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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할아버지의 한숨소리를 끝으로 그들의 대화는 끝이 났다.

신유리는 곧장 할아버지를 근처 식당으로 가 점심을 먹고는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점심도 몇 술 뜨지 않은 할아버지는 여전히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그는 수차례 서준혁에 대해 말을 꺼내려고 하였고 신유리는 자연스럽게 할아버지의 말을 돌렸다.

신유리가 할아버지와 함께 검사결과지를 찾으러 가는 길에 응급실을 지나쳤고 의사와 간호사들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녀는 응급실안을 제대로 보지도 않았지만 할아버지는 슬쩍 들여다보았다.

할아버지의 검사결과는 큰 문제없이 건강하다는 진단이었고 요즘 시차적응을 못했거니와 휴식도 제대로 취하지 못해 이런 것이라고 알려주면서 집으로 돌아가 산책도 하고 운동조 적당히 하라고 귀띔했다.

신유리는 의사가 내린 처방전을 받아들고는 할아버지에게 말했다.

“약 가지러 갔다 올게요. 원장님 할아버지 모시고 밖에서 기다려 주세요.”

 할아버지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유원장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병원 내에 있는 약국으로 가고 있을 때 뒤에서 어느 여자의 애교 섞인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오빠, 피 뽑는 거 너무 아파 보이는데...”

그리고 들려오는 어느 남자의 목소리는 그런 그녀를 담담히 위로해주며 대답했다.

“딱 한번이야.”

서준혁이였다.

“그래도 너무 무서운 데... 준혁오빠는 날 잘 알잖아요.”

길을 가던 신유리의 발걸음은 주춤하는 듯 했지만 들려오는 송지음의 목소리를 애써 무시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러나 신유리는 자신의 빼빼 마른 뒷모습이 누가 봐도 알아볼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송지음은 그런 그녀를 알아보고 일부로 그런 말을 했을지도?

그녀는 자신보다 신유리가 더 잘나가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도, 보고 싶지도 않았다. 더욱이 자신을 발밑에 깔고 있는 듯 자신만만한 신유리의 자태, 그것이 너무 싫었다.

화인에 입사했을 때부터 늘 그랬다. 여자의 촉 이였던 건지 송지음은 신유리를 딱 보자마자 자신과는 결이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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