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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1화

하예정의 주변에 어떻게 아기의 울음소리가 있을 수 있지?

“여보, 바빠서 전화 이만 끊을게요. 내가 갈 때까지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하예정은 양아들의 울음소리를 듣더니 남편을 뒷전으로 하고 이내 전화를 끊어 버렸다.

하예진은 지금 예진 리조트에 있다.

모연정은 이란성 쌍둥이를 낳았고 하예정은 그 둘을 수양 아들딸로 여겼다. 하예정의 말로 말하자면 모연정의 복을 이어받아 자신도 이란성 쌍둥이를 낳아 아들딸을 가지고 싶었다.

하예정은 전태윤이 예진 리조트에 있다는 것을 알아챘을까 봐 황급히 통화를 끝낸 것이다.

마침 전태윤도 그럴 거라고 짐작했다.

전태윤은 서러운지 혼잣말을 했다.

“아기를 보러 예진 리조트로 달려갔구먼. 날 부르지도 않고. 나도 우리 수양 딸 지연이가 보고 싶은데...”

전태윤은 지연이가 무척 이뻤다.

지연은 매우 순해서 좀처럼 울지 않았다. 도리어 수양딸의 오빠가 온종일 울고불고 떠들어서 머리가 어지러웠다.

어쩐지 어르신이 늘 증손녀를 안고 싶어 하셨다, 여자 아기가 조용하고 얌전했기 때문이다. 사내 아기처럼 잘 울고 장난도 심하지 않다고 생각하신 것이다.

예준성 또한 여자를 중시하고 남자를 경시하는 놈이었다. 그는 귀염둥이 딸을 가장 예뻐했다. 예준성의 딸이 태어난지 한 달째 되는 날에 전태윤은 하예정을 데리고 A시로 날아갔다.

예준성 그 깍쟁이는 전태윤에게 지연을 한 번도 안게 못 했다. 반면 지호는 언제든지 안을 수 있게 허락했다.

결국 하예정이 모연정에게서 지연을 빼앗아 전태윤에게 안겨줬다. 지연은 피부가 하얗고 부드러우며 약간 통통해서 깨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

물론 감히 물지 못했다.

전태윤이 만약 깨물었다면 예준성은 분명 전태윤과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었다. 물론 예씨 가문의 도련님들도 주먹을 들고 다려왔을 것이다.

“딸이 있으면 다야?”

지난 일을 생각하면서 전태윤은 또 혼잣말했다.

“난 앞으로 우리 예정이와 아이 열 명이나 낳을 거야. 부러워하지나 마."

하예정이 들으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내가 돼지인 줄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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