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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그 말에 조은서는 정신이 번쩍 들었고 손을 들어 유선우를 밀어내며 필사적으로 그의 입술을 피했다. 그러고는 잠긴 듯한 목소리로 그를 제지하려고 했다.

"선우 씨, 우리 더 이상 이러면 안 돼요."

하지만 잔뜩 흥분한 유선우에게 그 말이 먹힐 리가 만무했고 그는 그녀의 입술을 살짝 깨물며 당당하게 말했다.

"왜 안 되는데? 우리 아직 법적으로는 부부야."

유선우는 어젯밤 그녀를 안지 못한 것을 지금 다 터트리려는 사람처럼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고 놔주지 않았다. 그러고는 자신의 손짓 하나하나에 녹아내리는 그녀의 모습을 뇌리에 각인시키듯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조은서는 힘을 쓰지 못하면서도 싫다는 말을 멈추지 않았고 유선우 역시 자신의 행동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때 유선우가 그녀의 몸을 번쩍 들어 올리더니 눈을 마주치며 음담패설을 했다.

"입은 싫다고 하면서 몸은 솔직하네. 네가 지금 얼마나 음란한 모습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을 정도야."

조은서는 그 말에 화를 내며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 대꾸했다.

"선우 씨도 똑같거든요!"

유선우는 또다시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재력도 있고 얼굴도 잘생긴 유선우와 어떻게든 하룻밤을 보내려고 하는 여자는 수도 없이 많지만, 그 어떤 여자도 그의 침대까지는 오지 못했고 그들은 유선우가 잠자리에서 얼마나 독재자 같은 스타일인지 알 길이 없었다.

반강제로 시작되는 정사는 언제나 유쾌할 리가 없었고 조은서는 지금 최대한 잠자리로 이어지지 않게 노력하고 있었다.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주인님, 할머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사모님이 여기 있는지 물으십니다... 어떻게 답변해야 할까요?"

침실 안은 잠시 정적이 흘렀고 조은서는 이때다 싶어 유선우를 밀어버린 후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며 문 뒤에 서 있는 고용인을 향해 말했다.

"제가 곧 찾아뵙는다고 전해주세요."

고용인은 알겠다고 한 후 몸을 돌려 아래로 내려갔다.

조은서는 옷을 정리하며 유선우에게 물었다.

"내가 입고 온 옷은 어디 있어요?"

"찢어 던져버렸어."

유선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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