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의문 나진수, 금강사 구세현, 신씨 가문 형제들, 아가씨를 뵙습니다.”안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서남의 각 무도 문파의 수장들이었다. 그들은 눈앞의 고시연에게 예를 갖췄다.아무도 고시연의 신분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각 문파 수장들도 그녀의 앞에서는 꼼짝하지 못했다....백화궁.윤구주는 소채은을 데리고 돌아온 뒤 그녀가 얼른 쉬게 했다. 동시에 그녀에게 경체단을 한 알 먹였다.소채은이 누워서 잠이 든 모습을 확인한 뒤 윤구주는 방에서 나왔다.밖으로 나가자마자 연규비가 문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규비야, 왜 여기 있는 거야?”연규비를 본 윤구주가 물었다.“널 찾으러 온 거야. 오늘 전망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려고.”연규비는 똑똑했다.윤구주는 덤덤히 웃었다.“별거 아니야. 보는 눈 없는 개미 새끼들이 좀 방해를 한 것뿐이야.”“채은 씨가 그렇게 빨리 돌아오려고 한 이유가 있었네.”윤구주는 웃었다.“채은이는 아직 내 신분을 몰라. 그래서 가끔 걱정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지.”“뭐? 채은 씨 아직도 네가 천하무적 구주왕이라는 걸 모른단 말이야?”연규비는 의아했다.“응.”“채은 씨 정말 단순하네.”윤구주는 웃었다.“하지만 오늘 그 건물에서 많은 무인들의 기운이 느껴졌어. 내 짐작이 맞다면 적어도 백 명은 될 거야. 규비야, 넌 서남에 익숙하니 오늘 그곳에 왜 무인들이 그렇게 많이 모여있었는지 그 이유를 알아?”윤구주가 말했다.연규비가 대답했다.“아직은 모르겠어. 알고 싶다면 내가 가서 조사해 볼게.”“응, 그래!”그렇게 연규비는 알아보러 갔다.오후가 되어서야 연규비는 상황을 알아냈다.“구주야, 나 조사해 냈어!”빠르게 방 안으로 들어온 뒤 연규비가 말했다.“구주야, 알아냈어!”빠르게 방 안으로 들어온 뒤 연규비가 말했다.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있던 윤구주가 물었다.“말해 봐.”“내 조사에 따르면 오늘 그 건물에 서남 5개 시 무도연맹 사람들이 모였어.”“무도연맹?”윤구주
무도 천방의 7위는 고진용이었다.윤구주는 그 이름을 듣자 과거 무적의 육신이라고 불렸던 그를 떠올렸다.당시 곤륜 천방 무도 대회에서 그는 모습을 드러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순위가 너무 낮아서 윤구주와 싸울 자격이 없었다.그런데 그가 바로 서남 무도 연맹의 수장일 줄은 몰랐다.“기억난 것 같아.”윤구주의 입꼬리가 휘어졌다.“이번에 서남 5개 도의 문파들이 파티를 열었는데 그 이유가 고진용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서야. 그래서 그들 모두 그곳에 모였던 거야. 며칠 전에 우리 백화궁도 고씨 일가의 초대를 받았었어.”연규비가 말을 이어갔고 윤구주는 짧게 대꾸했다.“구주야, 그런데 왜 갑자기 고씨 일가 얘기를 꺼내는 거야?”연규비가 궁금한 얼굴로 말했다.“오늘 내가 고씨 성을 가진 여자를 죽일 뻔했거든.”윤구주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뭐?’그 말에 연규비는 입이 떡 벌려졌다.“고씨 성이라고 했지? 이름이 뭐야?”윤구주가 말했다.“몰라. 그냥 성이 고씨라고 하던데.”윤구주는 오늘 전망대에 있었던 일을 간단히 설명해 줬다.그 말을 들은 연규비는 그제야 오늘 전망대에서 있었던 일을 알았다.“그랬구나. 젠장, 그 오만한 여자 아마 고씨 집안 셋째 딸일 거야.”연규비가 갑자기 말했다.“셋째 딸?”“맞아, 구주야. 고씨 집안 여자들 아주 포악해. 심지어 고씨 어르신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어. 내가 듣기론 이번 파티 주최자가 고씨 집안 셋째 딸 고시연이라고 해.”그 말에 윤구주가 대답했다.“그 여자가 맞는 것 같아.”“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고씨 일가 셋째 딸이 널 건드릴 줄은. 구주야, 나랑 같이 남릉 고씨 집안에 가서 그집 어르신이랑 얘기 좀 나눌래?”연규비가 말했다.“왜? 고씨 집안에서 내게 시비를 걸까 봐 걱정돼서 그래?”윤구주가 차갑게 웃었다.연규비가 말했다.“아니, 난 고씨 일가가 스스로 무덤을 팔까 봐 걱정돼서 그래.”윤구주는 호탕하게 웃었다.“멍청한 짓만 하지 않는다면 나도 굳이 책임을 물을 생각은 없어.
