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의 경악으로 가득 찬 눈빛 속에서 백전백승했던 그의 부하들은 마치 나풀거리는 종이 인형처럼 임지환으로 인해 날아가거나 바닥에 쓰러지고 있었다.임지환의 공격 속도가 너무나도 빨라 모두 그의 동작을 포착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홍사가 정신을 차렸을 때 임지환은 이미 그의 앞으로 왔다.그리고 그의 부하들은 이미 쓰러진 지 오래되었다."너... 가까지 오지 마. 만약 나를 조금이라도 다치게 한다면 영원히 경성 그룹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전에 날뛰던 홍사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그의 얼굴에는 두려운 표정만 가득했다."지금이 상황에 나를 협박하는 겁니까?"임지환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단번에 홍사의 멱살을 움켜쥐고 따귀를 세게 내려쳤다."우리 형은 강한시 시장이야. 정말 나를 죽이면 형님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핍박을 이기지 못한 홍사는 홍진의 이름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그가 보기에 임지환이 아무리 거만해도 홍진의 체면은 볼 것이라 생각했다."만약 당신을 죽이려 한다면 시장도 막지 못할 겁니다!"임지환은 손아귀에 힘을 주었고 단번에 홍사의 목을 조르며 천천히 들어 올렸다.그 순간 홍사는 정신이 아득해졌고 마치 저승사자가 자신을 향해 손짓하는 것을 보는 것 같았다."임 선생, 봐주시게나!"바로 그때, 홍진이 장준을 데리고 달려왔다."시장님, 늦으셨네요!"임지환은 겨우 숨이 남아있는 홍사를 놔주고 몸을 돌려 그를 보았다.그저 시선을 한번 마주했을 뿐인데 홍진은 소름 돋는 한기를 느껴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임 선생, 나에게 동생은 홍사뿐이네. 한 번만 선심을 써 봐주게나!"홍진은 체면을 잃는 것을 무릅쓰고 사정했다."기회를 줬지만, 동생분이 아끼질 않았습니다!"임지환은 고개를 저었고 눈빛에는 이미 살기가 가득 차 있었다."형, 살려줘요!"홍사는 구원투수를 본 듯 홍진의 앞으로 달려갔다.‘퍽!’홍사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홍진은 단번에 그를 발로 차서 넘어트렸다."형, 왜 때려요?"홍사는 차이고 난 뒤 정신을
그 세글자가 너무나도 무거워 강한시의 거물인 그를 고개조차 들 수 없게 만들었다!"몇 가지 물어볼게요. 잘만 대답하면 죽이지 않겠습니다."임지환은 차분하게 그를 바라보았지만, 눈빛은 아주 날카롭기 그지없었다."무슨 일이죠? 얼마든지 물어보세요!"지금 같은 상황에 홍사는 임지환에게 말대꾸할 수 없었다."경성 그룹을 상대하는 일은 아마도 누가 뒤에서 사주했을 텐데, 그 사람이 도대체 누구죠?"임지환이 바로 입을 열어 물었다."임 대사님, 노유미라는 계집애가 저를 꼬드긴 겁니다!"홍사는 바로 억울함을 토로했다."저뿐만 아니라 강한 시의 크고 작은 건축회사들은 모두 그녀에게 돈으로 매수되었어요.""그 여자는 어디서 그렇게 많은 돈을 얻은 거죠?"임지환이 궁금한 듯 물었다."노유미의 뒤에는 엔젤 벤처 캐피털이 있어요! 몇십억은 말할 것도 없고 몇천억이라도 그녀는 얻을 수 있어요! 아는 건 다 말했는데 이제는 봐주실 수 있나요?"살기 위해 홍사는 애걸복걸했다.임지환은 그를 힐긋 보고 말했다."손 하나만 남기고 가세요!""형!"홍사는 사색이 되어 홍진에게 도움을 청했다."임 대사의 뜻대로 하자!"홍진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도 이것이 이미 가벼운 징벌에 속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자신의 큰형도 어쩔 수 없는 것을 보고 홍사는 체념한 듯 말했다."그래요. 체념했어요!"말을 마치고 그는 책상 위의 칼을 들어 바로 자기 손바닥을 향해 내리찔렀다!"아!"가슴 아픈 비명을 지르고 난 뒤 홍사는 아픔을 참으며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임 대사님, 이제 만족합니까?""꺼져요!"임지환은 귀찮다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홍사는 큰 경사라도 들은 것처럼 피투성이가 된 손바닥을 들고 뛰어나갔다."임 대사, 봐줘서 고맙네."홍진은 공수하고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임지환이 이 정도로 끝낸 것이 자신의 체면을 봐서라는 것을 알고 있다.조성균과 같은 무도 종사조차도 임지환의 손에 죽었는데, 그가 정말 사람을 죽이려 했다면 아마도 시장인 자신이 막
