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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2화

“우빈아, 이 여동생이 너무 귀엽지?”

할머니는 지연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우빈에게 물었다.

“귀여워요. 너무 귀여워요. 우빈이도 언제면 이런 귀여운 여동생이 생길까요?”

우빈이도 지연이를 만져보고 싶었지만 어르신은 우빈의 손을 가볍게 톡 두드렸다. 우빈이가 힘을 잘 조절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마음대로 만지면 안 돼. 힘 조절을 잘 못 하면 아기가 다칠 수도 있어. 아기 피부가 너무 여려."

우빈은 되물었다.

“태 할머니, 제가 아직 동생을 만져보지도 않았는데 제가 동생을 다치게 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아세요? 제가 동생을 만지는 게 싫으신 게 아녜요?”

태 할머니는 희귀한 보물을 다루듯 자주 만지면서도 우빈이는 만지게 못 했다.

“맞아, 우빈아. 태 할머니는 네가 여동생을 만지는 게 너무 걱정돼. 난 지연이가 너무 귀여워. 내 증손녀라면 얼마나 좋을까.”

어르신은 또 지연의 작은 발을 만지작거렸다.

“태 할머니, 여동생 발이 너무 작아요.”

어르신은 우빈이를 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너도 태어나자마자 손발이 이렇게 작았어. 네가 태어난 지 두 달 됐을 때도 이렇게 손발이 작았는걸.”

어르신과 우빈이는 지연의 순하고 이쁜 얼굴을 감상했다. 어르신이 지연의 발을 만질 때마다 지연은 다리를 뻗으며 반응했다.

“아이고, 이 작은 발에 힘 있는 것 좀 봐.”

보모가 분유를 타오자 전씨 할머니는 일어서서 허리를 다시 굽히며 아기 침대에서 지연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이내 자리에 앉아 보모에게 말했다.

“제가 지연이에게 먹여줄게요.”

보모는 지연의 젖병을 어르신에게 건네주었다.

할머니는 지연이에게 분유를 먹이며 모연정을 향해 물었다.

“모유가 부족해요?”

모연정은 아들 지호에게 모유를 먹이며 대답했다.

“두 아기라서 모자라요. 분유와 같이 타 먹여야 아기들이 배불리 마실 수 있어요.”

다행히도 딸 지연은 순해서 무엇을 먹이든 뭐든 먹었다.

아들 지호는 정반대였다. 모유를 마셔본 후 지호는 점점 더 분유를 마시는 것을 꺼렸다. 하지만 정말 배가 고플 때는 미온수 30mL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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