서남 무도계 사람들은 다들 고씨 일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했다.고시연은 각 문파가 자신을 위해 나서겠다고 하자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다들 고마워요.”“별말씀을요. 고씨 일가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건 저희 단도문의 영광인걸요.”“맞습니다.”“아가씨, 저희에게 말씀해 주세요. 오늘 아가씨를 괴롭힌 사람이 대체 누굽니까? 저희 신씨 형제가 그 자식을 단단히 혼쭐내서 아가씨를 위해 복수하겠습니다.”신씨 형제가 앞으로 나섰다.“걱정하지 마세요. 제 사람이 CCTV 영상을 가지러 갔습니다. 곧 그 빌어먹을 자식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고시연이 말했다.그렇게 홀 안의 사람들은 조용히 CCTV 영상을 기다렸다.잠시 뒤, 한 경호원이 건물 CCTV 영상을 가지고 왔다.“아가씨, 찾았습니다.”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빠르게 달려왔다. 동시에 들고 있던 노트북에 있는 파일을 복제해서 고시연에게 건넸다.열어 보니 화면에 윤구주와 연규비, 소채은, 백경재 등이 담겨 있었다.그들이 건물에 들어서서부터 전망대에 도착할 때까지 모습이 CCTV에 전부 찍혔다.“이 자식이에요!”고시연이 손가락으로 CCTV 속 잘생긴 윤구주의 얼굴을 가리키며 말했다.주위에 있던 단도문, 형의문, 금강사, 신씨 형제들 모두 한데 모여서 윤구주를 보았다.“젊은 녀석이네요. 이 자식이 감히 우리 아가씨를 건드린 건가요?”단도문의 한성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젠장, 누군가 했더니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었군요.”“아가씨, 저희 신씨 형제에게 맡겨주시면 지금 당장 이 자식을 찾아가서 없애버리겠습니다.”신씨 형제들이 큰소리를 쳤다.“아니, 이것 좀 보세요. 이 옆에... 백화궁 궁주 아닌가요?”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서둘러 고개를 숙였다.화면 속에서 아름다운 연규의 모습이 보이자 사람들의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진짜 백화궁의 궁주네요!”“젠장, 백화궁 궁주가 왜 여기 있는 걸까요? 설마 저 녀석이랑 한패인 걸까요?”조금 전까지는 기세등등하던 사람들이 갑
서남의 모든 문파가 윤구주를 상대하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 윤구주는 백화궁에서 묵묵히 소채은의 곁을 지켰다.현재 소채은의 상태는 많이 안정되었다.윤구주가 해야 할 일은 빨리 천년초를 찾아 자신의 실력을 회복하는 것이었다.그렇게 해야만 체내의 기린화독을 뺄 수 있었고 동시에 소채은의 천시 고독을 치료할 수 있었다.그러나 천년초 두 개를 찾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지금까지 윤구주는 단 하나의 천년초만 찾았다. 바로 천년 빙설화였다.아직 두 개가 부족했다.그런 생각이 들자 윤구주는 답답해졌다.윤구주가 천년초 두 개 때문에 답답해하고 있을 때 백화궁 대문 앞에 차 십여 대가 멈춰 섰다.차 문이 열리자 기세등등한 무인들이 차에서 내렸다.단도문, 형의문, 신씨 형제들과 금강사의 스님들까지 총 수십 명이었다.사람들이 차에서 내렸고 제일 처음 입을 연 사람은 다름 아닌 단도문의 한성이었다.그는 싸늘한 눈빛으로 백화궁 대문을 바라보며 말했다.“바로 여기예요. 갑시다. 