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Chapter 91 - Chapter 100
100 Chapters
제91화
송석석은 이 말을 듣고 눈썹을 찌푸렸다.그녀는 소문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러 군에서 대립을 조성하고 불공평함을 조성하며 군심을 어지럽히는 것은 결전 전의 큰 금기이기 때문이다.이방은 전쟁터에 많이 나갔고 그것을 모를 리 없었다. 아마도 여론을 이용하여 북명왕을 압박하고, 북명왕이 그녀를 방치하게 하여 군심을 안정시키려는 것이다.“지금은 원군에만 전해졌니?” 송석석이 물었다.시만자는 화가 가라앉지 않은 채 얼굴을 점점 붉혔다. “맞아, 원군은 영지에 살고 있어. 원래의 북명군과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북명군도 모르는 일이지.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가 그들에게 따질 거야.”송석석의 미간이 더욱 찌푸려졌다. 몇 번의 전쟁으로 그녀를 따르던 장병이 많아졌다. 만약 그들이 그녀가 편파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의론은커녕 싸움이 날수도 있었다. 이렇게 되면 군심은 결속력을 잃을 것이다.전쟁할 수 없게 된다. 남강을 두 손으로 사국에 보내는 꼴이다.만두가 말했다. “그들은 이미 선동하고 있으니 몇 명의 원군 무장들을 찾아서 원수를 찾게 해야 한다.”송석석이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들더러 먼저 찾게 해. 원수가 그들을 진정시킬 수 있을 거다. 언제 서경과 사국 전쟁을 벌일 수 있는지 몰라. 원수님은 절대 군심이 흩어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그럼 상관하지 말아야 하는 거야?” 시만자는 이해되지 않았다. “그럼 가서 이방을 때리는 건 되지?”시만자는 이렇게 억울하게 당할 수 없다. 감히 그녀를 노비라 칭했으니 당연히 크게 분노했다. 송석석이 눈썹을 찡그렸다. “정 하고 싶으면 그래도 되지만, 너보다 무직이 높다. 군중 속에서 곤장 백 대를 맞고 싶은 게 아니면 가.” 시만자가 콧방귀를 뀌었다. 백호가 되지 않았으면 어떤 장군이든 간에 때렸을 것이다. 남강을 수복하면 더는 군에 있지 않을 것이고 어떤 장군직을 주든 하지 않을 것이다.이 상태로는 짜증이 나서 죽어버릴지도 몰랐다.저녁에 이방의 사촌인 이
Read more
제92화
송석석은 도화창(桃花槍)을 바닥에 꽂아넣었다. 그리고 머리를 틀어 올렸다. 매서운 북풍이 그녀의 옷깃을 스쳤다.그녀는 턱을 약간 치켜 올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그대만 이기면 되는가?”“그렇다!” 필명이 큰 소리로 말했다. “날 이긴다면 목숨을 걸고 영원히 약속을 깨지 않을 것이다.”“필 교위, 잘했습니다.”“그녀를 때려 부형의 군공과 우리 병사들의 기를 살려주세요!”“군공이 얼마나 어려운 데, 여인 따위가 감히 허위 군공으로 우리 현갑군을 호령하려 합니다. 우리는 복종할 수 없습니다.”필명이 차갑게 말했다. “송 장군 잘 들었나?”송석석은 고함을 지르는 현갑군을 둘러보더니 도화창을 손에 꽉 쥐었다. “좋다, 덤벼라!”필명은 가소롭다는 눈빛으로 말했다. “여인을 괴롭힌다는 소리 듣고 싶지 않으니 송 장군에게 한 수 양보하겠다!”“고맙군!” 송석석이 입꼬리를 올려 비웃었다. 그녀의 눈 밑의 붉은 점이 핏빛으로 빛났다.전북망과 이방 그리고 많은 사관도 소란스러운 광경을 멀리서 바라보았다.이방이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송석석한테 누군가 도전하려나 봅니다.”거리가 있었지만 전북망은 송석석과 필명이 겨루려는 광경을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필명은 절대 송석석의 상대가 될 수 없다.이방은 흥미로운 얼굴로 말했다. “필명은 현갑군에서 무공이 그나마 강한 사람입니다. 