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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둘이 결혼했어?

10분 후, 더는 추위를 견딜 수 없었던 심지안은 성연신의 옷소매를 살며시 잡아당기며 억지 미소를 지었다.

“나 너무 추운데 유리창 좀 닫으면 안 돼요?”

그러자 성연신이 매너 있게 대답했다.

“당연히 되죠.”

그러고는 서백호에게 유리창을 닫으라고 했다.

그의 두 눈에 비친 교활함이 이내 사라졌지만 심지안의 눈을 속일 순 없었다. 성연신이 일부러 그녀에게 장난친 걸 알아차린 그녀는 이를 꽉 깨물었다.

‘나한테 옷 사준 걸 생각해서 참는다 내가!’

두 사람이 온다는 연락을 받은 성수광은 진작 문밖으로 나와 지팡이를 짚은 채 목이 빠져라 그들을 기다렸다.

차 한 대가 단독 주택 앞에 멈춰 섰다. 심지안은 눈앞의 으리으리한 저택을 보며 의아해했다.

강우석의 삼촌이 돈이 많긴 하나 금관성에서 손꼽히는 부자는 아니라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눈앞의 저택은 딱 봐도 수백억이 훌쩍 넘어 보였다.

‘금융업이 돈을 이렇게나 많이 버나?’

심지안이 나지막이 물었다.

“혹시 조상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집이에요?”

“네. 지금까지 5대가 여기에 살았어요.”

성연신이 대답했다.

“네...”

돈 많은 조상이 이 집을 산 거라면 이해가 되었다. 수백 년 전에 금관성에서 이런 집이 그리 비싸진 않았을 테니까.

철거 보상금으로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사람이 많았다. 그 덕에 자손 몇 대가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되었다.

“아이고. 드디어 기다리던 손주며느리가 왔구나.”

성수광은 심지안을 보자마자 눈웃음을 지으며 기뻐했다. 그의 모습은 한없이 자애롭고 다정했다.

심지안은 성연신이 미리 준비한 선물을 건네며 활짝 웃었다.

“할아버지, 이건 제가 준비한 선물이에요.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암, 마음에 들고말고. 무조건 마음에 들어.”

성수광의 입이 귀에 걸릴 정도였다. 그런데 심지안의 발목의 상처를 본 순간 낯빛이 확 어두워지더니 성연신에게 버럭 화를 냈다.

“너 이 녀석, 혹시 우리 지안이 괴롭혔어?”

“연세가 드시니까 눈도 잘 안 보이시나 봐요? 제가 지안 씨를 괴롭혔다면 이렇게 가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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