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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서준혁의 말속엔 마치 수많은 가시들이 빼곡히 박혀있는 듯싶었고 그것을 들은 신유리는 입술을 오므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주신 물건들은 소소해보여도 몇 백 만원의 가치가 있는 귀한 것이었다.

그리고 수많은 물건들 중 섞여있는 팔찌하나를 서준혁이 기억하고 있는지 신유리는 궁금했다.

그 팔찌는 할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실 때 서준혁이 신유리를 데리고 병문안을 갔을 무렵에 준 의미 있는 물건이었다.

할아버지는 서준혁의 면전에서 팔찌를 꺼내들어 바로 그녀에게 건네주었고 서준혁의 할머니가 미래의 손주 며느리에게 남겨준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두 사람의 결혼식까지 기다릴 수 없을 것 같아서 미리 준다는 말까지 보탰다.

신유리가 받을까 말까를 고민하는 찰나 서준혁이 그녀 대신 할아버지의 손에서 팔찌를 건네받았다.

그리고 그 팔찌를 신유리는 지금까지도 잘 보존하고 있었고 이번에 돌아가 짐정리를 할 때가 돼서야 할아버지한테 돌려줘야 한다는 사실이 문뜩 떠올랐다.

[나는 이미 그 집안 며느리가 아니니까, 가지고 있으면 안 되지.]

신유리는 팔찌가 담겨있던 상자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이것 때문에 서대표님이랑 또 말하고 싶지 않은데... 할아버지가 속상해 하시면 어떡하지?]

[하지만 내가 갖고 있는게 더 이상하잖아.]

“제가 시간나면 바로 돌려드리러 갈 거예요.”

신유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서준혁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표정은 약간 굳어갔다.

할아버지는 이번에 돌아와서는 줄곧 서씨네 집에 같이 살고 계셨는데 하정숙과의 사이가 별로 좋지만은 않아 먼저 음식을 잘하는 식당에서 만나자고 신유리에게 제안했다.

그들이 약속한 식당에 도착했을 때 할아버지는 진즉에 도착해 그들을 기다리고 계셨다.

서준혁과 신유리가 들어서자 할아버지는 두 사람을 발견하고는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유리야, 여기 와서 앉아.”

할아버지의 말에 잠시 당황하던 것도 잠시 신유리는 그의 옆에 자리를 잡았다.

“할아버지, 몸은 좀 괜찮으세요?”

그녀의 말에 할아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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