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기는 수정과 함께 바로 부림 호텔로 향했다. 가는 길에 운기는 청양시에 있는 설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사실 운기가 수원에 온 이후로 그는 종종 짬을 내어 설아와 정문에게 전화를 하고, 서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계속 연락을 유지하고 있었다.운기는 며칠 후에 다시 서천으로 돌아가 그녀들을 만나고 싶었다. 운기는 그녀들과 창양, 금도에 있는 다른 친구들이 너무 그리웠다....다른 한편.천씨 별장.천씨 별장은 수원의 가장 호화로운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총면적이 900평이 넘었다. 건축들은 D국의 고전적 스타일로 꾸며져 있다. 천씨 별장에 들어서면 시끄러운 도시에서 갑자기 세상과 동떨어진 별천지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이 든다.천태성은 바닥에 앉아 D국의 다도를 즐기고 있었다. 이것은 D국의 전통적인 앉는 자세이다.천태성은 사실 순수한 H국 사람이지만 그의 아내가 D국인이었고 그가 낳은 자녀들은 혼혈이었다. 하지만 그는 현재 모든 습관을 D국인의 습관에 맞춰 지내고 있었다.그때 그의 딸 천태나가 서둘러 들어왔다.“아버지, 제가 오랫동안 생각해 봤는데, YJ 그룹과의 협력 외에도 다른 방법이 하나 더 있어요. YJ 신약의 성분을 분석한 다음 저희가 직접 만드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YJ 그룹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요.” 천태나가 말했다.천태나는 이미 YJ 그룹과의 협상 기회를 잃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 일에서 공을 세우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이것이 그녀가 생각해낸 방법이었다.천태성은 눈을 반짝이며 찻잔을 내려놓고 천태나를 바라보며 기뻐했다.“참 좋은 생각이야. 태나야, 빨리 YJ 신약 두 병을 가지고 가서 전문가더러 분석해 보라고 해!”천태성은 물론 알고 있었다. 그들이 YJ 그룹과 협상을 성공하더라도 공급은 YJ 그룹에 의존해야 하고 가격 책정도 YJ 그룹이 결정할 것이다.그럴 경우 YJ 그룹이 큰 몫을 차지하게 되고 그들은 작은 몫(물론 이 작은 몫도 이미 엄청난 금액이다)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오늘은 옷을 갈아입으셨네요. 훨씬 보기 좋네요.” 천태훈은 웃으며 운기를 바라봤다. 곧이어 비웃으며 말했다.“하지만 한낱 별 볼 일 없는 놈이 명품 슈트를 입어봤자 신분이 변하진 않거든요.”“태훈 형, 이게 바로 돼지 코에 파를 꽂아 봤자 코끼리 흉내만 낸다는 거죠!” 옆에 서 있던 빨간 머리 사내가 웃으며 말했다.이 빨간 머리 사내는 천태훈의 충실한 동생이었다.“하하, 네 말이 맞아!”천태훈은 크게 웃었다.“하하.” 한별도 입을 가리고 웃었다. 옆에 서 있던 몇 사람도 몰래 웃고 있었다.수정은 그 말을 듣자 안색이 어두워졌다. 운기가 그녀와 함께 왔기 때문에 운기를 비꼬는 것은 곧 그녀를 비꼬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운기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은 채 전혀 당황하거나 분노하지 않았다.“천태훈 씨, 지금 절 비웃는 만큼 내일 더 크게 후회하게 될 겁니다. 제 말을 명심하세요.” 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천태훈을 쳐다봤다. 운기는 천태훈이 내일 자신을 만나러 와서 협상하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했다.“뭐? 내가 후회한다고? 하하, 난 후회라는 게 뭔지 몰라!” 천태훈은 크게 웃었다.“수정아 안으로 들어와. 난 손님들을 맞이해야 하니 직접 안내해 줄 순 없을 것 같네.” 한별은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운기 씨, 들어가요.”수정은 그렇게 말한 뒤 빠르게 안으로 들어갔다. 수정의 얼굴에는 약간의 불쾌한 기색이 보였다.“수정 씨, 이번엔 제가 창피를 준 게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피해자예요. 당신과 한별 씨의 갈등 때문에 모두 저를 비꼰 거죠.” 운기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정말 화가 나네요!”수정은 발을 구르며 말했다.“걱정 마세요. 천태훈이 내일 천씨 가문을 대표로 저랑 협상하기로 했거든요. 전 그때 제대로 혼내줄 생각입니다.”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어쨌든 오늘 꼭 본때를 보여줘야 해요! 운기 씨 능력이 엄청나시잖아요. 제가 오늘 운기 씨를 데려온 건 지난번 일에 대해 복