필명과 몇 수를 겨룰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전북망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필명은 이기지 못합니다.”이방은 호탕하게 웃었다. “송석석 편을 드는 거군요, 어디 한 번 지켜보자고요.”그녀는 눈동자를 가늘게 뜨고 먼 곳을 쳐다보며 필명이 그녀의 무릎을 꿇리고 용서를 구하게 했으면 했다. 그녀가 여인의 평판을 잃게 한다고 여겼다. 야지에서 송석석은 도화창을 들어 필명의 오른쪽 팔을 찔렀다.필명은 미친것처럼 웃었다. 가녀린 여자가 자신에게 검을 겨누고 달려드는 것이 부끄러웠고 우스꽝스러웠다.필명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1
Read more
제93화
성루(城樓)는 야지(野地)와 거리가 있어서 내력을 느낄 수 없었고 바닥의 균열도 볼 수 없었다. 그들이 본 것은 필명이 제자리에 서 송석석에게 찔려 상처를 입은 것이다.그래서 이방이 보기엔 이 상황이 매우 우스꽝스러웠다. 북명왕이 그녀의 기를 치켜세우기 위해 만든 장면 같았기 때문이다.이방의 말투는 분노로 가득 찼다. “현갑군은 북명왕 명에 따르고 북명왕이 누구에게 복종하라고 하면 누구에게 복종할 것입니다. 왜 이런 연극을 하는 거죠?” 전북망도 약간의 의혹이 있었다. 북명왕은 이런 안배까지 할 필요가 없었다. 송석석의 무공은 확실히 뛰어났다. 설령 진짜로 싸운다 하더라도 필명은 그녀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어쩌면 송석석이 할 줄 아는 게 저게 다라서 이런 장면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다른 능력이 없는 것 같았다.어쨌든 오늘 이 장면은 그야말로 웃음거리였다.전북망도 마음속에 약간 분노가 차올랐다. 전장에서 허위를 날조하고 세가의 자제들을 대신하여 공로를 쌓는 일은 드물지 않다. 그러나 이렇게 현갑군을 송석석에게 직접 보내고 이런 군령을 내리는 것은 어린애들 장난 같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론 장병의 사기만 줄어들 것이다.“제가 도전해야겠습니다.” 이방은 화가 나서 몸을 돌렸다.전북망이 그녀를 잡아당겼다. “가지 마오. 그녀는 단지 현갑군을 통솔할 뿐, 다른 병사를 통솔하는 게 아니오. 그대가 가서 이기면 북명왕과 현갑군의 체면이 상하오. 대전 전에 우리가 내분을 일으켜 군심을 교란하면 안 되오.” 이방은 화가 나서 말했다. “그게 어때서요?” “군심이 불안은 제가 초래한 게 아닙니다. 북명왕과 송석석이 짜고 치는 겁니다.”전북망이 목소리를 낮추었다. “군공을 세우고 싶은 게 맞긴 하오?” “이 전쟁의 원수는 북명왕이오. 결국, 전쟁 후에 그가 조정에 상주할 것이오. 그의 미움을 사면 뒷일은 감히 상상하기도 무서울 것이오. 우린 군공은 커녕 군심을 어렵혔다는 죄명을 받을 수 있소.”이곳은 남강의 전장이며 원수는 북명왕
Read more
제94화
송석석은 심야에도 걸음을 재촉해 성으로 돌아왔으나 성문에서 이방에게 가로막혔다.모닥불이 분노로 가득 찬 이방의 얼굴을 비추었다.“송가의 명성은 당신 때문에 잃었습니다.”송석석이 차가운 눈빛으로 대꾸했다. “송가의 명성이 그대와 무슨 상관입니까?”이방이 질책했다. “모르는 척하지 마십시오. 오늘 전부 봤습니다. 현갑군을 통솔하려거든 북명왕의 명으로 충분한데, 어찌 필명까지 동원해 연극을 한 겁니까? 이런 식으로 다른 병사들도 복종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모든 사람이 장님입니까?”송석석의 눈빛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이 장군의 말이 옳습니다. 모든 이가 장님은 아닙니다. 어떤 일은 잠시는 숨겨도 평생은 숨길 수 없으니까요.”이방이 눈을 가늘게 떴다. “무슨 뜻입니까?”“아무 뜻도 없습니다.” 송석석이 지나치려는 순간, 이방이 그녀의 팔을 잡아 세웠다.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무슨 의도든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여긴 전장입니다. 