"이 일은 지수 탓이 아니라 제가 함부로 결정을 내린 탓이에요. 지금 임지환 씨는 홍사에게 있어 아주 위험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청월 씨한테 도움을 청하러 올 수밖에 없었어요."고미나가 어색한 표정으로 설명했다."홍사요? 홍사라면 두 분 다 그냥 돌아가도 괜찮아요."이청월은 그녀의 말을 듣고 가볍게 웃다 이내 떠나라 전했다.그녀가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배지수는 순간 기분이 나빠졌다."이청월 씨, 나를 거슬린다고 생각하는 건 탓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임지환의 생사가 달린 문제를 신경 쓰지 않는 건 아니지 않나요?""신경 쓰지 않는 게 아니라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거예요. 홍사는 임지환에게 아무 짓도 못 할 겁니다!"이청월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답했다.배지수는 의심스러웠다."홍 어르신이 이씨 집안을 신경 쓸 것이라 생각해서 하는 말인가요? 너무 과한 자신감 아닌가요.""이씨 집안에 자신 있는 게 아니라 지환 씨에게 자신 있는 겁니다. 내가 찍어둔 남자는 절대 약하지 않아요!"이청월이 당당하게 답했다."이청월 씨는 정말 임지환에 대해 하나도 모르나 보네요."배지수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그는 이청월 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대단하지 않아요.""그래요? 지환 씨를 가장 모르는 사람은 배지수 씨인 것 같은데요?"이청월이 웃음을 터뜨리고 어깨를 으쓱거렸다."부부로 지낸 3년 동안 지환 씨가 어떻게 견뎌왔는지 모르겠네요!""이청월 씨, 비록 내가 부탁하러 온 건 맞지만 그렇게 말을 야박하게 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배지수는 그녀의 말을 듣고 바로 불쾌함을 느꼈다."됐어요. 그만 싸워요. 지금 임지환 씨가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니 그를 어떻게 구할지부터 생각해야죠."그래도 이성을 잃지 않은 고미나가 두 사람의 언쟁을 멈추었다."내가 빨리 죽을 사람으로 보여요?"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다들 고개를 돌렸고 임지환이 아우디 A8에서 내려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지환 씨! 어떻게 도망친 거예요?"고미
"할아버지, 임 대사께서 찾으세요."이청월이 통보했다."그래?"이장호는 바로 신문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임 대사, 무슨 일로 찾아온 건가?""어르신, 사실 폐를 끼칠 일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임지환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이장호는 그의 말을 듣고 멈칫하다 이청월을 향해 말했다."청월아, 먼저 나가 있거라.""할아버지, 옆에서 듣기만 해도 안 되는 거예요?"이청월이 애교를 부렸다."이 계집애가. 임 대사와 중요한 일을 상의해야 해."이장호가 고지식하게 말했다."괜찮아요. 청월 씨도 이가의 사람이니 자리에 남아도 괜찮습니다."임지환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이 말을 듣고 이청월은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기뻐했다.그녀는 주동적으로 앞으로 걸어가 두 사람을 위해 차를 준비했다."임 대사의 실력으로 나에게 부탁을 한다니, 쉬운 일은 아닌가 보네."이장호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있어 확실히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가에게는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임지환이 여유롭게 말했다."그래? 자세히 말해보게."이장호는 찻잔을 들고 차분히 차를 한 모금 마셨다."어르신께서 이씨 집안의 모든 재력을 동원하여 경성그룹을 전력으로 돕기를 바랍니다!"임지환이 또박또박 말했다.이장호는 이 말을 듣고 허공에 손을 멈춘 채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이 녀석은 입만 열었다 하면 폭탄급 발언이다!"임 대사, 여인을 위한 대가가 작지 않구먼. 다른 것은 몰라도 재력 쪽은 우리 이가가 충분히 도울 수 있네. 그러나 단지 경성그룹을 돕기 위해 이렇게 과한 돈을 들일 가치가 있는가?"이장호가 궁금한 듯 물었다."만약 그저 경성그룹만 돕는 일이라면 어르신께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또 하나의 강력한 상대가 있습니다. 바로 엔젤 벤처 캐피털입니다!"임지환이 천천히 말했다."엔젤 벤처의 배후 대주주는 고석시의 한씨 가문이네."이장호가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우리 이씨 집안도 한씨 집안에는 비기지 못하네
