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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진욱은 눈빛을 한순간에 거두어들였다.

신유리는 원래 임아중에게 일깨워주려 했지만 끝내 말하지 않았다.

마침 임아중은 갑자기 고개를 들어 앞으로 걸어오는 한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 남자는 농구복을 입고 있었고 겉에는 회색 맨투맨을 아무렇게나 걸쳤다. 스포츠머리를 했으며 오른쪽 귀에는 눈에 띄는 검은색 피어싱까지 하고 있었다.

신유리는 본능적으로 미간을 찌푸렸지만 임아중은 이미 그에게 인사까지 건넸다.

“고상민, 이쪽이야.”

고상민으로 불리는 남자는 발걸음을 멈추더니 얼굴에 불쾌함을 드러내며 말했다.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요.”

말을 마치고 임아중의 옆에 있는 신유리를 보더니 날카롭고 긴 눈이 약간 흔들리더니 이내 시선을 돌렸다.

그는 별로 다정하지 않은 말투로 임아중에게 물었다.

“친구 데리고 왔으면서 또 나를 불러서 뭐 해요?”

임아중은 빙그레 웃더니 이내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쓸데없는 말이 왜 이리 많아. 오라면 오는 거지.”

그녀는 신유리에게 대충 소개했다.

“고상민, 성남대학교, 3학년, 미운 동생이야.”

신유리는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남자 친구?”

임아중이 입을 열려는 순간 누군가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표정이 갑자기 변하더니 고상민의 팔을 다정하게 끌어안으며 수줍은 듯 말했다.

“그래. 동생과 연애하는 게 늙은 남자랑 연애하는 것보다 훨씬 즐겁지.”

“아중언니.”

부드럽고 청아한 목소리에 신유리가 돌아보니 금방 진욱의 곁에 서있던 그 여자애였다.

눈매가 진욱과 다소 비슷한 것으로 보아 이번 생일파티의 주인공인 진욱의 여동생 진민정일 가능성이 컸다.

임아중은 고상민을 껴안은 채 얼굴의 웃음을 서서히 거두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민정아, 생일 축하해.”

진민정은 망설이고 고민하는 얼굴로 임아중과 고상민을 번갈아 보더니 말했다.

“아중언니, 우리 오빠가 전에...“

임아중은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민정아, 내 남자 친구 앞에서 네 오빠 얘기는 꺼내지 마. 우리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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