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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경희영의 말은 관심으로 넘쳤다.

송지음은 그를 보며 얼굴에 황당함이 스쳐 갔다.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저 저를 여동생으로 생각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경희영은 얼굴에 쓸쓸함이 넘쳤다. 그는 상처받은 표정으로 송지음을 빤히 바라보았다.

“네가 원한다면.”

말을 마치고 그는 손을 뻗어 송지음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말투에는 마음 아프고 실망의 빛이 역력했다.

“방금 한 말은 너무 충동적이었어. 없던 일로 해줘.”

송지음은 입술을 깨물고 눈을 내리깐 채 짧게 대답했다.

그러나 경희영이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는 손길은 피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있어서 경희영의 계산적이고 의도적인 눈빛을 보아내지 못했다.

신유리는 백화점에서 한 시간 넘어 기다렸지만 빗줄기는 아직도 작아지지 않았다. 되려 다시 세졌다.

그녀는 반 시간 전부터 모바일 택시 앱으로 택시를 잡고 있었지만 주문받는 차가 한 대도 없었다.

각 상가가 문을 닫기 시작하자 카페직원도 두 번이나 와서 퇴근해야 한다고 전했다.

시간을 보니 어느새 11시가 돼갔다.

곧 백화점도 문 닫을 시간이었다.

그녀는 카페에서 우산 한 자루를 빌려 백화점을 나섰다.

원래 내비게이션에 따라 근처 호텔을 잡으려 했지만 비가 생각보다 너무 세게 내리고 있었다.

금방 백화점을 나서 우산을 펼치자마자 큰비가 우산에 구멍이라도 뚫을 기세로 억수로 쏟아져 내렸다.

신유리는 한 손으로는 우산을 쓰는 것조차도 힘들었다. 마치 뒤집힐 것 같았다.

땅에 고인 물도 좀 깊은지라 신유리는 발을 내딛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

고인 물은 이미 그녀의 발등을 넘었다.

차량 경적소리는 억수로 퍼붓는 빗속에서 그다지 귀에 거슬리지 않았다.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신유리 앞에 멈춰 섰다.

신유리는 무의식적으로 몇 걸음 후퇴했다. 차창이 내려지더니 서준혁의 차가운 옆태가 드러났다. 그의 목소리는 빗소리에 얼마간이 씻겨졌다.

“타.”

신유리는 우산을 받쳐 들고 물었다.

“어떻게 왔어?”

“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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