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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6화 끝장을 낼 순 없어

책상에 엎드린 성연은 그들의 말을 똑똑히 들었다.

‘저 두 사람이 정말 교활한 마음씨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이런 방법을 생각해 내다니, 인간성이라고는 조금도 없어.’

‘저들이 진짜 내게 손댈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어.’

성연이 막 일어나서 저 두 사람에게 겁을 주려고 할 때였다.

성연이 막 눈을 뜨려는 순간, 문밖에서 쾅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룸의 문을 누군가 발로 차서 열었다.

손건호가 이미 사람을 데리고 돌진해 들어왔다.

성연의 앞으로 달려간 손건호가 친절하게 물었다.

“사모님, 사모님, 정신 차리세요. 괜찮으세요?”

말하면서도 계속 성연의 어깨를 흔들어 깨웠다.

무진이 데려온 사람이 키다리를 붙잡고 한바탕 때렸다. 조금도 사정을 봐주지 않고.

방미정과 허신미도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생각하지 못해 놀랐다.

그러나 방미정은 손건호가 무진의 비서라는 건 알고 있었다.

예전 강무진의 곁을 떠날 때, 손건호가 이미 무진의 곁에 있었다.

무진의 유능한 비서로.

방미정은 옆에서 입을 열려고 했다.

“손 비서, 너는 나와 무진 씨와의 관계를 알고 있을 거야. 네가 이렇게 하면 내가 무진 씨 앞에 가서 말할 때 어떻게 설명할 거야?”

그녀는 손건호가 자신의 신분을 의식해서 놓아줄 거라고 도박하는 심정으로 말했다.

손건호는 방미정의 말에 숨은 뜻을 알아차리고 냉소를 지었다.

“방미정씨, 나는 보스의 지시만 듣습니다. 당신은 내가 왜 여기에 나타난 줄 압니까? 당연히 보스가 지시하셨지요. 독선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보스가 마음에 두신 분을 건드렸는데, 당신을 가만 놔둘 거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방미정은 손건호의 말에 놀라서 다리에 힘이 풀렸다.

만약 강무진이 자신이 벌인 이 일을 정말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감히 상상할 수가 없었다.

‘무진씨가 정말 송성연 때문에 내게 벌을 주는 건 아니겠지?’

어쨌든 두 사람은 오랫동안 정혼 관계였던 사이다.

그러나 지난번 성연을 세심하게 보살피던 무진의 모습이 시시각각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창백해진 안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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