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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화

그 소리는 정자 근처에 있는 모든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

“전... 전서안!”

도하경은 전서안을 보자마자 고양이를 마주친 쥐처럼 아연실색하더니 황급히 강연의 손을 놓았다.

속박에서 벗어난 강연은 바로 서안을 바라보았고 눈물이 저절로 시야를 가렸다.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서안을 발견한 순간부터 마음이 복잡해지고 눈물이 쏟아졌다.

서안이 무사히 온 것에 다행이라는 생각과 제 타이밍에 도착해 또 자신을 구해준 것에 마음이 벅찼다. 서안 과거의 작은 조각을 통해 그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견뎌왔는지 느껴져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난 것도 있었다.

대체 기쁜 마음인지, 아니면 속상한 마음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기분에 마음만 시려왔다.

“울지 마.”

서안은 어느새 강연 앞까지 다가와 아픈 얼굴로 강연을 품에 넣고 다정하게 강연의 이마에 키스했다.

“미안해! 동생아, 내가 늦었지?”

그리고 한발 늦게 도착한 세윤이 이를 발견하고는 얼굴이 금세 어두워졌다.

세윤은 바로 도하경의 복부를 걷어차 쓰러뜨리고 욕을 퍼부었다.

“네까짓 게 뭔데 감히 내 동생을 잡아?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

주변 경호원은 세윤을 막아서지 않았고, 하경이 피를 토하든 머리가 얻어터지든 가만히 지켜만 보았다.

한참 화풀이하던 세윤이 차가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고, 원정희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원정희는 바닥에 풀썩 쓰러졌다.

세윤은 이런 원정희를 무시하고 전정해를 바라보았다.

“아니 전씨 가문 둘째 아드님인 전정해 아니십니까?”

세윤은 눈을 가늘게 뜨며 경고를 날렸다.

“오늘 이 일에 있어 강씨 가문에 제대로 해명해야 할 겁니다.”

‘우리 송이만 억울하게 할 수는 없어!’

위협적인 세윤의 시선에 전정해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아무 쓸모도 없는 바람둥이인 줄 알았던 세윤이 이런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모든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대가를 받아내려는 기세였다.

뒤로 숨겼던 전정해의 손가락이 움찔거렸다.

세윤과 강연 남매가 이곳에서 있었던 일을 어디에 떠벌리지도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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