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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원이

“전혀 감동적이지 않아요.”

성연신이 사실대로 말했다.

만약 그녀가 돈을 노린 게 아니라고 한다면, 성연신은 오히려 그것은 그녀가 노릴 만큼 자기가 능력 있는 남자가 아니란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심지안은 어이가 없었다.

‘이렇게 여자를 모르는 숙맥을 보았나! 보통의 남자들은 이렇게 말하면 분명 감동할 텐데, 왜 이렇게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거지?’

심지안은 거울에 비친 자신을 한참 동안 쳐다보았다. 요즘 요리 학원에 다니면서 성공한 요리든, 실패한 요리든 음식 낭비를 하지 않기 위해 그녀는 모두 자기 배에 집어넣었다. 그 때문에 그녀의 양 볼은 통통하게 살이 올라 예전만큼 여리여리하지 않았다.

심지안은 두 손을 허리에 올리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부터 같이 조깅할 거예요! 아침마다 저 좀 깨워주세요!”

성연신은 의아한 눈길로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

“갑자기 왜 안 하던 조깅을 한다고 해요?”

심지안은 최근 며칠 동안 그에게 아침밥을 지어주기는커녕 적어도 10시가 넘어서야 일어났다. 그전에 한 번 챙겨준 아침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성연신은 그런 그녀가 조깅을 함께 갈 거라고 하니, 기껏해야 사흘 정도 버틸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역시 여자들이란, 이랬다저랬다... 이러니까 비서가 있어야 해.’

“진심이에요, 진지하게 살 좀 빼려고요. 연신 씨도 저 살찐 것 같다고 생각했죠!”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당신을 유혹하겠어요?’

성연신은 그녀의 장단에 맞춰주기 귀찮아하며 대답했다.

“전혀 뚱뚱하지 않아요. 살 안 빼도 돼요.”

“정말이에요?”

심지안은 눈이 번쩍 뜨였고 금세 신이 나서 물었다.

“혹시 글래머 스타일 좋아해요?”

“좋아해요.”

“그래요, 알겠어요!”

“뭘 알아요?”

성연신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이따가 퇴근하면 알게 될 거예요!”

...

심지안이 위층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내려오자 백호 아저씨가 도착해 있었다. 그녀는 차를 타고 공항 터미널로 가서 성수광을 기다렸다.

그녀는 성수광을 기다렸지만 뜻밖에도 강아지 한 마리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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