현갑군은 정예의 용사입니다. 송 장군을 위해 군공을 세우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장 돌아가세요. 여기서 혼란을 만들지 마세요.” 송석석은 팔을 뿌리치며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이방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며 그녀에게 소리쳤다. “송 장군은 나보다 강하다는 걸 증명하려나 본데, 그럴 능력이 있긴 한 겁니까? 군에서 아무도 송 장군을 복종하지 않을 거고 모두가 송 장군을 비웃을 겁니다.”송석석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한마디 했다. “내가 웃음거리가 된 건 진실을 막기 위해 이 장군이 퍼뜨린 소문 때문 아닙니까?”이방은 귀가 거슬렸다. ‘진실이라니? 자신의 능력으로 장군이 될 수 있다고 믿는가? 치켜세워주는 말을 많이 들었어도 그렇지, 어떻게 자신이 정말로 전쟁에서 승리만 하는 여장군이 될 수 있다고 믿지?’북명왕은 송회안과의 옛정 때문에 곧 다가올 전투가 얼마나 험한 것인지 알면서도 현갑군을 그녀에게 맡겼다.현갑군은 선봉부대로서 그녀를 보호할 뿐, 적을 죽이는 것을 도울 수 없다.‘이대로 내버려
Read more
제95화
방 장군은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원수가 입을 열기 전에 반박했다. “보호라니? 1만 5천 명 현갑군을 송 장군이 통령하여 적을 죽이는 것이오. 자네 말처럼 현갑군은 선두대오로서 성을 뚫고 진전에 돌진해야 하오.”이방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현갑군이 성을 뚫고 들어간다고 해도 현갑군의 공로가 아닌 송 장군의 공로가 될 것입니다. 원수님께서 편파적으로 송 장군에게 군공을 주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방 장군은 화가 나서 말했다. “무슨 말이오?” “송 장군께서 현갑군을 이끌고 성을 파괴할 수 있다면 스스로 이룬 공로일 터, 어찌 다른 사람이 대신 받친 것일 수 있단 말이오? 이 장군은 전쟁이 나면 혼자 돌격하고 병사들은 뒤에 숨겨둘 생각이오?”이방이 반문했다. “방 장군은 뜻은 송 장군도 전장에 나간다는 것입니까? 후방에 숨어 지휘권을 휘두르는 게 아니라는 겁니까?” 방 장군이 분노했다. “터무니없는 소리, 선두부대이라면 자연히 군을 이끄는 장군이 있는 법, 장군이 후방에 숨어 지휘만 한다는 게 웬 말입니까?”“송 장군이 군을 이끈다고요?” 이방이 냉소했다. “전장에 나간 적 없는 여인이 현갑군을 어떻게 지휘합니까? 여기 모인 여러 장군이 송 장군과 현갑군을 이끌고 대신 싸울 생각입니까?” 방 장군이 말했다. “전장에 가본 적 없다니요? 이전 전투 모두 송 장군이 싸우지 않았던가요?”이방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 싸움들에서 어떻게 이겼는지 원수와 장군들도 알고 있을 텐데요.”그녀는 사여묵을 바라보며 한쪽 무릎을 꿇었다. “제가 현갑군을 이끌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만약 원수님이 송 장군에게 군을 계속 이끌게 할 시, 전 송 장군과 싸울 것입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현갑군은 제가 남강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들이 전쟁을 전혀 모르는 송 장군을 따라 무고하게 목숨을 잃는 것을 지켜볼 수 없습니다.”자리에 있는 무장들은 이 말을 듣고 잇달아 입을 열었다. 원수가 이 자리에 있기에 차마 욕설은 하지 못했지만, 이방에 대한 비난을
Read more
제96화