가서 그 자식을 불러냅시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수십 명의 무인들이 그를 따라서 백화궁 대문 쪽으로 걸어갔다.백화궁 대문 입구에는 미녀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많은 무인이 들이닥치자 그들은 깜짝 놀라워 하면서 앞으로 나섰다.“당신들은 누구죠?”“난 무도연맹 단도문의 문주 한성이다.”상대방이 자신을 무도연맹 단도문의 문주라고 하자 백화궁 사람들은 살짝 당황했다.백화궁도 서남 무도연맹 소속이었기에 그들은 지체하지 않고 말했다.“한성 문주님이셨군요. 그런데 우리 백화궁에는 어쩐 일로 오셨어요?”한성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연규비 궁주를 만나고 싶다.”상대방이 궁주를 만나겠다고 하자 여자들은 곧바로 말했다.“죄송하지만 지금 궁주님께서는 계시지 않습니다. 이만 돌아가시죠.”“젠장, 여자들 따위가 감히 날 막으려고 해?”한성은 차갑게 코웃음 치더니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순간 발아래 바닥이 갈라지면서 여자들을 향해 엄청난 기세를 뿜어댔다.쿵쿵!여자 둘은 그
인해민이 순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때,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가 안쪽에 있는 궁전에서 들려왔다.“한성!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군! 감히 우리 백화궁에 사람을 내놓으라고 찾아와? 죽고 싶어?”차가운 목소리와 함께 여신 같은 여자가 순식간에 그곳으로 날아왔다.연규비였다.연규비가 살기등등하게 나타나자 한성은 눈빛이 흔들리면서 뒤로 물러나려 했다.그러나 연규비의 속도가 너무 빨랐다.그녀는 빛과 같은 속도로 도착해서 손을 들어 단도문의 한성을 향해 손바닥을 휘둘렀다.한성은 감히 방심할 수 없어 서둘러 온몸의 공력을 사용하여 연규비와 손바닥을 마주 닿게 했다.쿵!순간 충격파가 사방으로 흩어졌고 단도문의 문주는 연규비의 공격에 연신 뒷걸음질 치면서 입가에 피를 흘렸다.연규비는 한성을 상처 입힌 뒤 싸늘한 눈동자를 들어 다른 이들을 쭉 둘러보았다.“어머, 형의문, 신씨 일가의 형제, 금강사에서도 다 왔군.”그 말에 형의문의 나진수가 앞으로 나섰다.“연 궁주, 오랜만입니다.”연규비는 차갑게 웃었다.“나 문주,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오늘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우리 백화궁을 찾아왔는지 해명해 보지 그래. 우리 백화궁이 수가 적어서 만만했던 건가?”“오해입니다, 연 궁주. 저희가 어떻게 감히 백화궁에 멋대로 쳐들어가겠습니까? 다만 오늘 어떤 건방진 자식이 감히 고씨 일가의 셋째 아가씨의 심기를 건드려서요. 저희는 무도 연맹의 명령을 받고 그 자식을 데리러 온 겁니다.”나진수가 말했다.연규비는 차갑게 코웃음 쳤다.“사람을 데리러 왔다고? 그래서 감히 우리 백화궁에 쳐들어오려고 했던 건가?”“연 궁주, 저희는 고시연 아가씨의 심기를 건드린 그 자식이 백화궁에 숨어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신씨 일가의 형제가 성격을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섰다.“헛소리군! 경고하는데 오늘 당신들이 누굴 찾든 감히 우리 백화궁에서 소란을 벌인다면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아.”연규비의 살기가 담긴 싸늘한 말에 분위기가 순간 얼어붙었다.
