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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이청월은 임지환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조용히 물었다. “이 술에 문제 있어?”

“이청월, 너도 같이 따라서 미친 거야? 이 술에 문제가 있다고? 그럼 내가 마셔서 보여줄게.”

유세아는 두말하지 않고 술잔을 들어 그대로 꿀꺽 마셔버렸다.

그녀는 독한 소주 맛에 눈물이 핑 돌았다.

변정한은 안쓰러운 눈으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 “자기야, 굳이 그럴 필요 있어?”

“난 괜히 억울하게 의심받고 싶지 않을 뿐이야!”

말을마친 유세아가 손수건을 꺼내 입가에 묻은 술을 닦으며 이청월에게 말했다.

“이제 너와 네 남자 친구는 나한테 사과해야 해.”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이청월은 유세아가 술을 마신 뒤 아무 일도 없는 것을 보고는 임지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난 술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한 적 없어.”

임지환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유세아를 보며 말을 이었다. “문제가 있는 건 이 여자야!”

“말도 안 되는 얘기로 사람을 홀리다니!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내가 이 술을 마실게요.”

“만약 내가 이 술을 마시고 아무 일도 없으면 사람들 앞에서 내 예비 신부한테 무릎꿇고 사과해요!”

변정한이 분노하며 임지환을 바라보았다. 그는 유세아를 위해 나서려 했다.

“충고하는데, 자기 목숨을 담보로 도박하지 마세요!” 임지환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정한 씨, 괜히 무리하지 마요.”

“의사가 말했잖아요. 당신은 술을 마시면 안 되는 몸이라고,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난 감당하지 못해요.”

유세아는 옆에서 걱정하는 척하며 그를 말렸다.

“걱정하지 마. 한 잔 정도는 문제없어.”

“네 남자가 돼서 네가 누명을 쓰는 건 두고 볼 수 없어.”

말을 마친 변정한이 임지환을 힐끗 보고는 술을 들이켰다.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눈길이 그에게로 집중되었다.

임지환의 말은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몇십 초가 지나도 변정한은 아무 일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알코올의 작용으로 혈색이 도는 것 같았다.

“역시 그저 놀라게 하는 거였군. 이제 당신의 수작은 들통이 났으니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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