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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출근 안 한대요

“네 능력이 어떤지 아니까 그만두라고 하는 거야. 우리 회사랑 보광 그룹 같은 대기업이 비교가 돼? 너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한 거 아니야?”

심지안은 제자리에 멍하니 선 채 휴대 전화만 꽉 쥐었다.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무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심전웅의 편애가 심해 진작 적응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오해하고 심전웅도 누리꾼들과 같은 편에 선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자신이 너무 비참하게 느껴졌다.

어렸을 적부터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바로 심연아에 대한 심전웅의 칭찬과 격려였다. 그녀는 마치 남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았다.

그녀가 아무 말이 없자 심전웅은 잔뜩 찌푸린 얼굴로 그녀의 휴대 전화를 확 빼앗아갔다. 심지안이 휴대 전화를 다시 가져오려 했지만 경호원에게 제압당해 꼼짝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반항하는 도중에 심전웅은 그녀의 휴대 전화에서 보광 그룹 HR의 연락처를 찾아내 사직하겠다는 문자를 보낸 후 휴대 전화를 꺼버렸다.

“당신은 제 아빠예요. 아빠라는 사람이 딸이 잘되는 게 그렇게 싫어요?”

도무지 화를 참을 수 없었던 심지안은 목소리마저 파르르 떨렸다.

“그만해! 난 네가 망신당하는 걸 막으려는 거야!”

심전웅이 버럭 화를 내더니 옆에 있던 경호원에게 분부했다.

“얘를 집에 가둬서 집 밖에 나오지 못 하게 해.”

그러고는 차에서 내렸다. 당황한 심지안이 여러 번이고 차에서 뛰어내리려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30분 후, 심씨 저택에 도착한 심지안은 그대로 방에 버려졌고 그녀가 도망갈까 봐 문까지 걸어 잠갔다.

...

보광 그룹 HR은 문자를 받자마자 심지안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이미 꺼진 상태였다.

“수진 언니, 안 오겠다면 그냥 내버려 둬요. 연 전무님까지 내쫓을만한 능력을 지닌 분을 걱정해서 뭐 해요?”

“그러게 말이에요.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상사가 될지도 몰라요.”

“하하하. 그럼 회사의 능구렁이 같은 임원들이 가만히 있겠어요?”

보광 그룹의 HR은 그들과 달리 성숙한 여성이었고 이름은 오수진이었다.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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