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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0화

곽천영의 전언을 받고, 곽진규는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단지 이진기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지시하라고 했다.

이진기는 상황을 곽진규에게 대략 설명한 뒤, 비디오 회의 소프트웨어를 곽진규에게 보내 곽진규를 회의에 초대했다. 이진기가 온라인 회의실에 들어갔을 때, 각 업계의 대표들이 이미 카메라 앞에 앉아 있었다.

4대 은행과 같은 국영기업들은 절차가 엄격하며 정규화 된 기관들이다. 임원진뿐만 아니라 비디오와 녹음을 담당하는 팀도 배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화면에 비친 그들은 이미 잘 정립된 업계 내의 비디오 협상 회의처럼 보였다.

한편 이진기는 물을 마시는 황태준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 내일이 바로 한세븐 펀드의 생사를 결정할 때입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급하게 돈을 모으려고 합니다.”

회의에서 이경한이 무덤덤하게 말했다.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얼마나 필요하고, 어떻게 쓰고, 어떻게 갚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진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그게 우리 모두가 관심 있는 문제죠. 그래서 저도 더 이상 말 돌리지 않고 바로 조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H상업을 제외한 세 상인연합회에서, 각각 9조원을 출자해 주셨으면 합니다. 경한 도련님과 종현 도련님 두 분께서도 각각 9조원을 출자해 주시길 바랍니다. 4대은행도 각 은행이 저에게 9조원의 대출을 제공해 주셨으면 합니다. DV은행과는 다른 거래가 있으니 따로 계산하겠습니다.”

이진기는 말이 마치고 영상 화면을 바라봤다.

이경한이 미세하게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H상업은 얼마를 출자하는 거죠?]

[14조4천억.]

황태준이 직접 대답했다.

이진기는 다소 놀랐다.

‘이 늙은 여우, 아직 담보 조건도 말하지 않았는데 직접 대답하다니, 내 제안을 수락한 건가?’

황태준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세 상인연합회의 대표들은 이 숫자를 듣고는 갸우뚱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이경한은 허허 웃으며 다시 물었다.

[곽씨 가문은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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