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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최서준은 직원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

그는 그저 직원을 따라 한 정원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청문각의 룸은 모두 정원이다.

몇만 평을 차지하고 있는 청문각 속에는 정원이 셀 수 없을 정도로 가득했다.

지금 있는 곳에는 꽃과 풀이 가득했는데 이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어느새 뚱뚱해서 배꼽도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남자가 빠르게 달려왔다. 그 뒤로는 어린 웨이터들도 다가왔다.

그들은 다 만두귀였는데 다들 평범한 실력은 아닌 것 같았다.

가장 앞에 선 뚱뚱한 남자는 바로 전현승이었다.

그는 최서준을 보자마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고개를 숙이고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총사령관님, 저는 전현승이라고 합니다.”

“음? 우리를 알아요?”

그 모습에 최서준이 의뭉스레 물었다.

“염부용 님께서 룸을 예약한다고 하시기에 짐작한 것입니다!”

“염부용 씨가요?”

“네. 총사령관님, 오해하지 마십쇼. 저는...”

거기까지 말하던 전현승이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어갔다.

“전에 나쁜 짓을 저질러서 염부용 형님한테 크게 혼났었습니다. 그리고 염부용 형님 덕분에 제대로 된 사람이 되었지요. 그래서 염부용 형님께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곳에서 대접하고 싶었는데 계속해서 거절하셨습니다. 현무의 사람은 이런 곳에 오면 안 된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염부용 형님이 뜻을 굽히고 룸을 예약한 것은 분명히 현무 총사령관님의 지시라고 생각했습니다.”

전현승은 최서준이 오해할까 봐 얼른 해명했다.

무릎을 꿇은 전현승을 보면서, 최서준은 깊이 생각했다.

전현승은 확실히 눈치가 빠른 사람이다. 염부용이 룸을 예약한 것만으로도 그의 신분을 알아차렸으니까 말이다.

그러니 여러 방면으로 이름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이 아니겠는가. 그냥 짐작한 것만으로 최서준의 앞에서 무릎을 꿇다니. 그것도 자기 직원들이 보고 있는 곳에서 말이다.

“일어나세요. 날 알고 있다면 내 옆의 사람도 알고 있겠죠? 이 사람은 바로 내 여섯째 누나인 최아현입니다. 앞으로 청주의 왕이 될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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