“수정 아가씨랑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놈이야.”...룸 안의 많은 사람들이 작은 목소리로 수군거리고 있었다. 비록 그들의 목소리가 매우 작았지만 수사인 운기는 청각이 비범해서 그들의 대화를 모두 들을 수 있었다.운기는 못 들은 척하며 홀로 술잔을 들어 맛을 보기 시작했다. 그들은 운기에 대해 몇 마디 나눈 후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돌렸다.“오늘 YJ 그룹에서 YJ VIP를 출시한 거 들으셨어요?” 한 남자가 말했다.YJ VIP는 현재 가장 핫한 주제였다.“들었어요. 그런데 가격이 너무 비싸요. 골드 VIP는 1,000억, 플래티넘 VIP는 6,000억, 다이아몬드 VIP는 무려 2조나 필요하잖아요.”“비싸게 팔아도 많이 팔린다고 하더군요. 들은 바로는 YJ 그룹이 오늘 하루 VIP 판매로만 10조를 벌었대요!” 노란색 머리의 남자가 말했다. 그는 이 소식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뭐? 10조? 이렇게 많이 팔렸다고?”모두 10조라는 말을 듣고 숨을 들이마셨다. 이는 엄청 어마어마한 숫자다. 수원 8대 가문조차 총자산이 겨우 몇 십조 남짓인데 YJ 그룹은 하루 만에 VIP 판매로 10조를 벌었다.노란색 머리의 남자는 웃으며 계속 말했다. “알다시피 VIP는 제작 비용이 들지 않아요. 이 10조는 순수 이익이에요. 그게 가장 무서운 점이죠!”“대단해요! 정말 대단해!”“YJ 그룹은 정말 엄청나!”모두가 감탄했다.“엄청나다는 말로는 부족해요. YJ 그룹은 YJ 신약의 판매만으로도 나중에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회사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제가 말하는 건 전 세계예요 단순히 H국이 아니라." 노란색 머리의 남자가 말했다.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YJ 신약을 통해 벌게 될 돈은 정말 놀라운 숫자였다.“YJ 그룹의 대표님은 나중에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될 수도 있겠네요!”“임 선생님은 정말 대단해요!”모두가 감탄했다. 몇몇 부유한 집안의 아가씨들은 감탄하며 말했다. “내가 임 선생님의 여자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천태훈은 술 안에 침을 뱉어 넣었다. 침이 술 위에 떠 있어 매우 역겨웠다.“대박.”주변에 있던 재벌 2세들은 이 장면을 보저 매우 흥분했다. 곧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운기는 컵 안의 침을 보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천태훈 씨, 크게 한 판 벌일 생각인가 보네요. 불장난하다가 타죽지 않을 자신 있나요?”“제대로 놀려면 이 정도는 걸어야죠, 안 그러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설마 겁먹은 건 아니죠?” 천태훈은 비웃으며 말했다.“한 판 해! 한 판 해!”주변의 재벌 2세들이 함께 큰 소리로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구경꾼들은 일이 커지는 걸 좋아하기 마련이다.천태훈은 즉시 주사위와 주사위 잔을 꺼내어 테이블에 올려놓고 운기의 대답을 기다렸다. 한별은 운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비웃으며 말했다.“수정아, 네 남자친구 겁이 너무 많은 거 아니야? 주사위 게임조차 거절하다니. 이건 승률이 50%인 게임일 뿐이야. 우리 태훈 씨가 괴롭히는 건 아니잖아.”수정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고개를 돌려 운기를 쳐다보았다. 수정은 운기에게 대답을 재촉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게임에 속임수가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제가 겁을 먹다뇨, 게임 시작합시다.”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주사위 게임은 원래 승률이 50%다. 하지만 운기는 천태훈이 자신과 무모한 게임을 할 리가 없다고 확신했다. 그는 분명히 승리할 자신이 있어서 이렇게 큰 내기를 하는 것이다.하지만 운기도 만만치 않았다.천태훈이 운기를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었다.주변의 재벌 2세들은 운기가 동의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운기가 너무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모두 이 게임에 속임수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하하, 좋아요! 이제야 남자답네요!” 천태훈은 운기가 동의하자 기뻐하며 웃음을 지었다. 천태훈은 확실히 승리할 자신이 있었다. 왜냐하면 그가 가진 주사위는 첨단 기술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주머니 속에는 미니 리모컨이 있어서 버튼
