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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7화

전씨 할머니가 무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예씨 할머니는 곧 그 뜻을 이해하였다. 이어 예씨 할머니의 안색도 더욱 진지해졌다.

비록 지금의 예씨 일가와 성씨 일가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이제 예준하와 성소현이 결혼한다면 두 가문은 사돈이 되는 셈이다. 만약 성소현의 어머니 이경혜가 이씨 가문의 핏줄이라면...

수십 년 전 이씨 일가는 피바람을 겪었다. 다른 도시의 가문들도 그 일에 대해 조금은 전해 들은 바가 있다.

만약 이경혜가 이씨 일가 전 가장의 딸이라면, 자신의 진짜 신분을 알게 된 이경혜가 복수라도 하려 한다면... 예씨 가문도 불가피하게 도움을 줘야 할거로 예씨 할머니는 생각했다.

두 할머니는 서로를 쳐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이때 전씨 할머니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정말 그날이 온다면... 우리 전씨 일가도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을 겁니다.”

이경혜의 친동생은 하예정의 친어머니이다.

만약 이경혜가 원수를 갚고 이씨 가장의 자리를 되찾으려 한다면 전씨 일가는 반드시 도울 뿐만 아니라 전태윤은 도움의 주역이 될 것이다. 돌아가신 장모님을 대신해 원수를 갚는 것과도 같으니까.

모연정과 하예정은 두 할머니가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어르신들은 보통 과거의 이야기나 자식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좋아한다.

모연정은 우빈이의 손을 잡고 걸으며 하예정에게 물었다.

“우빈이는 유치원에 다녀요?”

“아직이요. 9월 1일 개학한다는데 여름 방학이 끝나기 전에 데리고 놀러 나온 거예요, 이제 개학하면 놀 시간도 얼마 없겠죠...”

우빈이는 평소 무술도 배워야 했다.

주말 내내 무관에 가서 무술을 배웠다.

두 달이 되는 여름 방학도 거의 다 지나갔고, 우빈이는 보름도 채 남지 않은 지금에야 조금의 휴가를 얻었다.

“우빈이는 매우 영리한 아이예요, 하예진 씨가 아이를 아주 잘 가르친 것 같네요. 우리 집 용정이랑 나이도 비슷해요. 예정 씨, 할머니와 여기서 며칠 더 머물면서 즐겁게 쉬다 가지 않을래요? 용정이는 지금 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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