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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앨리스는 머리가 아팠다. 염구준을 배려한답시고 스스로 너무 낮추는 것도 이상했고, 그렇다고 너무 자신만만하게 굴 수도 없었다.

진퇴양난!

“아무래도 이렇게 하는 수밖에 없겠어….”

한참 고민에 빠져 있던 앨리스가 여 비서를 보며 결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일단 우리와 손영그룹의 갈등은 전적으로 김씨 가문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이며, 엘 가문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공표해! 그리고 내 이름으로 글로벌 화장품 시장 개발에 함께할 의사가 있다고 손영그룹에 전달하도록! 물론 조건은 최대한 그쪽에 맞춰주겠다고 알리고!”

앨리스의 진지한 태도에 여 비서도 덩달아 비장해졌다. 그녀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앨리스의 지시사항들을 다시 체크한 뒤, 대답했다.

“바로 처리하도록 할게요!”

그날 오후 세시, 오샤나지 그룹의 공개 성명은 아주 빠르게 퍼져 나갔다.

동시에 용하국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세계적인 그룹 오샤나지가 이런 성명을 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주도한 사람이 오너 일가의 가장 큰 권력자 앨리스였다는 것이 퍼지면서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오샤나지 그룹은 이미 유럽 의료미용 업계에서 상당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었다. 그런 그룹의 도움을 받는다면 손영그룹의 해외 진출은 성공을 따 놓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손영그룹은 확실히 근 일년간 굉장히 많은 발전을 이루어 내긴 했지만, 오샤나지 그룹과는 체급이 비교할 바가 못 됐다. 꿀릴 것이 하나 없어 보이는 오샤나지 그룹의 장녀가 갑자기 손영그룹과 협력을 추진하다니, 대중이 놀라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앨리스, 똑똑하네.”

손영그룹 본사, 가장 꼭대기 층에 있는 대표 사무실 안, 염구준은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경제 채널에 반영되고 있는 오샤나지 그룹의 공개 성명을 바라보고 있었다.

“먼저 손을 내밀었으니, 내칠 이유 없지. 안 그래도 해외 점유율이 높은 오샤나지 그룹의 플랫폼을 이용한다면, 우리 제품도 더 빨리 해외 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겠어. 그렇게 되면 그룹 발전도 더 빨라질 테고.”

앨리스는 외모뿐만 아니라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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