“크게 나올지 작게 나올지 먼저 고르세요. 괜히 게임이 불공평하다고 트집 잡지 마시고.”천태훈은 관대하게 말했다.“작을 겁니다.” 운기는 무심하게 말했다.“그럼 전 반대로 고르죠.”천태훈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말을 하면서 주머니에서 리모컨의 '대' 버튼을 눌렀다.주사위 잔 안의 주사위가 움직이며 점수가 대로 바뀌었다.“당신이 열어보시죠. 괜히 제가 열면 속임수를 썼다고 하실지도 모르잖아요.”천태훈은 웃으며 말했다.“제가 열어도 마찬가지잖아요, 수정 씨가 열어주시죠.” 운기가 말했다. 수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사위 잔을 열었다. 수정의 심장은 긴장된 마음에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운기의 승패가 그녀와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었다.수정이가 주사위 잔을 여는 동시에 운기는 한 손을 테이블 위에 올렸다. 그와 동시에 운기는 내력을 테이블을 통해 주사위 잔으로 전달했다.주사위 잔 안의 주사위는 갑자기 움직였다.수정이가 주사위 잔을 열자 안에는 3점 두 개와 2점 한 개였다.“3점 두 개에 2점 하나라면 작은 거잖아!”“와, 진짜 작은 거네?”주변의 재벌 2세들은 주사위의 점수를 보고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모두가 천태훈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기 때문이다.“와, 이겼어! 이겼어!”수정은 점수를 보고 기뻐서 펄쩍펄쩍 뛰었다. 수정은 운기가 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운기가 이기자 매우 기뻤다.천태훈과 한별은 점수가 작은 것을 보자 얼굴이 순간적으로 창백해졌다. 특히 천태훈은 안색이 가장 안 좋아 보였다.“이게... 어떻게 된 거지? 어떻게 이런 일이!” 천태훈은 눈을 크게 뜨며 어이없어하며 말했다. 그는 분명히 리모컨을 눌렀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이 속임수 장치를 여러 번 테스트했지만 절대 문제가 없었다.“천태훈 씨, 당신이 졌습니다. 약속대로 이 '특제 술'을 마셔야겠군요.” 운기는 웃으며 말했다.“이건...”천태훈은 이 소변 섞인 술을 보지 얼굴이 붉어졌다. 그더러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 소변 섞인 술을 마셔
“운기 씨, 도대체 어떻게 이기신 거예요? 천태훈이 분명히 속임수를 썼을 텐데.” 수정은 마치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처럼 물었다.“고작 그딴 속임수로 절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만약 그런 놈조차 이기지 못한다면 제가 무슨 수로 YJ 그룹을 지금처럼 키울 수 있었겠어요.” 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운기는 말을 하면서 잔을 들어 한 모금 가볍게 마셨다.수정은 운기를 바라보며 점점 더 그가 신비롭게 느껴졌다.이때 방 안의 분위기가 조금 이상해졌고 천태훈이 자리에서 일어나 한별에게 말했다.“내가 우리 자기를 위해 오늘 특별한 손님을 초대했어.”“정말? 누구를 초대한 거야?” 한별은 매우 궁금해 보였다. 나머지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매우 궁금해했다.“현대 서예의 대가, 기원해 선생님.” 천태훈은 자랑스럽게 말했다.“기원해?”모두 그 이름을 듣자 깜짝 놀랐다. 기원해는 서예계의 거장인데 상류 사회의 많은 거물과 거부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재벌 2세들도 기원해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다.“기원해 선생님은 워낙 자존심이 강해서 권력이나 돈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태훈 오빠가 그를 초대하다니 정말 대단하네요.”“태훈 씨, 정말 대단해요!”...모두가 천태훈의 말을 듣고 감탄했다. 천태훈은 모두의 칭찬을 들으며 이전의 음울한 표정을 싹 지웠다.“그래. 나는 기원해 선생님을 초대해 한별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글씨를 써 달라고 부탁했어.” 천태훈은 자랑스럽게 말했다.“와, 우리 자기 정말 너무 대단해!”한별은 기뻐서 깡충깡충 뛰었다. 한별에게는 이것이 자랑할 만한 대단한 일이다.한별은 수정을 쳐다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수정아, 우리 태훈 씨 정말 대단하지? 기원해 선생님을 초대해서 생일 축하 글씨를 쓰다니, 수정이 네 할아버지도 한 번 그를 초대하려다 거절당했다면서?”수정은 이 말을 듣자 안색이 어두워졌다.기원해 선생님은 서예에서 높은 성취를 이루었기 때문에 매우 자존심이 강하고 권력이나 돈에
