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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사실이 왜곡된 기사를 보고 있던 임가영은 손 떨리는 느낌에 얼른 다음 페이지로 넘겼다.

일반인으로서 이런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질지 몰랐다.

평소에 아무리 굳세고 강하다고 해도 이런 사건을 맞닥뜨리니 어찌할 바를 몰랐다. 온 세상에 퍼진 소문을 막을 수가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자 하혜인이 헐레벌떡거리면서 말했다.

“가영아, 이거 분명 누군가가 너를 모함하려고 그러는 거지? 누구야? 그 불륜녀야? 난 네가 이런 짓을 했을 거라고 절대 안 믿어!”

하혜인의 이유 없는 믿음에 임가영은 감동되어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아빠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믿어주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은 바로 육지훈이었다.

임가영은 잠긴 목소리로 그날 있었던 일을 전부 하혜인에게 말해주었다.

마지막에는 지친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 할머니가 정유안 씨 외할머니일 줄은 난 생각도 못 했어. 아마도 원래부터 심폐기능이 떨어져 있어서 오래 살지 못할 운명이었던 거야. 그래서 병원에서도 살려내지 못했던 거고.”

“세상에 이런 일이.”

하혜인은 화가 치밀어 올라 당장이라도 정유안한테 따지러 가고 싶었지만 또 한 번 확인해 보려고 했다.

“그러니까 외할머니를 살려드렸는데 그 집 친척들이 네 몸에 구정물을 뿌렸다고? 그게 사람이야? 그리고 얼굴에 있는 상처도 그 사람들이 한 짓이야? 이런 짐승보다도 못한 놈들!”

“혜인아, 나 힘들어.”

임가영이 갑자기 울음이 터뜨리자 하혜인이 등을 다독여 주면서 위로했다.

“괜찮아, 괜찮아. 내가 왔잖아. 내가 방법 좀 생각해 볼게. 정 안되면 내가 아빠한테 돈 달라고 해볼게. 댓글부대에 부탁해서 댓글 방향을 돌리면 되지. 다음부터 사람 살릴 땐 조심해. 그 불륜녀랑 엮인 건 알아서 피하자고!”

임가영은 억지 미소를 지었다. 입 밖에 내지는 않았지만 의사로서 사람을 구하는 것이 응당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양심을 버리면서까지 한 사람이 눈앞에서 죽어 나가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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