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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불륜 현장이라도 들킨다면

화들짝 놀란 성연신은 컴퓨터에 대고 몇 마디 얘기한 후 회의를 마쳤다. 그가 다리를 꼬며 차분하게 물었다.

“이유는?”

“그건 잘 모르겠어요. 인사팀 얘기로는 심지안 씨가 출근 시간이 거의 될 때쯤에 출근 안 하겠다는 문자만 보내고 소식이 뚝 끊겼답니다.”

성연신은 심지안이 아침에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비춰보는 모습을 떠올렸다.

“전화해봤대?”

“했는데 꺼져있대요.”

그녀의 처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성연신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회사에 지원한 것도 그녀이고 갑자기 안 오겠다고 하는 것도 그녀였다.

단지 표정만으로 대표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었던 정욱은 휴대 전화를 꺼내 실시간 검색어를 그에게 보여주었다.

“다른 일이 하나 더 있어요. 아무래도 연봉기가 해고당한 게 억울한지 인터넷에 손을 쓴 것 같아요.”

성연신은 기사를 대충 훑어보더니 십분의 일도 채 읽지 않고 바로 시선을 돌렸다.

“심지안 씨가 여론 때문에 안 온 거 아닐까요? 인사팀에서 심지안 씨네 집에 사람을 보내 상담해주는 건 어떤지 여쭤보더라고요. 어쨌거나 보광 그룹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까요.”

“보광 그룹이 필요한 건 프랑스어 통역사지, 심지안 씨가 아니야.”

성연신이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

“재면접을 보게 한 건 심지안 씨한테 기회를 준 거야. 신경 쓸 가치도 없는 몇몇 댓글 때문에 일자리를 포기한다면 멘탈이 너무 약해. 앞으로 함께 일을 하면서도 엄살을 부릴 수 있어.”

지금 젊은이들은 성적이 조금만 높아도 제 분수를 모르고 높은 곳만 바라본다.

정욱이 멋쩍게 물었다.

“그럼 이 일은 신경 쓰지 말란 말씀입니까?”

“그래. 평소 하던 대로 처리해.”

그의 시선은 줄곧 컴퓨터 화면에만 머물러있을 뿐 고개를 들지 않았다.

오늘 회사에 별다른 일이 없어 성연신은 제시간에 퇴근한 후 별장으로 돌아갔다. 텅 빈 집에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그는 신발장에 놓여있는 여성용 슬리퍼를 보며 코웃음을 쳤다.

‘맨날 집에 있지도 않으면서 밥을 해주겠다고?’

아직 배가 고프지 않았던 성연신은 위층으로 올라가 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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