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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당신이 한 밥 안 먹어요

심연아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끊었다.

심연아의 도움으로 연설아는 연예 뉴스 기자와 연락이 닿았고 돈을 내고 댓글 아르바이트까지 구했다.

그날 오후.

심지안은 인터넷 동영상을 보며 요리를 배웠다. 성연신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주방에서 앞치마를 입고 영상에서 가르치는 대로 팬에 각종 양념을 넣는 심지안을 발견했다.

“밥할 줄 모르면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아요. 음식은 먹는 거지, 낭비하는 게 아니에요.”

배달이든 괴상한 요리든 그는 두 번 다시 먹고 싶지 않았다.

심지안이 고개를 돌려 그를 힐끗 보더니 예쁜 얼굴로 히죽 웃었다.

“낭비 안 해요. 이번에는 맛이 꽤 괜찮아요.”

성연신은 그녀가 말한 맛이 꽤 괜찮다는 요리를 보고는 피식 웃었다.

“그냥 혼자 먹어요. 배탈 나면 구급차 부르고요.”

“내 체면 좀 살려줘요. 이번에는 진짜 지난번보다 훨씬 맛있어요.”

“먹고 싶지 않아요.”

성연신은 외투를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

“내가 얘기했었잖아요. 돈 말고는 당신이 원하는 거 줄 수 없다고요.”

심지안이 움직이던 두 손을 멈추었다.

“알아요. 난 그냥 어제 연신 씨가 국수를 했으니까 오늘은 내가 하려는 것뿐이에요.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것도 있어야죠.”

“마음대로 해요.”

성연신은 아무런 표정 없이 위층으로 올라갔다.

석양이 하늘을 벌겋게 물들였고 마지막 햇살이 유리창을 뚫고 심지안의 얼굴을 밝게 비췄다. 그녀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흥, 안 먹겠으면 말아요. 나 혼자 먹을 테니까. 배고파 죽든 말든 상관 안 해요!”

한 시간이나 고생한 끝에 그녀는 반찬 세 개와 찌개를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심지안은 굳게 닫힌 2층 서재 문을 올려다보며 한참 생각하다가 결국 올라가 서재 문을 두드렸다.

“밥이 다 됐는데 정말 안 먹을 거예요?”

하지만 방안에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자요? 신이 씨?”

성연신은 이마를 어루만지며 일어나 방문을 열고는 심지안을 내려다보았다. 그 순간 당황함과 어색함이 뒤섞인 그녀의 시선과 마주쳤다.

“당신이 한 밥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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