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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이청월은 쭉 빠진 다리를 꼰 채 의자에 앉아서 여유롭게 말했다.

“번복해도 돼요.”

“혹시 다른 방법이라도 있을까요?”

한 사람이 다급하게 물었다.

“여기 계약서에도 명백하게 씌어있잖아요. 계약을 어긴 쪽이 10배 배상금을 물어야 한다고요.”

“당신들이 이 돈을 물 수 있으면 제 주식을 드릴게요.”

이청월은 흰 이를 훤히 드러내며 미소를 지었다.

방금까지 초조해하던 주주들은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이내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들 중 적어도 한 사람당 5억은 받았는데 만약 모든 사람이 10배의 위약금을 물어준다고 해도 몇백억으론 턱없이 부족했다.

이청월이 보통 사람도 아니고 만약 그들이 꼼수를 부린다면 이씨 가문의 법무부에서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지수 씨, 제발 살려주세요. 저희를 위해 이 대표님께 말씀 좀 잘 해주세요!”

“저희는 애초에 지수 씨를 보고 계약한 건데 이제 와서 모른 척하시면 안 되죠.”

그들 중 머리가 빠른 사람이 배지수 탓으로 돌리려 했다.

“뭔가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청월 씨는 지환이가 데려온 사람이라 저랑은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

“그리고 주가가 더 오르기 전에 단주라도 많이 사 놓으세요.”

배지수는 이런 방식으로 밖에 도움을 줄 수 없었다.

“도와주기 싫으면 그만둬요. 우리가 주환 씨만 믿고 청월 씨한테 부탁하라고 한 줄 아세요?”

“그러니까요. 진가 둘째 도련님이 와도 아마 처리 못 할 겁니다.”

“안 도와주셔도 됩니다. 우리 이만 큰 어르신을 찾아가 공정하게 다스리도록 합시다!”

주주들 중 거의 대부분이 배씨 가문의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배지수가 도와주려 하지 않는 모습에 냉큼 다른 방법을 찾았다.

배지수가 말리기도 전에 그들은 문을 박차고 하나둘씩 회의실을 떠나갔다.

“배은망덕한 것들, 정말 하나같이 욕심이 너무 많아.”

임지환은 어이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몇 분은 남아계셔서 다행이네요.”

이청월은 회의실에 남은 다섯 명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테스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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