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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6화

전서안의 눈시울은 붉게 물들었고,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이성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서안은 반 시체처럼 쓰러져 있는 전정해의 목덜미 대동맥을 향해 칼을 꽂으려고 했다.

“서안 오빠! 조심해!”

서안이 고개를 돌렸고 얼굴이 미세하게 굳었다.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경호원이 모두 날카로운 칼을 들고 달려들고 있었다.

서안은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

“드디어 시작이네.”

전정해처럼 죽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혼자 맨몸으로 싸움을 벌였을 리가 없었다. 서안은 빠르게 몸을 돌려 피했고 전정해도 경호원들의 무리로 몸을 숨겼다.

서안은 피를 뱉으며 고개를 들었다.

다툼속에서 서안도 부상을 입었지만 전정해의 부상에 비하면 별거 아니었다.

서안은 손을 들어 입가의 피를 닦으며 냉소했다.

“전정해. 당신은 예나 지금이나 비겁하군.”

전정해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묵묵히 지켜보다가 지독한 목소리로 옆의 부하에게 말했다.

“죽여버려!”

그리고 전정해는 바로 옆으로 몸을 피해 도망갔다.

서안의 앞으로 날카로운 무기를 든 경호원들이 거리를 좁혀왔고, 중간에 포위된 서안을 보며 강연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세윤도 굳은 얼굴로 다음 행동을 취하려 준비하는데 갑자기 서안이 입을 열었다.

서안의 시선은 그 많은 경호원을 지나 올곧게 전정해를 향했다.

“내가, 그때처럼 그렇게 당할 것 같아요?”

전정해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렸고 고개를 돌려 뒤를 확인하자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세윤과 강연도 전정해를 따라 고개를 돌렸고, 검은색 경호복을 입은 무리가 달려오는 게 눈에 보였다.

제일 앞장선 사람이 바로 김성재였다.

이욕에 눈이 먼 전정해는 제 뒤통수를 미처 살피지 못했다.

서안은 자신을 미끼로 전정해와 부하들을 잡았고, 김성재가 사람을 불러와 남은 세력 모두를 일망타진했다.

본인 스스로 전정해를 잡겠다던 서안의 말이 진심인 게 느껴졌다.

포위된 전정해와 부하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전정해는 다시 미소를 지을 수 없었다. 굳은 얼굴로 서안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이를 갈 뿐이었다.

“늑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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