방 장군은 동의할 수 없었다. “이미 정해진 일인데 어찌 또 번복하니까? 여긴 무술장이 아니라 전장입니다. 군심의 단결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방은 방 장군이 송석석이 패배할까 봐 도전하는 것을 제지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더욱 당차게 말했다. “능력이 되면 도전하는 것이지요. 송 장군이 질까 봐 걱정되십니까? 송 장군이 질 것 같으면 경기를 안 치러도 되니 현갑군은 저게 맡기시죠.” 방 장군이 콧방귀를 뀌었다. “꿈도 야무지군. 원군(援軍)을 이끌고 전장에 왔다고 그들이 자네 사람 같은가? 경기를 말리는 것은 자네 체면을 지켜주려고 이러는 걸세. 호의를 베풀어도 거절을 하니, 알아서 하시오.”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십시오. 현갑군을 송 장군의 손에 맡길 수 없습니다.” 말을 끝낸 이방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만 물러가겠습니다.”이방이 나간 뒤에도 방 장군은 이해하지 못한 얼굴로 물었다. “원수님, 현갑군은 이미 송 장군이 이끌고 있습니다. 어찌 이 장군이 요청을 허락하신 겁니까? 원군에서 소란을 피우는 사람은 없어졌지만, 병사들 수군거림은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송 장군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들이 있는데... 만약 송 장군이 지기라도 하면...”사여묵은 그를 담담하게 쳐다보았다. “송 장군은 지지 않을 것이오. 원군에 여전히 송 장군에게 불만을 품은 사람이 있으니, 이번 기회에 그들에게 제대로 보여주면 되오. 송 장군이 자격이 되는 사람인지 아닌지.”“그리고...” 북명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 “스스로 멍청한 짓을 하겠다는데 누가 말릴 수 있겠소. ”사여묵이 비록 이렇게 말하긴 했으나 장군들의 불안함을 잠재울 수 없었다.송 장군이 용감하다는 것은 그들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장군은 태후가 입이 마르게 칭찬하던 여 장군이며 성릉관에서 큰 공을 세운 무공이 뛰어난 장군이다.두 사람이 비기면 다행이다. 만약 둘 중 한 명이 패한다면 그간 세웠던 명망은 모조리 사라진다.그날 오후, 북
Read more
제97화
전북망은 그녀의 말에 감동을 하였다.평범한 말이지만 이방이 이 말을 할 때 주는 감동은 남달랐다. 이방은 평범한 여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는 전쟁터에서 군을 이끄는 무장이었고 성릉관 화합에 공을 세운 공신이다.이렇게 대단한 여 장군이 검 대신 집안일을 해도 상관없다고 말하자 그는 가슴이 따듯해졌다. 이방에게 느꼈던 약간의 실망감이 감쪽같이 사라졌다.일몰 저녁에 두 사람은 도전한다. 사여묵은 장대성더러 송석석에게 알리라고 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야지에서 군사를 훈련 시키던 송석석은 그가 전한 소식을 듣고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알겠소.”이 소식은 전군에 전해졌고 시만자는 야지로 달려와 송석석을 찾았다.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제대로 혼내줘.”송석석이 피식 웃었다. 송석석은 살짝 걱정되었다. 이방을 죽이지 않은 채 겨루기만 해야 하기 때문이다.석양이 졌지만, 여전히 추웠다.1만 5천의 현갑군이 동쪽에 서 있었다.구경하러 온 나머지 병사들로 북적였다. 사람들이 모이면서 의논소리도 끊이지 않았다.원군뿐만 아니라 북명군(北冥軍)도 모여서 시끌벅적했다. 북명군은 송 장군을 응원했고 원군은 이 장군을 응원했다. 원군은 송석석이 인맥으로 5품 장군이 됐다고 믿었다.그들은 아녀자의 모습을 한 송석석이 어떻게 전장에서 승리했는지 의구심을 품었다.원군의 대다수는 이방을 응원했다. 현갑군은 송석석과 필명이 싸우는 것을 목격했다. 그들은 송석석의 내력이 얼마나 강한지 느낄 수 있었다.그들은 송석석이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다.그러나 다른 원군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자기들을 이끌고 온 전북망과 이방을 따랐다. 게다가 원군은 송석석의 소문을 들은 바 있었기에 송석석을 더욱 무시했다. 이방이 송석석을 제대로 혼쭐내고 진면모를 까발리길 바랐다.방 장군이 심사를 맡고 다른 장군들이 옆에서 구경했다.사여묵도 현갑군 앞에 서 있었다. 그는 갑옷을 몸에 두고 있었다. 석양이 그의 어두운 금빛 갑옷을 비추자 얼룩덜룩한 핏자국이 보였다.정리되지 않
