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7화

신유리는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핸드폰 벨 소리가 울리고서야 정신이 돌아왔다.

화면을 보니 하정숙에게서 온 전화였고 신유리는 이마를 살짝 찌푸렸다.

하정숙이 직접적으로 그녀에게 연락하는 것은 극히 드물다. 전화받는 것을 망설이다 결국 받았고, 하정숙의 명령하는 듯한 어투가 전해졌다. “시내에 있는 병원 쪽으로 오고, 오는 길에 비타민 좀 사 와”

신유리는 도착하고 나서야 연우진의 어머니인 안부인이 팔을 다치셨고, 병원에 입원해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걸 알았다.

하정숙은 그녀를 보자마자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 “물건은 내려놓고, 너는 가도 돼.”

그녀의 말투는 좋지 않았고, 신유리는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정숙은 서준혁의 어머니다. 그렇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함부로 말을 걸지 못했다.

“고생하셨어요.” 오히려 침대에 누워계신 연우진의 어머니가 따뜻하고 매너 있게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신유리는 고개를 흔들었고, 하정숙의 독촉으로 병실을 떠났다.

병실을 나서자마자, 급히 오고 있던 연우진과 부딪쳤다.

연우진은 여기서 신유리와 마주칠 것을 예상치 못한 듯했고, 그녀를 부축하며 물었다. “괜찮아?”

“괜찮아.”신유리는 연우진의 길을 막고 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옆으로 살짝 비켜주어, 연우진은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안 부인의 병실은 1인실이다. 방을 들어가면 문 바로 뒤쪽에 파티션이 있었고, 신유리는 아직 병실에서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그녀는 하정숙이 날카로운 소리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 “필요한 게 있으면 유리 불러. 어차피 쟤 할 일도 없어. “

신유리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하정숙이 그녀를 불렀을 때, 그녀는 아직 마무리 못한 일들이 있었고, 돌아가서 또 야근을 해야 했다.

“유리가요?” 연우진은 하정숙이 하는 말을 듣고선 신유리를 옹호하는 말을 몇 마디 한 후, 들어가서 안부인을 간병하러 갔다.

그는 원래 신유리에게 저녁을 사주려고 했지만, 신유리는 회사로 가야 했기에 거절했다.

회사에 도착하니 이미 2시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