당장이라도 싸울 것 같은 순간, 갑자기 목소리 하나가 뒤에서 들려왔다.“규비야, 물러나.”곧 훤칠한 남자 한 명이 사람들 틈 사이에서 걸어 나왔다.그는 다름 아닌 윤구주였다.윤구주의 뒤에는 시괴 동산과 백경재가 있었다.“윤... 너 왜 나왔어?”연규비는 윤구주를 위해 오늘의 이 성가신 일을 막아주고 싶었는데 뜻밖에도 윤구주가 모습을 드러냈다.“날 찾으러 온 거라는데 당연히 나와 봐야지.”윤구주는 덤덤히 말한 뒤 시선을 들어 자신을 찾아온 무도 연맹 사람들을 바라봤다.곧 그가 걸음을 내디뎠다.“바로 저 자식이 고시연 아가씨를 언짢게 했습니다!”단도문 사람들은 윤구주를 한눈에 알아보았다.다들 알아보자 신씨 형제가 첫 번째로 튀어나왔다.“이 자식, 오늘 네가 서남빌딩 전망대에서 우리 고시연 아가씨를 심기를 건드린 거지?”윤구주는 덤덤히 웃었다.“아니. 난 그 여자 심기를 건드린 적이 없어. 그냥 무릎을 꿇으라고 했을 뿐이지.”무릎을 꿇으라고 했다는 말에 무도 연맹 사람들은 사색이 되었다.“이 자식, 네가 뭔데 감히 우리 아가씨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한 거야? 죽고 싶어?”“우리 서남에서 아가씨 말 한마디에 너 같은 녀석은 죽을 수도 있어!”신씨 형제 중 첫째가 화를 내며 말했다.“하.”윤구주는 웃었다.“죽을 거라고? 별로 믿음이 가지 않는데.”“이 자식, 백화궁이 뒷배가 되어준다고 해서 건방지게 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 고씨 일가의 심기를 건드린다면 네 배후가 누구든 감당할 수 없어!”형의문의 나진수도 나섰다.윤구주는 다시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오늘 난 절대 백화궁이나 규비가 나 대신 나서게 할 생각 없으니까. 당신들에게 날 한 발짝이라도 움직이게 할 능력이 있다면 목숨은 살려줄게. 어때?”윤구주의 건방진 말에 단도문의 한성은 화가 단단히 났다.“참으로 거만한 놈이구나. 우리 저놈부터 죽입시다!”한성은 연규비에게 무안을 당한 적이 있기 때문에 화가 가득 차 있었다.그래서 윤구주의 말을 듣자 곧바로
그 광경에 조금 전까지만 해도 건방을 떨던 신씨 일가 형제, 나진수, 금강사의 스님들도 전부 말문이 턱 막혀서 넋을 놓았다.“이젠 당신들 차례야. 덤벼, 날 죽일 거라면서?”윤구주는 단도문의 문주를 단칼에 죽인 뒤 고개를 돌려 형의문, 신씨 일가 형제, 금강사의 스님들을 바라보았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하던 그들은 넋이 나갔고, 다들 두려운 얼굴로 그곳에 서서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잠잠한 사람들을 바라보며 윤구주가 말했다.“왜, 공격하지 못하겠어? 그렇다면 내가 하지!”그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시 손가락으로 지현을 시전했다.슈슈슉!지현은 총알보다 더 빠르고 매서웠다.“아아아아!”서남 무도 연맹 사람들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고 잠시 뒤 반 이상이 죽었다.형의문의 나진수와 신씨 일가 형제, 금강사의 구세현은 전부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그들은 윤구주가 사람을 죽이는 걸 보고만 있었다.신씨 일가 형제가 이를 악물고 나섰다.“나진수 씨, 구세현 씨, 뭘 기다리는 겁니까? 