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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이 선생에게 존경을 표하라

이선우는 손을 쓰지 않고 단지 초월자의 신적인 위압에 눌린 사람들을 가만히 둘러보았다.

이때 그의 마음속에도 한바탕의 소동이 일었고 그의 머릿속에는 청색의 셔츠를 입은 남자, 그리고 모든 생명체를 바라보던 알 수 없는 그 허영의 눈빛이 떠올랐다.

그 느낌은 마치 하늘 높은 신이 중생을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이었고 이 모든 것이 그의 눈에는 그저 개미들의 움직임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듯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 느낌은 곧바로 이선우의 머릿속에서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왜냐하면, 이선우 역시 지금의 그의 수행으로는 여전히 청색 셔츠 남자의 검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허영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녀와 그 청색 셔츠 남자의 힘은 이미 이선우의 인지 범위를 훌쩍 넘어섰고 심지어 지금까지도 그는 두 사람이 결코 추월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체 무슨 수로 그 허영의 검을 이겨낼 수 있단 말인가?

지금은 초월자가 되고 모든 면에서 실력이 질적으로 도약하고 향상됐지만 이선우는 조금도 기뻐할 수 없었다. 더욱이 5년 후에 그 허영의 검을 받아낼 자신도 없었다.

최은영을 생각하면 이선우의 마음은 정말 칼에 찔린 것처럼 아프고 가슴을 쥐어뜯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자책이 가장 크다.

그것도 잠시, 마치 개미 떼처럼 그를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강자, 그리고 그의 품에 안겨 있는 임주하와 최설을 바라보는 이선우의 마음은 금세 가라앉았다.

가슴속의 투지가 다시 불타올랐다. 아니, 오히려 전보다 더욱 기세를 부리며 활활 타올랐다. 그의 마음속 투지는 시종일관 사그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해진다!

이제 남은 건 오직 이 길뿐이고 이 외에 그에게는 더 이상 다른 길이 없다.

이때 이선우의 안색이 극도로 부드러워졌고 그의 시선은 임주하를 포함한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머물렀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그들 모두 서로 이미 알고 있다.

이윽고 이선우의 시선은 임주하 등 그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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