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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차가운 얼굴의 정광명은 여전히 꼰대 말투였다.

“정 주임, 대단한 척하고 있네? 오늘부로 너는 주임직에서 해고야!”

이때 이청월의 전화기에서 위엄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시장님? 젠장, 큰일 났네...”

아까까지만 해도 안하무인이던 정광명은 목소리마저 떨리기 시작했다.

“정 주임님, 계속해 보시지 그러세요?”

이청월은 얼굴에 전혀 핏기가 없는 정광명을 보면서 깨 고소했다.

“아가씨, 그것이 아니라... 오해야.”

그제야 정신 차린 정광명은 애써 잘못을 만회하려고 했다.

“아무 생각 없이 뱉은 말이니까 신경 쓰지 마. 제발 나 대신 시장님께 잘 설명해 줘.”

이청월이 핸드폰을 건네면서 웃었다.

“직접 설명하시는 게 좋겠어요!”

“설명은 됐고. 오늘 네 목숨은 임 선생한테 달렸어. 기회를 줄지 안 줄지는 모르겠지만내 할 말은 여기까지야. 알아서 해!”

홍진은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아무리 시장이라고 해도 정광명을 해고하려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럴 바에 정광명에게 겁이라도 주고 임지환한테 넘기려고 했다.

정광명은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보디가드한테 버럭 소리 질렀다.

“거기 가만히 서서 뭐 해! 당장 안 꺼지고!”

그제야 정신 차리게 된 것이다.

‘이놈이... 시장님마저 체면을 세워주는 존재였다니!’

보디가드들이 물러나고, 정광명이 냉큼 임지환의 앞으로 다가갔다.

“임 선생님, 제가 눈에 뵈는 것이 없어 그만 무례를 범했습니다.”

정광명은 애써 웃음을 지으면서 조심스레 사과했다.

아까 허세를 부리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시장님께서 나서지 않았다면 제가 살아서 이곳을 떠날 수 있었을까요?”

임지환이 차갑게 말했다.

어딘가 찔린 정광명은 일부러 모르는 체했다.

“임 선생님도 참. 법치 사회에서 제가 어떻게 살인을 저지르겠습니까.”

“주임님, 연기 그만하시고. 저는 더 이상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으니 오늘 일은 없었던 거로 하죠.”

임지환이 담담하게 말했다.

“임지환, 절대 없었던 일로 하면 안 돼!”

이청월이 제때 나서서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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