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출구.운석은 하연이가 도착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반 시간이 지난 후 마침내 하연의 차가 천천히 공항 출구로 들어왔다. 운석은 흥분된 마음에 하연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연의 차는 그의 앞에 멈추었다.“여신님, 드디어 오셨군요.”하연은 피곤한 마음을 숨긴 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운석은 차 문을 열고 차에 오른 후 환하게 웃었다.“아니에요, 여신님을 위해 힘쓸 수 있는 것은 제 영광입니다.”하연은 차의 시동을 걸며 물었다.“집으로 데려다 드릴까요?”“먼저 밥 먹으러 갑시다. 여신님과 함께 밥 먹을 수 있다면 너무 기쁠 것 같아요.”하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먹고 싶은 메뉴라도 있나요?”운석은 입맛이 전혀 까다롭지 않았다.“여신님, 전 뭐든 주시는 대로 다 먹을 수 있으니 배불리 먹을 수만 있다면 됩니다.”하연은 말문이 막혔다. 이때 운석은 가방에서 정교하게 포장된 선물을 꺼내 하연에게 건네주었다.“여신님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에요.”하연은 매우 의아했다.“이게 뭐예요?”운석은 신비로운 모습으로 말했다.“열어 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 하지만 지금 말고 돌아가신 후 열어보세요!”하연은 갑작스러운 선물에 어리둥절했다.“엄청 비밀스러운 선물인가 봐요?”운석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그럼요.”하연은 한 중식당을 찾은 다음 차를 주차한 뒤 운석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운석은 수다쟁이처럼 걸으면서 하연에게 그동안 F국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하연은 이에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그동안 엄청 풍부한 생활을 하셨네요.”운석은 조급해하며 대답했다.“여신님이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에요! 전 그냥 친구들과 함께 휴식한 것뿐이에요.”“알아요.”운석은 의심스러워하는 하연의 표정을 보자 서둘러 해명했다.“여신님, 걱정 마세요. 전 여신님을 만난 이후로는 단 한 번도 다른 여자들과 가까이한 적 없어요! 여신님을 향한 제 마음은 언제나 진심이에요.”운석의 진지한
반면 서영과 서영의 친구들은 매일 집안의 돈으로 놀고먹기만 했다.집안에서는 모두 그녀들더러 하연을 따라배워 가문의 기업들을 경영해 나가라고 했기에 그녀들은 모두 하연을 우상으로 받들었다.“안 되겠어. 당장 우상님과 사진이라도 찍어야겠어! 우상님과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분명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러 줄 거야.”“난 사인이나 받으러 가야겠어! 우상 님의 사인은 우리 집안의 거실에 모셔놓을 거야!”“서영아, 우리랑 같이 가지 않을래?”서영은 말문이 막혔다. 새로 사귄 친구들이 모두 하연을 우상으로 받들다니.“아니, 너희들...”서영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녀의 친구들은 하연에게 달려갔다.“하연 씨, 저랑 사진 한 장만 찍어주시면 안 될까요?”하연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하연은 낯선 여자들을 보며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죄송하지만, 사진은 곤란할 것 같네요.”몇 명의 아가씨들은 모두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전 정말 하연 씨를 엄청 좋아하고 있는데 사인 좀 해주시면 안 돼요?”하연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매우 어리둥절했다.“죄송하지만, 전 연예인이 아니어서 사인을 해드릴 수 없을 것 같아요.”“하지만 하연 씨는 저희 우상이에요!”“맞아요, 우상이에요! 제발 부탁드릴 게요!”...하연은 자기가 우상이 되었다는 말에 어리둥절했다, 이때 서영은 하이힐을 신은 채 하연의 앞으로 다가와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최하연, 기분 좋나 봐?”서영의 말투는 건방졌다. 이에 그녀의 친구들은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서영아, 너 하연 씨랑 아는 사이야?”서영은 콧방귀를 뀌며 차갑게 말했다.“아주 잘 아는 사이지. 너희들은 뉴스도 안 보고 살아? 최하연은 예전에 내 형수였지만 지금은 우리 집에서 쫓겨난 것도 모자라 우리 오빠랑 이혼했거든.”서영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하연을 쳐다보았다. 서영은 친구들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분명 하연을 더 이상 우상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두 눈 뜨고 똑바로 봐,
