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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약혼

“번거롭게 할 순 없어요, 택시 타면 돼요.”

심지안이 그를 향해 싱긋 웃었다.

“그럼 조심히 들어가세요.”

진현수도 더 말하지 않았고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수요일에 만나요.”

수요일은 다음 수업 시간이었다.

“수요일에 뵙겠습니다.”

심지안은 그가 멀어지고 나서야 들고 있던 짐을 내려놓고 택시를 잡았다.

진현수는 지하 주차장 입구에서 강우석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외삼촌, 저 연아랑 다음 달 약혼하려고 합니다. 꼭 와주세요.”

“연아 씨가 대학 때부터 사귀었던 여자친구인 거야?”

강우석은 잠시 주춤하더니 천천히 말했다.

“그게 아니라... 외삼촌, 걔랑은 이미 헤어졌어요.”

청춘 남녀가 뜨겁게 사랑하다가 헤어지는 것은 흔하디흔한 일이니, 진현수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그저 약혼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강우석은 통화를 마치고 옆에 있던 심연아를 보고 말했다.

“외삼촌이 무조건 올 거라고 약속했어. 그날 외삼촌한테 너를 소개할 거야. 금융업계에서 아주 유명한 분이시거든!”

심연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경에 찬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나도 너의 외삼촌의 명성을 들어본 적이 있어. 드디어 직접 만나 뵐 기회가 생긴 거네. 너무 긴장되고 설렌다! 하지만 약혼하기 전에 해결해야 할 일이 하나 남아있잖아...”

“응? 어떤 일?”

심연아가 그의 귀에 대고 몇 마디 하자, 강우석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 일은 확실히 처리하기 쉽지 않았다.

심연아는 그의 손을 꼭 쥐며 가늘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면 내가 아버지한테 말씀드려 볼게. 네가 나서지 않아도 돼. 지난번에 지안이가 집을 나간 이후로 우린 모두 걔가 어디에서 지내는지 모르는 상황이야...”

“찾아낼 거야! 꼭 찾아내야 해! 그건 강씨 집안의 물건이야. 심지안은 이젠 나랑 상관없는 여자가 됐으니, 반드시 그 물건을 찾아와야 해!”

강우석이 그녀를 다정하게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너에게 성대하고 완벽한 약혼식을 선물할 거라고 했잖아,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야.”

“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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