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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여종업원의 태도에 진서준은 약간 화가 났다.

그는 이 세상에 왜 이렇게 사람을 깔보는 자가 많은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약한 자에게는 더 강하고 강한 자에게는 꼼짝도 하지 못한 인간들이 수없이 많다.

어떤 사람은 평생을 가난하게 사는 게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진서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여종업원을 싸늘하게 바라보았다.

“당신... 뭐 하자는 겁니까?”

여종업원은 진서준의 차가운 시선에 온몸이 오싹해졌고 한기가 올라왔다.

“경고하는데 함부로 굴지 말아요. 저희 가게의 경호원들은 다 군인 출신들이라고요.”

“서준아, 싸우지 마!”

조희선도 놀라서 진서준의 팔을 끌어당겼다.

진서준은 조희선을 쳐다보고 웃으며 달래듯 말했다.

“어머니, 제가 왜 싸우겠어요? 계산하러 갈 생각이었어요.”

이어 진서준은 여종업원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지금 바로 계산할게요.”

“좋아요!”

여종업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즉시 몸을 돌려 길을 안내했다.

진서준이 종업원을 따라 계산하러 가는 사이 명찰에 박수영이라고 적힌 여종업원이 진서라와 조희선에게로 다가왔다.

박수영은 이 레스토랑의 홀 매니저였다. 옅은 화장을 한 그녀는 몸매와 외모가 뛰어난 편이었지만 진서라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다.

“이건 윤 도련님께서 사신 술입니다.”

박수영의 손에는 쟁반이 들려 있었고 그녀는 쟁반에 놓인 60만 원짜리 와인을 진서라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저한테요?”

두 모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박수영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그쪽에는 아르마니 정장을 입은 남자가 그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젊고, 잘생기고, 돈도 많고, 딱 봐도 성공한 사람이었다.

그의 곁에는 화려한 옷차림을 한 남녀들이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진서라와 조희선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진서라는 단번에 그의 탐욕스러운 눈빛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상대방의 호의를 단칼에 거절했다.

“죄송합니다만 전 저 사람 모릅니다. 이 술은 받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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