서영은 손을 내밀어 하연의 뺨을 때리려 했으나 운석이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손대기만 해 봐!”서영은 아무리 힘을 줘도 빠져나올 수 없었다.“최하연, 당장 이거 놓으라고 해.”하연은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차가운 눈빛으로 날뛰는 서영을 지켜보았다. 서영의 친구들은 이 상황을 보자 모두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서영을 쳐다보았다. 원래 마음에 들지 않았던 서영은 지금 더 꼴 보기 싫어졌다.“어떻게 우리 우상님한테 이런 짓을 할 수 있지? 앞으로 다신 우리 앞에 나타나지 마.”“우리 우상님은 네가 함부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말 좀 가리면서 하지?”“안 그래도 소문이 안 좋다고 들었는데, 역시 소문들이 모두 사실인가 봐.”...몇몇 아가씨들은 모두 서영과 거리를 두었다. 이에 서영은 화가 나다 못해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너희들! 내가 준 선물을 받을 땐 가만히 있더니 이제 와서 이딴 말을 해?”“그딴 걸 선물이라고 준 것도 참 웃기네. 그 물건들은 벌써 우리 집 아주머니한테 줬어.”“맞아, 고작 그딴 걸로 우리 마음을 사로잡으려 했던 거야?”“그까짓 게 얼마나 한다고 잘난 척하는 거야? 얼마짜리인지 말하면 돈으로 돌려줄게. 더 이상 아는 척하지 마.”하연은 자리에 앉아 여자들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서영이가 친구들에게 버림받게 되자 하연은 기분이 매우 통쾌했다.“여신님,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길까요? 정말 입맛이 떨어지네요.”운석은 서영의 팔을 놓은 뒤 물티슈로 손을 닦았다. 마치 서영이가 더럽기라도 하다는 듯이 불쾌하다는 눈빛을 보이기도 했다.하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요, 정말 입맛이 떨어지긴 하네요.”하연이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몇몇 아가씨들은 하연에게 또다시 부탁하였다.“우상님, 제발 사인 좀 해주시면 안 될까요?”“맞아요, 우상님. 제발 사진 한 장만 함께 찍어주시면 안 될까요?”...서영은 친구들에게 둘러싸인 하연을 보자 화가 미친 듯이 치밀어 올랐지만 그 장면을 지켜보는 것 외엔 아무것도
이 말을 들은 기자는 갑자기 흥미진진해하며 물었다.[어떤 분의 사진인지 말씀해 주시면 제가 미리 준비를 하도록 하죠.]이에 서영은 느릿느릿하게 말했다.“연예인이 아니라 DS 그룹의 최하연 사장의 사진입니다. 저한테 최하연이 남자를 가지고 노는 사진이 있거든요.”이 말을 들은 기자는 순식간에 어두운 표정을 보였다. B시에서는 아무도 하연의 프라이버시를 멋대로 폭로할 수 없기 때문이다.[그래요? 어떤 사진인 거죠?]상대방은 이미 흥미를 잃었지만 서영은 조금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서영은 이번 기회에 하연의 진짜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주려고 했다.“사진을 메일로 보내드릴 테니 꼭 뉴스에 올리셔야 합니다.”[그래요.]상대방이 얼버무리며 대답했지만 서영은 매우 흥분된 마음으로 사진을 보냈다. 서영은 내일 하연에 관한 뉴스가 퍼지게 될 것을 떠올리자 매우 기뻤지만 일주일을 기다려도 뉴스가 터지지 않았다. 그 기자는 심지어 서영의 전화를 받지도 않았다.“최하연, 네가 기자랑 손을 잡았을 줄은 몰랐네.”서영은 매우 화가 났지만 여전히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 기자 쪽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차라리 서준에게 하연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서영은 화를 가라앉히지 않은 채 HT 그룹으로 달려가 서준의 사무실을 찾았다.“오빠, 이것 좀 봐. 최하연 그년은 우리 집에서 나간 다음 계속 남자들을 꼬시고 있었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하연의 이름을 듣자 사무실의 분위기가 매우 차가워졌지만 서영은 여전히 말을 멈추지 않은 채 핸드폰 속의 사진을 서준에게 보여주었다.서준은 핸드폰 속의 사진을 보자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최하연과 나운석이 이렇게 친하다니? 나운석은 정말 내 전체한테 들이대고 있는 거야?’지난번 하연과 싸웠던 일을 떠올리자 서준은 차갑게 웃기만 했다.“너 요즘 시간이 남아도나 봐?”서영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오빠, 왜 그래?”서준은 책상을 두드리며 말했다.“요즘 용돈을 너무 많이 줘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나 봐?”용돈