Read more
제98화
이방의 목소리는 곁에 있던 장군들과 현갑군들에게 전해졌다.이방은 하고 싶은 말은 직설적으로 하는 사람이다.그녀의 발언으로 송석석을 무시하던 다른 사람들의 야유 소리가 더욱 높아졌다.수군거리던 목소리는 점점 욕설로 변했다.화가 난 시만자는 얼굴이 퍼렇게 질렸다. 이곳에 규율이 없었다면 당장 올라가서 이방의 얼굴부터 날렸을 것이다.그러나 송석석은 전혀 화가 나보이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그녀를 도발했지만 송석석은 미동도 없었다. 오히려 차분한 얼굴로 이방을 바라보며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송석석은 무표정하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눈빛만 짙어졌을 뿐이다. “송 장군!” 사여묵은 장대성의 손에 든 긴 막대기를 그녀에게 던졌다. “도화창 대신 이것을 사용하시오.”송석석은 막대기를 잡은 뒤, 자신의 도화창을 사여묵에게 던졌다. “네!”그녀는 북명왕의 뜻을 알아차렸다. 만일의 유혈사태를 대비해 송석석이 참지 못하고 도화창으로 이방의 목을 베어버리면 안 되기 때문이다.이방은 굴욕을 느끼고 차갑게 웃었다. “막대기로 싸웁니까? 그렇게 자신 있어 하니 저도 봐 드리지 않겠습니다.”송석석이 병기를 사용하지 않으니 이방도 검 대신 막대기를 사용하는 게 공평하지만, 이방은 그러지 않았다. 실패할 시 그녀가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그들 사이에는 계급의 불공평함이 존재한다.이방은 검을, 송석석은 나무 막대기를 사용해도 무방하다.모닥불이 점화되었다. 핏빛 자국들은 불길에 가려졌지만 가운데 서 있는 두 사람을 비추기에 충분했다. 많은 사람은 이번의 무술 대련을 기대하고 있다. 이방 장군이 송석석 장군의 갑옷을 벗기고 송석석의 무릎을 꿇린 다음 현갑군의 두 손을 들어주길 기대했다.전북망도 살짝 기대했다. 필명과 거짓된 대련을 했다고 여겼다.이방은 절대 지면 안 된다. 이방이 지면 그녀가 남강 전쟁터에서 세웠던 군공을 잃을 것이다.그는 이방을 향해 소리쳤다. “이 장군, 침착하게 응하시오!”시만자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 발끝에 있
Read more
제99화
이방은 송석석의 짙은 눈동자를 보고 당황했다. 그녀의 손에 들린 막대기에 어떤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평범한 막대기가 아닌가? 그래, 북명왕이 저 여자를 지키려고 막대기에 무슨 짓을 한 거야. 절대 평범한 막대기를 줬을 리 없어.’이방이 서늘한 미소를 지었다. “손에 든 막대기 결코 평범한 막대기가 아니죠?” “보아하니 원수님께서 장군을 지키려고 견고한 무기를 줬나 봅니다.”나무 막대기와 도화창은 길이가 비슷했다. 원래는 영지의 지지대로 사용하는 막대기였다. ‘그러나 북명왕이 송석석에게 그 흔한 막대기를 줬을 리 없다.’옆에서 구경하던 병사들은 이방의 말에 수군 거리며 송석석의 무기를 의심했다.일부 병사는 불공평한 싸움이라며 반발했다. “비열한 수법으로 속일 거였으면 애초에 도화창을 내려놓지 말든가.”“그러니까, 공평하지 않아.”사람들의 분쟁 소리가 점점 커지자, 송석석은 작은 칼로 자신의 나무 막대기 한 부분을 비뚤비뚤하게 잘라내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끝이 고르지 못하게 부러진 나무 막대기를 본 병사들도 조용해졌다. 