우리가 같이 덤비면 분명 저 자식을 죽일 수 있을 겁니다!”신씨 일가 형제는 그렇게 말하면서 곧바로 윤구주를 향해 달려들었다.첫째는 장총을 썼고 둘째는 창을 썼다.두 사람은 수년 만에 서로 협력해서 윤구주를 포위하여 공격했다.형의문의 나진수도 울며 겨자 먹기로 달려들었다.그가 시전한 것은 호학쌍형이었다.세 고수가 함께 덤비자 금강사의 구세현은 눈을 번뜩이면서 들고 있던 봉을 윤구주를 향해 휘둘렀다.네 명의 종사 경지의 고수가 전부 출동하자 위력이 남달랐다.그러나 윤구주는 싱긋 웃었다.네 사람이 함께 공격해 오자 그는 몸을 움직여서 먼저 신씨 일가 형제들에게로 향했다. 신씨 일가 형제들은 윤구주가 다가오자 곧바로 장총으로 윤구주를 막으려 했다.둘째는 창을 들고 다가왔다.그들은 윤구주가 얼마나 대단한 실력자인지 미처 알지 못했다.두 사람의 무기가 윤구주에게 다가가기도 전에 두 개의 손바닥이 그들의 가슴팍에 닿았다.마치 거대한 망치에 맞은 것처럼 그
겨우 몇 분도 안 돼서 서남 무도 연맹 4대 문파가 전부 윤구주에게 살해당했다.여기저기 널린 시체들을 본 백화궁의 여자들은 아름다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구주야, 이것 봐, 고씨 일가의 그 제멋대로인 셋째 아가씨가 이미 널 노리고 있어.”이때 연규비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윤구주는 덤덤히 웃었다.“괜찮아. 안 그래도 기분이 꿀꿀해서 마침 화풀이 상대가 필요했는데 고씨 일가의 그 아가씨부터 손봐야겠어.”...서남빌딩.흰 다리를 내놓는 드레스를 입은 고씨 일가 셋째 딸은 홀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그녀는 무도 연맹 네 개의 문파에서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고씨 일가에서 가장 오만한 셋째 딸인 고시연은 금수저였다.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였고 고씨 일가 어르신은 그녀를 가장 아꼈었다.그래서 무도 연맹이든 고씨 일가든 다 그녀를 두려워했다.그런데 이번에 이곳에 와서 거만이 극에 달하는 그녀가 윤구주 때문에 무릎을 꿇을 줄 누가 알았을까?윤구주를 떠올린 고시연은 화가 나서 이가 갈렸다.“제기랄, 너는 내가 꼭 내 두 손으로 죽일 거야!”그렇게 화를 내며 말하던 고시연은 시선을 들어 매섭게 말했다.“정훈 아저씨, 4대 문파 간 지 꽤 됐는데 설마 아직도 소식이 없는 거예요?”“아가씨, 아직은 소식이 없습니다.”옆에 서 있던 다른 노인이 말했다.“쓸모없는 놈들. 역시 다들 쓸모없어!”고시연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바로 이때 밖의 복도에서 갑자기 앓는 소리가 들려왔다.그 소리를 듣는 순간 고시연의 안색이 달라졌다.“무슨 소리지?”옆에 있던 두 명의 종사 경지의 노인도 그 소리를 들었다. 정훈이 먼저 말했다.“제가 나가보겠습니다!”그가 입구 쪽으로 가자마자 폭발음이 들려오면서 거대한 문이 부서졌고, 곧 거인이 한 명 나타났다. 거인은 피 칠갑이 된 시체를 한 구 들고 고씨 일가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그 거인은 동산이었다.그 시괴는 윤구주를 따라다닌 뒤부터 윤구주 곁의 가장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