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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이사장실 안.

임운기는 의자에 앉고, 유보성은 테이블 앞에 서 있다.

“이사장님, 방금 할 얘기가 있다고 하셨는데, 분부하십시오.”

유보성이 말했다.

“어제 제가 회사에 데려온 그 여자 기억나요? 화정그룹이 자선사업을 한다는 명분으로 그녀의 어머니를 도와 가장 좋은 병원에서 치료해 드리고, 지원금도 주세요. 돈을 회사에서 다 지불하겠습니다.”

“어제 그 여자? 이사장님, 또 도울 생각이십니까? 설마…… 그 여자를 좋아하는 건 아니겠죠?”

유보성이 웃으며 말했다. 어제의 일을 그는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임운기가 그에게 또 여자를 도와주라고 하다니. 자신의 예상이 완전히 틀린 게 아니었다.

“아, 그냥 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일 뿐입니다.”

임운기가 난처하게 답했다.

“하하, 굳이 설명 안하셔도 됩니다. 저도 경험자니까 분명히 제 예상이 틀리지는 않을 거예요.”

유보성이 웃으며 말하자, 임운기는 마음속으로 자신에게 물었다. 설마 자신이 정말 강설아를 좋아하게 되었단 말인가?

임운기가 확신하고 있는 건 딱 하나, 바로 자신이 강설아를 잘 살게 하고 더는 고생하지 못하게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가 생각하면서 말이 없자, 유보성이 계속 말했다.

“이사장님, 왜 그 여자에게 신분을 숨기려고 하세요? 어제 후원금도 분명히 이사장님이 도와준 건데 말 안했죠? 이번에 또 저에게 이런 분부를 내리시면 그 여자는 이사장님이 도와주는 줄도 모르고 얼마나 잘해주는지 모를걸요?”

유보성은 임운기가 신분을 밝힌 후 정정당당하게 강설아를 도와주어야 하고, 임운기가 그녀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얼마나 잘해주는지 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됐어요, 걱정하지 말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요.”

임운기가 유보성을 힐끗 보며 말했다.

“네, 안심하세요! 제가 잘 처리하겠습니다.”

유보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참, 방금 급하게 보고할 일이 있다고 한 건 뭐예요?”

그러자 유보성의 안색이 급히 엄숙해지며 말했다.

“이사장님, 화정그룹 건물 쪽 공사장에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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