“오늘 한 말 꼭 기억해. 안 그러면 정말 널 A국에 보내버릴지도 몰라.” 서영은 또다시 약속한 다음 사무실을 떠났다. 서영이가 떠난 후 서준은 차가운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는 구동후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온 것도 발견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기만 했다.“대표님, 괜찮으세요?”서준은 그제야 눈길을 거두었다.“무슨 일이야?”구동후가 사실대로 말했다.“최근 누군가가 저희 회사의 주식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어쩌면 상대가 악의적으로 저희 회사의 주식을 구매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뭐 알아낸 거라도 있어?”“상대가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어서 아직 실마리를 잡아내진 못했지만, 상대가 또다시 행동을 개시하면 분명 뭔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그래, 상대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조심히 행동해.’“네, 알겠습니다.”두 사람이 일에 대한 이야기를 마친 후 서준이가 말머리를 돌렸다.“이전에 하연이가 우리 회사에서 출근할 때 친하게 지내던 동료는 없어?”구동후는 서준을 한번 쳐다본 후 말했다.“최 비서님은 항상 엄밀하고 착실하게 일하시는 데다가 동료 관계를 아주 잘 처리하셨는데 특별히 친하게 지내던 동료는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서준은 좀 아쉬운 눈치였다.“그래, 이만 나가 봐.”구동훈은 서준의 마음을 알 수 없었지만 최근 서준이가 다시 하연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아차릴 수 있었다....이와 동시에.DS 그룹의 꼭대기 사무실에서 하연이가 다국적 재벌들과의 화상회의를 마치자마자 누군가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들어오세요.”말을 마치자마자 운석이가 웃는 얼굴로 걸어 들어왔다.“여신님, 여기 사인해야 할 서류가 두 개 있습니다.”하연은 머리가 매우 아팠다. 이미 여러 번 호칭을 바로잡았지만 운석은 여전히 제멋대로였다.“회사에선 호칭을 바꾸시면 안 될까요?”운석은 장난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여신님께서 저와 주말에 함께 영화를 봐주신다면 호칭을 바꿀게요!
“여신님, 예전엔 제가 잘못했어요. 저랑 혼인을 할 사람이 여신님이라는 걸 알았다면 절대 거절하지 않았을 거예요. 전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저희 두 사람 다 만나는 상대가 없으니 여신님만 받으주신다면 전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요.”운석이는 말을 마친 후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 이때 하연이가 그를 불러 세웠다.“나운석 씨는 분명 저보다 더 좋은 분을 만나시게 될 거예요. 그러니 저한테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요.”“제 마음속엔 여신님이 최고예요. 여신님은 저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건 제 마음일 뿐이니 절 선택할지 말지는 여신님의 자유예요. 결과가 어떻든 전 모두 받아들일 수 있어요.”운석은 이 말을 마친 후 사무실에서 물러났다. 하연은 오히려 그의 말 때문에 하루 종일 마음이 심란했다.하연에게 있어서 운석은 친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운석은 마치 소처럼 고집이 세서 하연의 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하연은 한숨을 내쉰 뒤 애써 심란한 마음을 가라앉힌 뒤 또다시 바삐 일하기 시작했다. 곧 퇴근하려고 할 때 조진숙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이모!”조진숙은 핸드폰을 사이 두고도 하연의 피곤한 상태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하연아, 일 때문에 많이 피곤하지?]하연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아니에요, 이모.”조진숙은 하연과 자신의 아들 부상혁이 모두 일벌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일을 하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돌볼 겨를이 없었다.[저녁에 우리 집으로 와. 이모가 네가 좋아하는 갈비를 준비했어.]“좋아요! 안 그래도 이모가 해주신 밥이 너무 그리웠거든요. 벌써 군침이 도는 것 같아요!”[너도 참 일만 하지 말고 생활을 즐길 줄도 알아야지! 이모가 상혁이더러 마중하러 가라고 했으니 지금쯤 너희 회사 밑에 도착했을 거야.]하연은 좀 놀란 눈치였다.“상혁 오빠가 절 데리러 왔다고요?”[아마 지금쯤 도착했을 거야.]하연은 말하면서 창문을 통해 사무실 밖의 상혁을 발견했다. 하
