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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아빠, 저게 몇십억을 낼 만한 모습처럼 보여요? 정말 그럴만한 능력이 저 사람한테 있다면 제가 손에 장을 지지겠습니다!”

배영지는 옆에서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해대는 격으로 말했다.

곧 모든 사람들이 마치 재롱을 피우는 원숭이를 보듯이 임지환을 바라보았다.

누구도 그가 이렇게 많은 돈을 낼 수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으며 말이다.

“60억이요? 그래요! 이 계약은 제가 서명하겠습니다!”

하지만 임지환이 오히려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

“지환아, 제발... 더 이상 함부로 말하지 않으면 안 돼?”

배지수가 서둘러 막았다.

“뭘 막아나서고 있어? 인제 보니 60억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이 안 되는 모양인데... 어이, 임씨. 우리 배씨 집안에서 3년 동안 개같이 일하고 얼마나 모았어? 6000만 원도 안 되는 건 아니지?”

“이렇게 하는 건 어때? 내가 6000만 원 줄게. 그럼 임씨는 바닥에 엎드려서 개처럼 짖는 거야.”

배영지가 기괴하게 웃으며 조롱하기 시작했다.

“그 6000만 원은 관짝 만드는 용으로 남겨두시죠! 당신 같은 불효녀 때문에 아버지가 혈압상승으로 돌아가실까 걱정이 되거든요.”

임지환이 담담하게 웃었다.

전에 그는 일을 해결하면서 직접 행동으로 상대방의 입을 다물게 하는 것을 좋아했다.

다만 이것은 배씨 집안 사람들에게 통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임지환도 가만히 있을 사람은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말을 들은 배전중이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너... 능력이 있으면 지금 당장 서명해. 그 돈을 구해올 만한 데가 있기는 한 거야?”

곧이어 배전중은 계약서를 꺼내 액수와 자신의 이름을 작성하고 임지환에게 건네주었다.

“돈을 줄 수 없다면 네가 어떻게 이 일을 수습하는지 잘 지켜볼 거야!”

배영지는 팔짱을 끼고 임지환의 “연극”을 보기를 기다렸다.

임지환은 빙긋 웃었지만 손을 뻗어 받지는 않았고 오히려 옆에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이청월이 계약서를 받아들고 서명했다.

모든 과정이 단숨에 이루어졌고 미처 막을 여지가 조금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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