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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너...”

전서훈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전서안이 말을 잘랐다.

“내가 직접 그 사람을 잡을 거예요. 그리고...”

“피와 살을 분리할 겁니다.”

아주 평온한 표정으로 가장 섬뜩한 말을 하는 서안이었다.

서훈은 잠시 침묵하더니 마침내 서안을 설득하는 것을 포기했다.

“네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마음 놓고 실컷 해봐. 하늘이 무너져도 내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네.”

서안은 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짤막하게 대답했다.

통화가 종료되고, 차량은 빠르게 호텔로 향했다.

다른 한편, 호텔 연회장에서.

서안과의 통화를 마친 강연이 고개를 들자, 방금까지 서있던 원정희와 도하경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

강연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손에 쥔 주스를 내려두고 둘을 찾으러 그곳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작은 문이 있었다. 만약 두 사람이 정문으로 나갔다면 방금 강연이 있었던 곳을 지나쳐야 했는데 그곳에 종적이 없다는 건 이 작은 문으로 나갔다는 것을 의미했다.

‘각자 이익을 위해 만나는 장소인 이곳에서 두 사람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왜 작은 문으로 향했을까?’

강연은 입술을 깨물며 고민했다. 이어 작은 문으로 들어가려는데 누군가 강연을 막아섰다.

“예쁜이, 어디 가요?”

잘생긴 외모는 아니었으나 날티가 나는 행색을 보아하니 배우보다는 투자자거나 촬영팀 사람 같아 보였다.

어딘가 정신이 흐리멍덩해 보였는데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말을 붙이지 못하는 강연에게 대시를 하는 것 같았다.

강연은 인상을 찌푸리다가 갑자기 좋은 생각이라도 난 듯 미소를 지었다.

“저기 제 두 친구가 술에 취해서 여기로 들어간 것 같은데 혹시 저 대신 들어가서 확인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아주 가볍고 부드러운 강연의 말투는 애교 같기도 했다.

그 남자는 바로 어깨가 으쓱해졌고 간이고 쓸개고 모두 떼어줄 표정을 지었다.

“당연하죠! 제가 바로 확인해 드릴게요!”

술잔을 들고 몸을 휘청이는 모습에 강연은 행여나 넘어지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저를 부축하실 필요 없어요. 이 정도 일은 쉽게 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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