하연은 눈썹을 찡긋거리며 서희와 악수했다.“안녕하세요, 전 최하연입니다.”“부 대표님한테서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하연 씨는 소문처럼 예쁠 뿐만 아니라 성격도 좋으시네요.”서희는 말을 매우 듣기 좋게 했다. 이 말을 들은 하연은 고개를 돌려 상혁에게 말했다.“상혁 오빠 눈에 내 장점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네.”이에 상혁은 자애로운 눈빛으로 말했다.“모두 사실이잖아.”하연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됐어, 이만 돌아가자! 나 배고파 죽겠어!”“그래.”상혁은 피식 웃으며 하연을 쳐다보았다. 세 사람은 함께 회사에서 나와 차에 올랐다. 서희는 당연히 운전석에 앉았다.“임 비서, 부씨 주택으로 가.”서희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네, 대표님.”차창 밖의 건물들을 내다보던 하연은 입을 열었다.“오빠 덕분에 TY 그룹과의 계약을 따낸 것 같아. 이틀 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야.”이에 상혁은 가볍게 응했다.“그건 정말 좋은 프로젝트야. 초기엔 좀 고생해야겠지만 나중엔 많이 좋아질 거야.”“모두 오빠가 도와준 덕분에 일이 잘 풀린 거야! 정말 고마워, 오빠.”하연은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이 말을 들은 상혁은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우리 사이에 그런 말 할 필요 없어.”하연은 헤헤 웃으며 말했다.“알았어, 다음부턴 안 할게.”서희는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 상혁이가 하연을 위해 이렇게 많은 일을 했다는 것에 그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매우 질투가 났다.“대표님, 앞쪽 가게에 사모님께서 좋아하시는 케이크가 있는데 잠깐 차 세울까요?”조진숙이 한 번 언급했었기에 상혁도 그 가게를 알고 있었다.“그래, 잠깐 차 세워. 내가 사러 갈게.”서희가 차를 가까운 주차장에 세우자 하연이가 얼른 말했다.“나도 함께 가!”“괜찮아, 금방 다녀올 테니 차에서 기다리고 있어.” 하연은 어쩔 수 없이 상혁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상혁이가 떠난 후 서희가 입을 열었다.“사모님께서 이 가게의
“부 대표님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훌륭한 분을 만나서야 합니다.”하연은 서희가 말하려는 뜻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다만 비서가 이런 말을 꺼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임 비서님은 회사 일뿐만 아니라 대표의 사생활에도 관심을 가지고 계시나 보네요. 제가 한 마디 경고하자면, 더 이상 오지랖을 피우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서희는 하연이가 이렇게 무례하게 말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더 이상 숨기지 않은 채 말했다.“저도 대표님을 위해 한 말입니다. 만약 두 분이 만나기라도 한다면 사람들이 뭐라고 떠들어 대겠어요? 하연 씨께서 신경 쓰지 않는다 해도 저희 대표님은 분명 신경 쓰실 겁니다.”서희가 말을 마치자마자 상혁은 차에 올랐다. 상혁은 차에 오르자마자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하연에게 물었다.“무슨 일 있었어?”서희의 말은 하연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었다. 가족들은 모두 두 사람이 만나보기를 바라고 있었지만 정작 상혁의 생각은 소홀히 했다. 하연의 타오르던 마음은 순식간에 꺼지고 말았다. 하연은 상혁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별일 없었어. 임 비서님과 잠깐 이야기 좀 나누고 있었어.”서희는 하연이가 고자질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하연은 오히려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대표님, 저랑 하연 씨는 생각 밖으로 말이 잘 통하는 것 같아요.”상혁은 다시 하연에게 물었다.“정말이야?”하연은 애써 부자연스러운 표정을 숨긴 채 말했다.“얼른 돌아가자! 이모가 기다리고 있겠어!”상혁은 더 이상 의심하지 않은 채 서희더러 차를 출발시키라고 분부하였다.차를 별장의 정원에 세워졌다. 조진숙은 일찍이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연을 보자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나가 맞이했다.“하연아, 정말 보고 싶었어!”하연은 단번에 조진숙의 품에 안긴 채 말했다.“이모, 저도 너무 보고 싶었어요!”조진숙은 늘 하연을 친딸처럼 예뻐했다.“이모가 이틀 전에 쇼핑하다가 너랑 어울릴 것 같은 보석들을 사놨어. 집에 돌아갈 때 꼭 가지고 가!”“정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