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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사모님, 여기서 이 노인네를 겁줄 필요까지는 없어요.”

전무쌍은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다시 이청월에게 말했다.

“저 사람이 만약 싸움 고수였다면 그때 진씨 가문의 별장에서 저는 진작에 죽었을 겁니다.”

그가 보기에는 이청월이 지금 허세를 부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날 죽이지 않고 살려뒀더니 그런 착각을 들게 했나 보네?”

“진작에 알았으면 그냥 죽여버렸어야 했는데.”

임지환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날 죽인다고? 내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여기에 가만히 서 있어도 너는 내 머리카락 한 올도 다치게 하지 못할 거야!”

전무쌍은 코웃음을 쳤는데 임지환은 아예 안중에도 없었다.

“임지환, 그냥 지금 당장 죽여버려!”

“이 늙은 놈이 죽고 싶어 환장했네.”

이청월은 거들먹거리는 전무쌍의 모습을 더는 보기 싫어졌다.

“감히!”

전무쌍의 눈빛이 순간 차가워지더니 앞으로 한 발짝 천천히 내디뎠다.

“쾅!”

순간 단단한 암석 바닥이 종이 조각처럼 갈라졌다.

그러면서 균열이 생기더니 그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더 넓게 퍼지기 시작했다.

“실력은 그저 그렇네.”

“빨리 먼저 시작해봐... 내가 먼저 공격했다가 방어 할 기회조차 없어 보이니까!”

임지환은 지루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를 재촉했다.

전무쌍은 그의 태도에 그만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큰 소리로 외쳤다.

“무식하기는, 죽기 전까지 입만 살았네. 내가 네 목을 조여도 여전히 이 태도이길 바랄게.”

“나이를 거꾸로 먹었나? 왜 말귀를 못 알아듣지?”

임지환은 실망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또 저었다.

“흥! 나 전무쌍이 여태껏 살아오면서 당신처럼 미친 사람은 처음 봐.”

“오늘 내가 아주 가루도 안 남도록 혼쭐을 내주겠어!”

전무쌍은 두 발을 힘껏 뻗으며 마치 총알처럼 임지환을 향해 달려갔다.

“임지환, 조심해!”

이청월은 순간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임지환의 팔을 잡았다.

방금 아주 당당하게 전무쌍에게 말했지만 막상 생사를 건 싸움이 시작되자 자기도 모르게 긴장되었다.

“괜찮아.”

임지환은 담담하게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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