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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호텔 뒷골목.

검은색 윗옷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수상한 사람이 주방 뒤쪽 창문으로 나와서 뒷골목으로 뛰어갔다.

“사람을 죽이고 그냥 가려고?”

이때, 임지환이 골목 반대쪽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내 계획은 완벽했어. 근데 어떻게 알아챈 거지?”

검은 옷의 남자는 발걸음을 멈추고 어둠에서 나와서 해맑은 얼굴을 드러냈다.

그는 호텔에서 변정한과 유세아에게 술을 건넸던 웨이터였다. 그의 이름은 문일이다.

“네 눈에는 완벽한 계획이었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허점투성이였어.”

“하지만 이거 하나는 인정할게.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수법 하나는 절묘했어. ”

문일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임지환의 표정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결과를 예측한 사람 같았다.

“유세아 그 멍청한 여자가 서두르지만 않았어도, 내 계획대로면 변정한은 보름이나 더 살 수 있었어!”

“근데 이제 이런 건 중요하지 않지. 변 씨 그 사람만 죽으면 모든 유산은 유세아에게 상속될 거야.”

“이 멍청한 여자는 내 말이라면 곧이곧대로 들으니까, 그 억대의 재산은 언젠가 내 손에 들어오게 되어있어.”

문일은 얼굴에 원한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임지환이 웃으며 말했다. “내 앞에서 모든 사실을 털어놓다니. 날 너무 믿는 거 아니야.”

“너도 알겠지만, 이 세상에서 입이 가장 무거운 사람이 누군지 알아? 바로 죽은 사람이야!”

문일의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가느다란 몸에서 엄청난 힘이 뿜어져 나왔다.

둥!

그의 몸은 바람처럼 빨랐고, 임지환에게 가까워지는 순간 공기를 가르며 주먹을 뻗었다.

임지환도 피하지 않고 그대로 주먹을 받아냈다

펑!

강철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려왔고 문일은 마치 자신의 주먹이 철판에 부딪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강력한 진동이 임지환 몸에서 전해졌고 그는 그대로 수 미터나 튕겨 나왔다.

문일이 손을 만지며 경계의 눈길로 임지환을 보고 말했다. “횡련 무술을 익힌 고수일줄은 생각지 못했네. 진짜 실력을 보여줘야겠네!”

말을 마친 그는 갑자기 무릎을 꿇고 앉았다.

슈슈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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