’쨍그랑!’그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차분한 기운을 지키는 솜씨를 갖고 있던 이장호도 이 말을 들은 후 마음이 흔들렸다.그는 넋을 잃은 나머지 수백만 원어치의 도자기 찻잔을 바로 바닥에 떨구어 산산조각을 냈다!그러나 이장호는 아까워할 겨를도 없이 감격에 겨워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임 대사, 그 말이 사실인가?""말을 한 이상 물론 사실입니다!"임지환은 고개를 끄덕였다."만약 임 대사가 정말 나의 수명을 10년이나 늘려줄 수 있다면 이씨 집안은 이번에 반드시 온 힘을 다해 도울 것이야!"이장호는 이미 고희의 나이에 들어섰다. 만약 10년만 더 살 수 있다면 이씨 집안을 더 높이 더 멀리 이끌 자신이 있다!"어르신,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반드시 약속을 지킬 겁니다!"임지환이 미소를 지었다.이장호는 손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나는 이미 승낙했고 그럼 임 대사는 어떻게 약속을 지킬 셈인가?""보름 안에 만족스러운 대답을 드릴 겁니다!"임지환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러면 기대하겠네!"이장호가 얼굴에 웃음을 띠고 말했다."청월아, 나 대신 임 대사를 잘 바래다주거라."그리고 그는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할아버지, 그렇게 급히 어디로 가시는 거예요?"이청월은 의아했다."당연히 회사로 가서 주주총회를 열어야지. 임 대사가 부탁한 일이니 내가 직접 나서야지!"이장호가 설명했다."그럼 어르신께 부탁 좀 하겠습니다!"임지환은 말을 마치고 이청월과 함께 이가를 떠났다.그는 합작 이야기만 하러 왔고 어르신께서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서는 그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지환 씨, 여자를 위해서 정말 너무 큰돈을 쓰는 거 아니야?"위층에서 내려온 후 이청월은 질투로 가득 찬 표정으로 말했다.세상에 이렇게까지 해줄 수 있는 남자가 몇 명이나 될까?"사실 이건 이씨 집안에도 좋은 일이야."임지환이 웃으며 말했다."그래? 왜?"‘여자를 꾀려 우리 이가에서 2000억 원이나 얻어가 놓고 이가에게 이득이 좋다는 소리를 하다
입구에서 소란을 피우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그녀에게 시선이 집중되었다."와, 이 차는 람보르기니야!""이 차가 있다면 이런 단역 알바도 하지 않을 텐데!""지금 꿈꾸는 거야? 다시 태어날 때까지 돈을 번다고 해도 저 차는 사지 못할 거야!"누군가로 인해 고용된 배우들은 고급 차를 본 순간 모두 웅성거리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지금 저 차... 우리 쪽으로 오는 것 같은데?""지금 이건 살인하려는 거야! 다들 빨리 도망가!"그들은 점점 가까워지는 스포츠카와 혀를 내두를 정도의 빠른 스피드를 보고 당황하여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끼익...’이청월은 람보르기니를 운전하다 완벽한 브레이크와 턴으로 대문과 부딪힘을 피했다."이 정도 배짱으로 소란을 피우러 오다니, 정말 차에 기름 아깝게 구네!"이청월은 차에서 내린 후 멀리서 뿔뿔이 흩어져 도망가는 사람들을 보며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었다."남의 돈을 받고 일만 하려는 거지 목숨까지 바치려는 건 아니야."임지환은 천천히 차에서 내려 입구의 경비원에게 물었다."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회장님은 왜 보이질 않는 거죠?""배 회장님은 지금 회의실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계십니다! 회사에 문제가 생겨서 모든 주주가 다 오셨어요!""주식 환불하러 왔다던데? 회장님 친척들은 모두 얌체들이 따로 없어요!"경비원들의 말에는 모두 배 씨 가족에 대한 불만이 담겨 있었다."마침 잘 왔네. 경성 그룹 안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한번 봐봐야겠어."이청월이 차갑게 웃으며 그룹 빌딩으로 향했고 임지환은 말없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어...? 방금 그 남자, 배 회장님 전남편 아니야? 설마 이 기회를 틈타 복수라도 하려는 건 아니겠지?""그럴 수 있지! 저 여자가 타고 온 차를 보니 어디 명문가 아가씨라도 되는 것 같은데, 이따가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기는 거 아니야?"경비원들은 이청월과 임지환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한참을 수군덕댔다."우리랑 상관없는 일이야!""어차피 오늘이
