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47화

아버지와 두 아들 사이의 분위기는 다소 차가웠다.

최군성은 콧물을 참지 못하고 재채기를 했다.

잠시 침묵한 뒤, 최연준이 말했다.

"모두 옷 갈아입어. 좀 이따 나가자."

"어?"

최군형이 놀랐다.

"아빠, 저 학원에 가야 하는데..."

"네 선생님에게 휴가 냈어."

소년은 혼란스러워했다.

"내가 학원에 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뭔가요?"

"최군형!"

최연준은 목소리를 높였다.

"앞으로 무엇을 하라고 하면 그대로 하고 말 없이 받아들여!"

"오..."

최군형은 입을 다물었다.

최연준은 양손을 등 뒤에 꼿꼿이 하고 두 아들을 한 번 더 노려보고 돌아섰다.

멀리 떠난 후에야 최군성이 얼굴을 내밀어 조용히 물었다.

"오늘 아빠가 왜 그래?"

"아빠가 용돈 없는 걸 더 이상 못 참는 것 같아!"

"맞아. 우리 엄마가 매달 우리한테 준 용돈이 아빠한테 준 것보다 더 많아!"

"그럴 수 밖에 없지! 우리는 엄마의 진짜 아들이니까!"

두 소년이 서로 미소를 지으며 옷을 갈아입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최군형은 자신의 아버지가 오늘 화난 이유가 용돈이 아니라 부러워서라는 걸 깨달았다.

화가 난 이유는 육경섭이 딸을 얻었기 때문이다. 최연준은 여자 아이를 갖고 싶어 했지만 그 소원을 언제 이룰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축하해. 축하해!"

육씨네 가족의 백일 잔치는 엄청났다. 도시의 명문가족들이 모두 참석했으며 육경섭은 사람들 속에서 여유롭게 대처했다.

최연준과 함께 두 잔을 마신 후 그는 손님들을 대접하고, 손님들을 모두 대접한 후에야 휴게실로 가서 작은 아이를 보기로 했다.

강서연은 이미 두 아들을 데리고 왔고, 그들은 작은 침대 주변에 모여 있었다.

"엄마, 여동생이예요?"

"조용히 말해!"

강서연은 최군형의 손을 잡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여동생은 막 태어났으니까 더 자야 해."

"엄마, 나 태어날 때도 이렇게 작았나요?"

최군성이 소리 없이 물었다.

“응.”

강서연이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와 형이 태어날 때는 모두 이렇게 작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