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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화

강연은 여전히 부끄러워하는 척 연기를 하며 말했다.

“감... 감사합니다.”

이에 전정해는 더 짙은 눈동자로 강연을 바라보았다.

자신에 대한 경계를 풀도록 전정해는 일부러 강연과 대화를 나누고 칭찬을 해주었고, 강연이 미소를 드러내자 바로 본론으로 돌아왔다.

“내 조카와 연애한다고 들었어요. 혹시 그 아이의 병에 대해서 알고 있나요?”

강연의 입꼬리가 조금 굳었다. 역시 예상대로 전서안을 노리고 온 게 틀림없었다.

“음, 혹시 조금 감정적으로 불안해하는 걸 말씀하시는 거예요?”

강연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건 알고 있어요. 저는 괜찮지만 제 가족은 아직 받아들이지 못해 저희가 노력하는 중이에요.”

“감정적으로 불안해한다고요?”

전정해는 무슨 우스운 얘기라도 들은 듯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

한참 웃음을 터뜨린 전정해는 그제야 불안해하는 강연과 시선을 마주했다.

“그래서 아직 진상은 모르고 있나 보군요.”

“진상이요?”

강연은 심장이 철렁했다. 드디어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손에 땀이 쥐어졌다.

“무슨 사건을 의미하시는 건지?”

“서안이가 얘기를 하지 않았나 보군요.”

전정해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말투에서 깊은 원한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 애가 제 친모를 죽음으로 몰아붙였어요.”

이 말은 마른하늘에 벼락처럼 강연에게 쏟아졌다.

“지...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그 해 전씨 가문에서 벌어진 사건 때문에 서안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전정해는 가문에서 쫓겨났으며 서안은 병에 시달렸다고 했다.

그런데 그 사건이 사실은 서안이 어머니를 몰아붙였다고 하니, 강연은 머릿속이 어질어질했다. 그러나 바로 1초 안으로 이성을 되찾았고 경악을 숨긴 채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그럴 리가 없어!’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서안 오빠는 겉으로 보기에는 차가워 보여도 속으로는 누구보다 다정한 사람이야!’

‘가끔 해결 방식이 조금 극단적일 수는 있어도, 그건 모두 먼저 시비를 걸어온 나쁜 사람에게만 해당하였던 거였어!’

‘자기 가족을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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