지 않다고 여겨져서 사모님과 도련님이 걱정되어 직접 와서 보호해주시는 거예요. 제네바는 정말 안전해서 경호원이 필요 없다고 얘기하셔야겠어요.”박연희는 그녀를 힐끔 보았고 아주머니는 입을 다물었다. 박연희는 조은혁의 앞으로 가서 함께 아들을 보고 있었다. 조은혁은 그녀가 할 말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조진범을 다독여주며 공을 줘서는 혼자 놀도록 하였다. 두 사람은 나란히 서 있었지만, 서로의 생각은 다른 곳에 있었다. 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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