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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예쁜 여자 많이 봤어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면 그렇게 생각해도 돼요.”

심지안은 마음이 따뜻해지더니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평소에는 엄청 사납더니 이럴 때는 또 따뜻한 사람이네요...”

“뭐라고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성연신이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그녀를 힐끗 보았다.

“방금 지안 씨를 쫓아온 두 사람이 지안 씨 부모님이에요?”

“그렇다고는 할 수 없어요.”

핸들을 잡은 성연신의 두 손이 멈칫했다. 심지안의 개인 정보를 알아본 바에 따르면 아버지는 계시고 어머니는 돌아가셨다고 했다. 아까 두 분이 아무래도 그녀의 아버지와 새엄마인 모양이다.

그동안 집에서 잘 지내진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집안일은 옳고 그름을 따지기 어렵다.

차 안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심지안은 눈을 내리뜨리고 차 안에 조용히 앉아있었다. 마치 버려진 반려동물처럼 속상하지만 아무 소리도 내질 못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온 성연신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내 화제를 돌렸다.

“출근은 왜 안 했어요?”

“갑자기 일이 생겨서요.”

그녀가 씁쓸하게 웃었다.

“다 찾은 일자리를 놓치고 말았어요.”

“인터넷에 떠도는 것 때문에 그래요?”

“연신 씨도 그 기사 봤군요...”

심지안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할 짓이 없이 근거 없는 말로 남을 헐뜯는 사람이 참 많더라고요. 난 당당하니까 전혀 두려울 게 없어요. 난 고작 그딴 거 때문에 출근하지 않을 사람이 아니에요.”

성연신이 그녀를 힐끗 보았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아니면요? 그런 걸로 흔들릴 사람 같아요?”

심지안이 두 눈을 깜빡였다. 처음으로 그녀가 달리 보인 성연신이 가볍게 웃었다.

예쁜 여자라면 지금까지 수도 없이 많이 봐왔다. 그녀들은 대부분 연약하고 엄살이 심했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의 미모를 믿고 쉬운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곤 했다. 하여 갖은 굴욕을 견디면서도 내연녀 자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처럼 근면 성실한 여자는 극히 드물었고 그런 여자들과는 아예 다른 과에 속했다.

차가 집 앞에 도착하자 성연신이 시동을 끄고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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