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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떠난다

그때, 최설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이선우의 품에 안겼다.

당연히 이선우가 미웠다.

이선우가 충분히 강했다면 언니 최은영도 끌려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의 마음속 이선우는 항상 무적이었고 그 일이 있기 전 그는 확실히 그것을 해냈었다.

그래서 그녀는 더더욱 이번 일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이선우가 그 청색 셔츠 남자와 그 허영 앞에서 일격을 견디지 못하고 조금도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 순간 최설의 마음은 이미 무너져 내렸다.

언니 최은영을 잃으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최설에게 있어 언니는 항상 그녀의 약점이었다. 이선우를 미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 그를 미워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최설은 이 모든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

이선우는 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최설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가 자신의 품에 안겨 충분히 털어낼 수 있도록 가만히 놔두었다.

자책. 이선우는 그 누구보다 더 자책감에 시달렸다.

만약 최설이 그를 미워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최설이 아니다.

이 일에 있어서 이선우는 한 번도 누구를 원망한 적이 없다. 그는 자기 자신을 원망하고 자신의 나약함을 원망했다.

이 세상은 어느 쪽 세계든, 어떤 사람이든, 언제나 강한 자가 가장 존귀한 법이다.

한 사람의 실력이 강할수록 그가 지킬 수 있는 것과 사람은 많아진다.

반대로 실력이 약할수록 괴롭힘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간단한 이치를 이선우는 일찍이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이선우는 자신만 탓할 뿐 아무도 탓하지 않았다. 최설의 최근 모습은 그를 매우 아프게 함과 동시에 물론 조금 위안이 되기도 했다.

최은영의 일로 또 한 번 최설에게 상처를 입힌 것이 마음 아팠고 위안다운 것은 최설의 마음이 변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최설은 여전히 최설이다. 만약 이선우를 미워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녀가 변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면 그는 최설의 낯선 모습에 매우 익숙하지 않을 것이고 매우 두려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제 보니 이것 또한 쓸데없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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