기원해는 모든 것이 이미 준비된 것을 보고 주저하지 않고 즉시 탁자 앞으로 나아갔다.“빨리 이쪽으로 와, 기 선생님이 글씨를 쓰실 거야!”모두 흥분하며 탁자 앞으로 몰려들었다. 기원해의 글씨를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별은 매우 기뻐 보였는데 그녀의 생일을 축하하는 글씨이기 때문에 이것이 앞으로 큰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수정은 입을 삐죽거리며 투덜거렸다. “기원해를 초대했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잘난 척할 줄이야.”수정은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기원해는 붓을 들고 앞의 화선지에 글씨를 쓰기 시작했다. 기원해는 붓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빠르게 글씨를 썼다. 화선지 위에는 '한별 씨의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글씨와 함께 날짜가 적혀 있었다.기원해는 글씨를 다 쓰고 난 후 자신의 개인 도장을 꺼내 그 서예 작품에 도장을 찍었다.“한별 양에게 드리며, 생일을 축하합니다.” 기원해는 천천히 말했다.“감사합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한별은 기뻐서 고개를 끄덕였다.“선생님의 서예는 힘 있고 유려하며 마치 놀란 용이 춤추는 것 같습니다. 정말 대단하세요!” 천태훈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맞아, 기 선생님의 서예는 정말로 신비한 경지에 이르렀어.”“기 선생님은 현대의 왕희지라고 할 수 있어.”...주변 사람들은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예를 전혀 모르는 재벌 2세들도 칭찬하는 말을 따라 했다. 기원해는 이런 칭찬에 이미 익숙해져서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이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게 대서예가의 작품인가요? 제가 보기에 아주 평범한데요.”이 말은 많은 칭찬 속에서 아주 이질적으로 들렸고 그만큼 귀에 거슬렸다.모두가 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보자 그곳에는 운기가 앉아 있었다. 운기는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아 손에 와인 잔을 들고 있었다.“하하, 정말 우습네. 방금 기 선생님의 서예가 평범하다고 한 거야? 괜히 잘난 척 큰소리치나 본데, 네놈이 서예를 알기나 해?”천태훈이 비웃으며 말했다. 한별은 입을
“운기 씨, 그만해요!”수정은 얼굴을 가리고 끊임없이 팔꿈치로 운기를 계속 찔렀다. 운기가 더 이상 말하지 않도록 신호를 보낸 것이다. 수정도 운기가 허풍을 떠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한별의 앞에서 창피를 당하니 더 짜증이 났다.수정은 운기가 왜 이런 허풍을 떠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운기의 신분과 성격으로는 이런 행동을 보일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운기가 때때로 억지가 세고 강압적이지만 허풍을 떠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이때 천태훈이 웃으며 말했다. “네가 기 선생님보다 서예를 잘한다고? 그럼 그 잘난 실력 한번 보여주지 그래? 그래야 우리가 네놈의 말을 믿어주지. 안 그래?”“맞아, 어디 한번 보여 나 주든가!”“한번 보여줘! 한번 보여줘!”사람들이 하나둘씩 따라 외쳤다.“내가 왜 보여줘야 하지?” 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냥 못하겠다고 인정하면 되지 아직도 허풍이나 떨고 있어? 정말 웃기는 놈이네.”천태훈이 비웃으며 말했다.“그래, 진짜로 안 보여주면 사람들이 내가 허풍이라고 생각할 테니까.” 운기는 술잔을 내려놓고 천천히 일어섰다.“진짜 보여주려나 보네. 웨이터, 이것들 좀 치워. 기 선생님보다 더 대단한 서예가 어떤 것인지 참 궁금하네.”천태훈이 웃으며 크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또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모두 천태훈이 운기를 비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기원해도 손을 짊어진 채 웃으며 말했다. “나도 이 건방진 젊은이가 어떤 서예를 쓸 수 있을지 보고 싶네.”“운기 씨, 진짜 하시려는 거예요?” 수정은 운기의 슈트 소매를 잡아당기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그럼 제가 장난치는 것으로 보여요?”운기가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운기 씨는 서예에 대해 잘 모르시잖아요. 조금 알더라도 기원해 보다는 잘 쓸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괜히 나섰다가 본전도 못 찾을 수도 있어요.” 수정은 다급하게 말했다.“걱정 마세요, 제가 수정 씨 체면을 되찾아줄 테니까.” 운기는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