"인국은 이미 나한테 회사의 적수가 연경 진가 큰 도련님의 부인이라 말했어! 그리고 진성 가주는 아마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없을 거다. 게다가 사모님의 배후에는 엔젤 벤처까지 돕고 있으니, 그녀를 이길 수 없을 거야!"배전중의 입꼬리에는 조롱의 뜻이 담겨 있었다."진가의 사모님이요? 사모님이 왜 저를 겨냥하는 거죠?"배지수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배영지가 자리에서 일어나 재밌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왜겠어? 넌 둘째 도련님이 봐둔 사람이니까 당연히 큰 사모님이 제거해야 할 대상이지. 우리만 불쌍하게 너 때문에 연루되고 대신 마무리까지 해줘야 하잖아.""너..."배지수는 반박하고 싶었지만, 아무런 구실도 찾지 못했다.그녀는 확실히 둘째 도련님의 명성을 빌어 일을 했었다."조금 예쁘게 생겼다고 남자들이 모두 네 말을 들을 것 같았지? 왜? 이제 와서 벙어리라도 된 거야?"배영지가 음흉하게 웃었다."말했잖아, 넌 이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어!"생김새가 예쁘고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배지수는 몇 년 동안 항상 모든 사촌 남매들을 누르는 존재였다.배영지도 줄곧 배지수의 그늘에서 지내고 있었고 잘나가는 배지수를 띄워주는 조연과도 같은 존재였다.오늘 배지수가 궁지에 몰린 것을 보니 그녀의 마음속에는 복수를 마친 쾌감이 느껴졌다.그녀는 이날을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모른다!"이미 이렇게 된 이상 다들 그냥 흩어집시다. 주식을 팔겠으면 팔고 빠지려면 빠지고, 제때 손실을 막는 것이 최고죠."배전중이 자리에서 일어났다.다른 배가 가족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저으며 배지수를 보았고 실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배지수는 사람들의 비난하에 무력하게 고개를 숙였고 눈시울을 붉히고야 말았다.경성 그룹은 확실히 생사의 갈림길에 이르렀다!그러나 누가 경성 그룹을 구할 수 있을까?"여기 아주 시끌벅적하네요?"회의장 입구에서 임지환과 이청월이 앞뒤로 걸어 들어왔다.배지수는 임지환을 본 후 갑자기 억누르고 있던 감정을 풀 곳을 찾은 듯했다."임
“오늘 우리 모두 주식 양도 계약서를 갖고 왔다. 이 주식들을 사서 앞으로는 네가 원하는 대로 해라!”다른 주주들도 그 모습을 보고 잇달아 계약서를 내놓았다.그러자 배지수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여러분, 저에게 3일만 더 주실 수 없을까요? 반드시 수단을 취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3일? 어제 하루 만에 우리 회사 주식이 절반으로 줄어들었어! 3일을 더 기다리면 파산할지도 몰라!”“그래, 맞아! 배지수, 우리까지 죽음으로 끌고 갈 생각하지 마!”감정이 격해진 주주들은 마치 경성그룹을 벗어나려는 결심을 단단히 하고 온 모양이었다.“여러분이 주식을 양도하고 싶으시다 해도 저한테는 그 주식을 살만한 큰돈이 없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단결입니다. 우리가 악을 쓰고 버틴다면 회사는 절대 파산하지 않을 거예요!”배지수는 이를 악물고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진성한테서 20억짜리 수표를 받은 거... 우리가 직접 다 봤는데?!”배전중이 피식 냉소했다.“그러니 돈이 없다는 걸 핑계로 삼지 마!”“그렇다 해도 저는 여러분 모두의 지분을 인수할 수는 없습니다!”배지수는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네 수중에 있는 30%의 지분을 팔면 되지 않나? 비록 주가가 절반으로 떨어졌지만 그래도 20억은 넘는 가치가 있을 텐데.”배전중은 표독하게 웃으며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를 냈다.“안돼요! 제 수중에 있는 주식은 팔 수 없습니다! 이 주식을 팔면 회사는 정말 이름만 남은 빈 껍데기가 될 겁니다!”배지수는 아주 단호하게 동의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그럼 우리 주주들이 전부 파산을 당해야 속이 시원하시겠어?”안색이 변함과 동시에 배전중의 목소리도 매우 차가워졌다.“참 이기적이네! 배지수, 전무가 너 같은 딸을 낳은 건 그야말로 우리 배씨 집안의 치욕이야!”이 순간, 배씨 집안 친척들은 모두 배지수에게 등을 돌렸다.이익 앞에서 가족애라는 건 비할 바 없이 우스운 것이었다.“여러분들이 어떻게 말씀하시든 이 계약, 저는 절대 서명하지 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