이방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송석석의 손에 진짜 나무 막대기가 들려 있었기 때문이다.이를 악문 이방은 다시 송석석에게 달려들었다. 신속하고 힘이 넘치게 달려들었지만 송석석이 나무 막대기를 세워서 막았다. 이방의 검이 한쪽으로 도는 틈에 한 손으로 막대기를 잡아 밀었고 막대기는 이방의 복부를 강타했다.바닥에 떨어진 막대기를 줍기 위해 송석석이 손을 뻗었고 막대기가 그녀의 손으로 날아갔다.“와!” 사람들은 놀란 듯 함성을 질렀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광경이다.“무슨 요법이지?”“바다게 있던 물건을 어떻게 공중에 띄울 수 있지?” “분명 요법이야.”시만자가 차갑게 대꾸했다. “내력으로 흡착하는 것이다. 뭘 안다고 함부로 떠들어? 내력이 뛰어난 무자만 할 수 있는 거다.”이방이 놀란 눈빛으로 뒷걸음질쳤다. 순간 목에서 울렁이는 이물감이 느껴졌고 입안에서 비릿한 피 맛이 났다.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
Read more
제100화
이방이 피를 토해냈다. 송석석이 날린 발길질에 이방은 한참을 아파하며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얼굴이 희끗희끗해진 그녀는 손을 뻗어 자신의 목을 만졌다. 손가락에 피가 묻어나왔다. 이방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패배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이방은 깜짝 놀란 눈빛으로 송석석을 바라보았다.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무공이다.‘어떻게 이리 대단한 무공을 가질 수 있지?’ 예전에 송석석이 흩날리는 꽃잎으로 사람을 다치게 한다는 말을 들은 적 있었다. 그때는 농담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직접 겪어보니 그럴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신속하게 패배를 맛보았다. 이바은 낯이 뜨거웠다. 송석석이 인맥으로 지위를 상승했다고 비웃던 자기 자신이 떠올랐다.심지어 아까는 큰소리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송석석을 비웃었다.그러나 송석석은 실력으로 이방에게 반격했다.처음부터 끝까지 그녀가 한 말이라곤 패배를 인정하겠느냐는 말뿐이었다. 전북망이 황급히 앞으로 나와 이방을 부축했다. “다쳤소? 괜찮소?”이방은 전북망의 손목을 잡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슴으로 전해지는 통증을 애써 참았지만 눈 밑으로 고이는 눈물을 억누르지 못했다.그녀는 지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창피함을 느꼈다. 남강의 전장에서 최선을 다해 적을 처단하며 세웠던 군공이 사라진다.그러나 희끗희끗해진 더 한 처벌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상국의 제일 여장의 자리를 송석석에게 건네야 한다.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환호성이 장내를 가득 채웠다. 그러나 이방의 머릿속에는 윙윙거리는 소리만 감돌았다. ‘패배를 인정할 수 없어!’송석석보다 출신이 뛰어나지 못한 이방이다. 이방은 그녀처럼 잘난 아버지도 없었다. 송석석이 이토록 강한 무공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가문의 세력 때문이라고 믿었다. 무림의 고수가 송석석 아버지와 친분이 있기에 그녀를 제자로 받아들였다고 믿었다.이방은 자기가 송석석에게 패배한 게 아니라 송석석의 출신에 패배했다고 믿었다.자기
Read more
PREV
1
...
5678910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