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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성연신의 질투

성연신이 차 키를 가지고 돌아왔지만, 심지안은 여전히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뭐해요?”

성연신은 눈썹을 들썩이며 물었다.

“왜 안 가요?”

심지안은 지퍼 단추를 올리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귀찮지 않으세요? 밤중에 운전을 부탁드리는 건 민폐 아닐까요?”

심지안은 지금 당장 패를 보여줄 각오가 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기세등등한 강우석이 뜻밖의 장소에서 자기와 함께 있는 외삼촌을 보게 된다면 기세가 확 꺾이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며 속이 시원해졌고 입꼬리가 올라갔다.

하지만 성연신은 그녀의 뜻을 오해하고 눈을 내리깔며 가볍게 피식 웃었다.

“걱정하지 말아요, 회사 가는 길에 내려주는 것일 뿐, 지안 씨가 애인이랑 데이트하는 걸 방해할 생각 없으니까요.”

“애인이라니요?”

심지안은 어리둥절해하다가 뒤늦게 그의 말뜻을 알아챘고 활짝 웃으며 몇 걸음 가까이 다가가서 그를 노려보았다.

“질투하는 거예요?”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비꼬며 말할 필요가 없지 않아?’

성연신은 그녀의 눈을 마주 보며 가볍게 웃었다.

“자신감 있는 건 좋지만, 선을 넘으면 자만이죠.”

심지안은 못마땅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성연신은 시간을 확인하고 나서 서둘러 뚜벅뚜벅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데려다줄 필요 없으면 먼저 갈게요.”

“가요, 가요! 당연히 같이 가야죠, 연신 씨가 처음으로 바래다주는 건데요.”

그녀는 작은 나비처럼 그의 뒤를 졸졸 따라 내려왔다.

성연신은 핸들을 돌리며 곁눈질로 심지안을 살폈다. 그녀는 조수석에 앉아 전방을 주시하며 때때로 차선을 가리키기까지 했는데, 마치 남편의 운전에 훈수를 두는 아내 같았다.

“아니에요! 신호 아직 안 바뀌었어요!”

심지안의 다급한 목소리에 성연신은 깜짝 놀라며 다시 운전에 집중했다.

그는 횡단보도 앞까지 들어갈 뻔하다가, 바로 핸들을 돌려 방향을 바꾸었다.

심지안은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무슨 생각 하면서 운전하는 거예요, 몇 번이나 주의를 줬는데도 그대로 가면 어떡해요...”

성연신은 당황스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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